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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18:43
망기한테 혼서 보내는거 보고싶다.
위무선 관음묘에서 오해도 다 풀었고 그 이후로 연화오로 돌아왔음. 위무선이랑 강징 좀 어색하긴 해도 같이 밥도 먹고 연꽃 구경도 하고 은근슬쩍 손도 잡고 입도 맞추고 할거 다했음. 낯간지럽게 나의 도려가 되어달라는 말만 안했을 뿐이지 둘은 사실상 도려가 맞았어. 적어도 위무선은 그렇게 생각했음.


종주의 집무실 문을 부숴버릴듯이 열고 함부로 밀고들어오는건 연화오에서 단 한명뿐이었지. 위무선의 흉흉한 기색에 수사들은 난색을 표했어. 강징은 손짓을 하여 대사형과 종주 사이를 걱정하는 그들을 물리고, 위무선과 단둘이 남았어. 위무선은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지.


강징, 왜야.
그냥 정략혼이야.
이해가 안돼. 내가 너한테.. 잘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그런거 아니야.
그럼 뭐야. 가문 때문에? 내가 도와주고 있잖아. 아니면 돈인가?
위무선.
아니면 처음부터 그냥 내가 싫었던거야? 금단도 없고 별볼일도 없는 출신의 가난뱅이라서, 그래서 남잠이 더 좋은거야?
..위무선.
왜, 왜 남잠이야.


위무선은 제 이름에 붙은 뜻처럼 남을 부러워하는 법이 없는 녀석이었는데, 강징이 다른 이와 혼인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울고 있었어. 강징은 이런 위무선은 낯설었어. 이런 위무선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 자기도 모르게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들었어. 강징은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였음.


그래야 네가 떠나지 않을테니까.


위무선은 연화오로 돌아오고 나서 강징에게 자기 사랑을 최대한 표현하고 증명했다고 생각했는데 강징은 내내 위무선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거였음 좋겠다. 위무선은 연화오에 남아 끝까지 강징 곁을 지킬듯이 굴다가도 며칠씩 남망기와 함께 어울리거나,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보면 물몸인 자기 생각도 안하고 구하려든다거나 했겠지. 강징으로선 위무선은 언젠가 어떤 이유로든 자기 곁을 떠나버릴 사람같은거..

위무선이 그간 강징과 모든 오해도 풀렸고, 서로를 아끼는 도려가 되었다고 믿고 있는 사이 강징은 내내 불안했었음. 그래서 강징은 자기만으론 위무선을 붙잡을수 없을것같고, 자유로운 사람이니까 당연히 혼약으로 자기 곁에 묶여있는건 당연히 싫어할것같고, 그럼 위무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연화오에 있으면 비로소 떠나지 않을것 같아서 그랬던거면 좋겠다. 암튼 위무선 강징이 그런 생각을 했던거에 엄청 충격받긴 했지만 우선 고소로 보낸 혼서 먼저 수습하려고 하는데 조용히 강징 좋아하고 있었던 망기가 청혼 수락해버려서 혼파망되는거 보고싶다


무선강징 약망기강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