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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0:11
수선계 아님
강징은 개국공신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열여섯이 되던 해에 태자의 정비로 간택되어 황궁에 들어왔음. 태자에게는 오래된 정인이 있어 초야부터 소박을 맞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됨. 강징이 태자와 혼례를 치른지 얼마되지 않아서 황제가 급환으로 붕어하여 태자가 새로운 황제로 즉위했음. 비록 부군의 총애를 못받는 처지였으나 강징은 새로운 황제의 정실로 황후의 자리에 올랐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황제의 치세가 이어진지 어느덧 십년이 되었고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음. 공신 가문간의 권력 다툼에 휘말려 금씨 가문의 장자가 죽는 비극이 일어났고 아들의 죽음에 분개한 난릉 금씨의 가주 금광선이 사병을 일으켜 그 일에 연루된 가문을 멸문시키고 황위를 찬탈하려고 역모를 일으켰었음. 강징의 부친과 모친은 황군이 역모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반란군에 의해 목숨을 잃어 가문은 풍비박산이 났어. 불행중 다행으로 강징의 의형제인 위무선이 반란을 진압하고 금광선의 목을 베어 황제에게 바치면서 반란은 황군의 승리로 끝이 났음.
그렇게 평화가 찾아온줄 알았지만 강징의 누이가 금씨 가문의 며느리였기에 강징의 황후 자리가 매우 위태로워짐. 죄인의 식솔과 피를 나눴다는 이유때문이었음. 다행스럽게도 황제는 강징을 폐위해 궁밖으로 내치지 않았음. 오히려 전과는 달리 강징을 매우 총애했고 얼마후에 강징은 황제의 장자를 낳아 그 누구도 자신의 자리를 넘볼수 없게 만듬.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이 흘러 황제의 정인이 갑자기 병으로 죽어버리면서 비극이 생김. 황제는 정인의 죽음에 거의 반쯤 미쳐서 국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음.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뭄과 지진까지 일어나 나라가 혼란스러워짐. 이재민들을 제대로 구휼하지 않아 지방에 민란이 일어났음에도 황제는 별궁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결국 또 다시 반란이 일어나 반나절만에 황성이 함락되기에 이름.
반란군이 황궁을 쑥대밭으로 만들때 강징은 황후궁에 남아서 제 품에서 곤히 잠든 공주를 끌어안고 겁에 질려서 벌벌 떠는 다섯살 난 태자를 달래는 중이었음. 태중에 아이까지 있어서 몸이 무척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아이들을 지켜야했기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품을새도 없었지. 반란군들이 궁인들을 학살하는 것인지 비명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강징은 대피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킴. 얼마후에 침전의 문이 열리고 반란군의 수괴가 들어왔을때 어린 태자가 공포를 못이기고 울음을 터뜨림. 강징이 아이를 달래기도 전에 반란군의 수괴가 태자의 아명을 부르며 손을 뻗자 태자가 수뿌하고 수괴에게 달려감. 강징은 그가 아이를 해할까봐 덜컥 겁이 났지만 아이를 품에 안고 통통한 뺨에 입을 맞추는 사내의 얼굴에는 애정이 흘러넘쳤어. 강징은 마른침을 삼키곤 자신은 죽어도 좋으니 아이들의 목숨만은 살려달라 애원하며 품에 안은 공주를 차가운 바닥에 내려놓음. 잠에서 깬 공주가 짧은 팔다리를 버둥대며 우는데도 강징은 아이를 다시 안으려고 하지 않았음.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입니다. 그대에겐 조카들이 아닙니까? 아이들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함광군.
반란군의 수괴이자 황제의 친아우인 남망기는 제 품에 안긴 태자와 바닥에서 숨넘어갈듯이 우는 공주 그리고 강징을 쳐다보다가 강징의 부른 배에 시선을 두었음. 그리고는 제 품에 안긴 태자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여전히 자지러지게 우는 공주를 안아들고 얼렀음. 그리고는 강징의 희게 질린 뺨을 쓸어주며 속삭이겠지. 친자식의 목숨을 거두는 아비도 있답니까. 강징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는데 조용히 웃으며 매달 보름 야음을 틈타 황후궁을 찾던 이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냐고 진심으로 그를 황제라고 생각한거냐고 말하는데 강징이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망기의 옷깃을 벌려 가슴팍을 확인하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림. 매달 보름마다 자신을 찾던 황제의 가슴에는 큰 흉터 자국이 있었거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만 자신을 품던 황제가 의아했으나 제 얼굴을 보기 싫어서 그런건줄로만 알았음. 자신을 품던 이가 황제가 아니었다고? 강징이 충격에 넋이 나가는데 망기가 웃으면서 이제 원래대로 되돌아갈거라고 함. 강징은 망기의 품에 안긴 공주와 망기의 팔을 붙잡은 태자를 번갈아보다가 눈물을 쏟음.
강징이 운몽의 소공자였던 시절부터 강징을 짝사랑하던 망기. 그가 형의 비로 간택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했는데 혼인한지 수년이 지나고도 청백지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충격을 받음. 궁에서 시들어가는 강징이 안타까워서 어쩔줄을 모를때 망기의 형인 희신이 말도 안되는 명을 내림. 자신 대신에 황후를 품어서 황위를 이을 황손을 낳으라고 말이야. 황명을 어길수가 없어 황후궁에 갔을때 어둠속에서 강징은 떨고 있었어. 그런 그가 가여워서 사실을 말해주려다가 포기하고 나가려는데 강징이 뒤에서 와락 끌어안고 눈을 가리셔도 좋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겠다. 정인이라 여기시고 하룻밤만 안아달라 애원하는 모습에 결국 그를 품고 말았음. 황제의 묵인하에 계속 황후궁을 찾았고 그 결과가 아이들이었어. 망기는 자신을 숙부라고 부르는 태자를 몹시도 사랑했고 강징과 제 형을 제 목숨보다 아꼈기에 황위를 넘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황제가 미쳐버리고 폐위를 주장하는 여론이 일자 자신이 황위를 찬탈하기로 마음을 먹었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찬탈자라는 오명을 쓴다고 해도 감내할수가 있었음.
