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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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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서 태어난 종족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자신들을 낳고 죽은 어미의 몸을 먹는 것이다.
낡은 생명을 삼켜 새로운 생명을 이어가는 것-
그것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이어져온 그들의 전통인 것이다.

난생으로 태어난 온객행과 주자서도 자의식을 지니기 전이었지만 알에서 나오자마자 먼저 제껍질을 먹어치우고는 자연스레 그것이 숙명인듯 사이좋게 제 어미를 먹어치우고는 몸을 키웠다.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둘은 달랐다.
기질이 유하고 까다롭지 않은 주자서와 달리 늘 예민하고 날이 서 있는 온객행이다. 그 이유는 좋은 말로 기질이 유하다지만 정확히는 어딘가 모자란 제 형제 때문이었다. 주자서는 온객행보다 먼저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동생보다 느리고 시간이 지나도 행동이 갓 태어난 아기같았다.
덜 자란 미성숙한 몸은 스스로 사냥하는 법도 몰랐고 아무때나 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뱀으로 변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덕분에 온객행과 주자서는 사람들이 찾지 않은 깊은 산 속에서 지내야 했다.

촛점이 흐린 뿌연 눈빛으로 세상을 보는 주자서는 이 세상과 어딘가 정신이 반반씩 걸쳐져 있는 듯 했다. 가끔 또렷한 눈빛으로 온객행이 사냥해 온 동물을 보고 손가락질을 할 때도 있었으니 아예 정신이 나간 건 아닌 듯 싶었다.


보름달이 뜬 밤, 산 정상에 호수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주자서는 상반신을 물 밖에 내놓은채 개구리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도망갈 법도 한데 개구리는 바들바들 떨며 손 위에 얌전히 있었다.
이쪽으로도 보고 저쪽으로도 보고.
주자서의 목이 바쁘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긴 속눈썹에 맺힌 물방울이 진주처럼 떨어진다.

온객행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 바위에 앉아 손바닥 위에 턱을 괸 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젖은 긴 머리카락이 주자서 근처에 해초마냥 떠올라 살랑거렸다.
매끈한 살결을 타고 흐르는 물기가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매번 그를 목욕시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착실히 몸이 커지고 있었다. 얼마 전 허리에 매달렸던 주자서가 가슴팍에 고개를 얹더니 이젠 제 목에 팔을 둘러 매달린다. 나란히 서면 온객행의 쇄골까지 키가 자랐다. 외모만 봐서는 십오륙세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자라는 몸과 달리 정신은 여전히 느렸다.


그 때 주자서의 손바닥에 있던 개구리가 뛰어내리더니 물 속으로 사라졌다.
깜짝놀란 주자서는 몸을 뒤로 뺐다가 다시 개구리를 찾으러 사방을 둘러봤다. 그리고 온객행이 말릴틈도 없이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이 바보!

온객행은 서둘러 그를 따라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이 호수는 물가 근처는 얕지만 발을 잘못 디디면 그 깊이를 알 수 없기에 헤엄을 못치는 주자서에게는 위험했다. 그래서 늘 같이 들어가거나 온객행이 들어가지 않을때는 곁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


깜깜한 물 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온객행은 손을 휘저어 잡히는 것을 찾았지만 아무 것도 걸리는 것이 없었다.


갑자기 온객행의 몸이 크게 부풀기 시작했다. 입고 있던 옷이 찢어졌다. 거대한 흑사로 변한 온객행은 물 속을 자유롭게 헤집으며 주자서를 찾기 시작했다.

어디있어, 아슈...아슈!

꼬리 쪽에 뭔가가 걸렸다. 온객행은 딱딱한 나무기둥같은 것을 꼬리로 말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눈 앞에 보이는건 창백한 얼굴로 눈을 꼭 감고 있는 주자서였다.
온객행은 그를 입으로 물고는 수면 위를 향해 빠르게 올라갔다.

주자서를 물가에 내려놓았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온객행은 그를 꼬옥 껴안고 입을 맞춰 숨을 불어넣었다.
맨가슴이 맞닿았지만 심장이 뛰는건 어째 저뿐인거 같았다.
몇 번을 숨을 불어넣자 주자서가 기침을 하며 삼킨 물을 내뱉었다. 한참을 콜록거리더니 눈물이 가득 맺힌 눈으로 온객행을 쳐다보며 손바닥을 폈다.
다른 손으로 손바닥과 샘을 번갈아 가리킨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개구리를 찾는 것이다.

입을 벌리고 웅얼거리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저 맺힌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도망간 개구리의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다.
방금 주자서는 죽을 뻔 했고 온객행은 그를 잃을 뻔 했다.
허탈한 웃음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아슈...."

자신의 이름은 알기에 주자서는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이며 온객행의 몸 위로 올라탔다.
온객행의 목에 두 팔을 걸고는 애원하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눈썹을 휘어 동정심을 일으키며 그가 일어나길 부추겼다.

하지만 주자서는 몰랐다.
맨 몸인 서로가 이런 식으로 붙어있을때 몸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주자서는 온객행의 허벅지 위에 앉은 채 조르듯 몸을 흔들었다.
그 행동이 엉덩이 근처에 놓인 무언가의 부피를 키웠다. 그게 불편해져 편한 곳을 찾는다고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인 것이 더욱 일을 키웠다.

결국 온객행의 입에서 끙, 소리가 났다.
주자서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들어 제 엉덩이 밑에 있던 딱딱한 것을 쳐다봤다.

온객행이 말릴 틈도 없이 주자서가 그걸 움켜잡았다.
그저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그러자 온객행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깜짝놀란 주자서가 손을 떼고는 온객행을 쳐다봤다.

'아파?'

분명 그렇게 묻는 표정이었다.

온객행이 다급하게 고개를 젓자 주자서가 머뭇거리며 손가락으로 아주 살짝 온객행의 귀두를 만졌다. 그러자 자연스레 성기가 꺼떡거리며 움직였다. 그 모습에 주자서가 깜짝 놀라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재미를 느낀 듯 다시 한번 손가락으로 귀두를 찌르자 다시 성기가 인사를 하 듯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주자서가 온객행 몸에서 미끄러지듯 내려가더니 성기를 코 앞에서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는 개구리같은 건 까맣게 잊은 듯 보였다.

조심스럽게 검지손가락을 들어 귀두를 꾸욱 누르자 마침 귀두 끝에 맺힌 애액이 은빛실을 늘이며 그의 손가락에 달라붙었다. 주자서는 그걸 잠시간 바라보더니 조심스레 자신의 입에 넣어 맛을 보았다.

이런 황홀하고 괴로운 고문이라니.
온객행은 신음이 터져나올까 한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고는 계속 주자서를 쳐다봤다.

맛을 본 주자서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러더니 다시 검지손가락을 들어 귀두를 꾸욱 눌러 뗐다. 그러자 아까보다 많은 양의 애액이 맺혔다. 주자서가 준 자극에 귀두 끝에 맺힌 애액이 방울방울 맺혀 성기를 따라 흘러내렸다.

뚫어지게 보느라 인상을 쓴 주자서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작은 혀를 내밀어 흐르는 애액을 핥는게 아닌가.

헉.

순간 온객행의 고개가 뒤로 꺾였다. 온객행의 몽롱한 두 눈동자에 둥근 달이 비춰졌다.
작은 고양이가 핥듯 할짝거리는 물기어린 소리가 다리 사이에서 울렸다.

온객행은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주자서의 머리를 잡았다. 그러자 움직임이 멈췄다.

주자서가 다시 온객행의 귀두를 만졌다. 애액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오지 않자 몸을 세우고 앉아 자신의 것을 만졌다. 지금까지 온객행이 가진 물건과 제 물건은 똑같았는데 어째서 그와 다르게 자신의 것은 커지지 않고 축 처져있는지 이상했다.
주자서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귀두를 꾹꾹 눌러봤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온객행을 올려다봤다.

그저 아이처럼 순수한 표정이었다. 흥미를 잃은 주자서가 몸을 돌려 다시 호수 쪽을 쳐다봤다. 잊고 있던 개구리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온객행은 물 쪽으로 가려던 주자서의 팔을 잡았다.

'왜?'

주자서의 표정이 말했다.

"너도...해줄까?"

주자서는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가락으로 호수를 가리키며 그에게 잡힌 팔을 빼려고 부단하게 노력을 했다.

'으으으응...놔....'

마침내 팔이 자유를 얻었다. 주자서의 입이 기쁨에 활짝 벌어졌다. 하지만 곧 몸이 잡히고 바닥에 눕혀지더니 다리가 벌려졌다.
갑자기 벌어진 다리 근육이 아팠다. 주자서가 인상을 쓰는 사이 온객행이 그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제 몸에 달린 것이 온객행의 입 안으로 들어갔다.
놀란 주자서가 몸을 파닥거렸지만 온객행은 그의 허벅지를 누르고는 입 안에 든 것을 빨아제꼈다.
그것은 온객행의 입 안에서 부피를 키웠다.
주자서는 배를 조이는 낯선 느낌이 싫어 두 손으로 온객행의 머리를 밀었지만 그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진득하게 달라붙어 맛있는 사탕을 핥는 것처럼 쪽쪽 빨아댔다.
온 몸을 베베꼬던 주자서는 숨이 넘어갈 듯 끅끅 댔고 점점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더욱 활짝 벌려 그를 맞이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주자서는 온객행의 목구멍 깊은 곳에 자신의 첫 정을 쏟아냈다.
절정에 사로잡혀 몸을 떠는 주자서의 다리 사이에서 온객행은 그의 첫 정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소중하게 꿀꺽 삼켰다.


온객행은 탈진해 의식을 잃은 주자서를 조심스럽게 껴안고 호수 안으로 들어갔다.
그를 위해 만든 귀한 꽃을 말려 만든 향감을 이용해 긴 머리카락을 씻고 귀 뒤, 목, 겨드랑이, 팔, 등허리를 차례로 씻으며 밑으로 향했다. 제 어깨에 얼굴을 묻고 새근새근 숨을 쉬는 그의 귀밑머리에 입을 맞추고는 다시 엉덩이를 닦으며 그 사이 밀문을 닦고 앞에 첫 정을 토해낸 성기를 주물거리며 깨끗히 닦아냈다.
그러자 주자서가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였다.

그의 첫 정은 진하고 향기로웠다. 그걸 오로지 자신만이 맛을 봤다. 온객행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시 맛보게 해줄까.
주자서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주자서의 긴다리를 들어 제 허리에 감은 후 달빛을 비추는 물 위를 한참을 떠다녔다.





객행자서
메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