망기강징 약희신강징
강징은 개국공신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열여섯이 되던 해에 태자의 정비로 간택되어 황궁에 들어왔음. 태자에게는 오래된 정인이 있어 초야부터 소박을 맞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됨. 강징이 태자와 혼례를 치른지 얼마되지 않아서 황제가 급환으로 붕어하여 태자가 새로운 황제로 즉위했음. 비록 부군의 총애를 못받는 처지였으나 강징은 새로운 황제의 정실로 황후의 자리에 올랐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황제의 치세가 이어진지 어느덧 십년이 되었고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음. 공신 가문간의 권력 다툼에 휘말려 금씨 가문의 장자가 죽는 비극이 일어났고 아들의 죽음에 분개한 난릉 금씨의 가주 금광선이 사병을 일으켜 그 일에 연루된 가문을 멸문시키고 황위를 찬탈하려고 역모를 일으켰었음. 강징의 부친과 모친은 황군이 역모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반란군에 의해 목숨을 잃어 가문은 풍비박산이 났어. 불행중 다행으로 강징의 의형제인 위무선이 반란을 진압하고 금광선의 목을 베어 황제에게 바치면서 반란은 황군의 승리로 끝이 났음.
그렇게 평화가 찾아온줄 알았지만 강징의 누이가 금씨 가문의 며느리였기에 강징의 황후 자리가 매우 위태로워짐. 죄인의 식솔과 피를 나눴다는 이유때문이었음. 다행스럽게도 황제는 강징을 폐위해 궁밖으로 내치지 않았음. 오히려 전과는 달리 강징을 매우 총애했고 얼마후에 강징은 황제의 장자를 낳아 그 누구도 자신의 자리를 넘볼수 없게 만듬.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이 흘러 황제의 정인이 갑자기 병으로 죽어버리면서 비극이 생김. 황제는 정인의 죽음에 거의 반쯤 미쳐서 국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음.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뭄과 지진까지 일어나 나라가 혼란스러워짐. 이재민들을 제대로 구휼하지 않아 지방에 민란이 일어났음에도 황제는 별궁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결국 또 다시 반란이 일어나 반나절만에 황성이 함락되기에 이름.
반란군이 황궁을 쑥대밭으로 만들때 강징은 황후궁에 남아서 제 품에서 곤히 잠든 공주를 끌어안고 겁에 질려서 벌벌 떠는 다섯살 난 태자를 달래는 중이었음. 태중에 아이까지 있어서 몸이 무척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아이들을 지켜야했기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품을새도 없었지. 반란군들이 궁인들을 학살하는 것인지 비명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강징은 대피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킴. 얼마후에 침전의 문이 열리고 반란군의 수괴가 들어왔을때 어린 태자가 공포를 못이기고 울음을 터뜨림. 강징이 아이를 달래기도 전에 반란군의 수괴가 태자의 아명을 부르며 손을 뻗자 태자가 수뿌하고 수괴에게 달려감. 강징은 그가 아이를 해할까봐 덜컥 겁이 났지만 아이를 품에 안고 통통한 뺨에 입을 맞추는 사내의 얼굴에는 애정이 흘러넘쳤어. 강징은 마른침을 삼키곤 자신은 죽어도 좋으니 아이들의 목숨만은 살려달라 애원하며 품에 안은 공주를 차가운 바닥에 내려놓음. 잠에서 깬 공주가 짧은 팔다리를 버둥대며 우는데도 강징은 아이를 다시 안으려고 하지 않았음.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입니다. 그대에겐 조카들이 아닙니까? 아이들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함광군.
반란군의 수괴이자 황제의 친아우인 남망기는 제 품에 안긴 태자와 바닥에서 숨넘어갈듯이 우는 공주 그리고 강징을 쳐다보다가 강징의 부른 배에 시선을 두었음. 그리고는 제 품에 안긴 태자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여전히 자지러지게 우는 공주를 안아들고 얼렀음. 그리고는 강징의 희게 질린 뺨을 쓸어주며 속삭이겠지. 친자식의 목숨을 거두는 아비도 있답니까. 강징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는데 조용히 웃으며 매달 보름 야음을 틈타 황후궁을 찾던 이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냐고 진심으로 그를 황제라고 생각한거냐고 말하는데 강징이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망기의 옷깃을 벌려 가슴팍을 확인하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림. 매달 보름마다 자신을 찾던 황제의 가슴에는 큰 흉터 자국이 있었거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만 자신을 품던 황제가 의아했으나 제 얼굴을 보기 싫어서 그런건줄로만 알았음. 자신을 품던 이가 황제가 아니었다고? 강징이 충격에 넋이 나가는데 망기가 웃으면서 이제 원래대로 되돌아갈거라고 함. 강징은 망기의 품에 안긴 공주와 망기의 팔을 붙잡은 태자를 번갈아보다가 눈물을 쏟음.
강징이 운몽의 소공자였던 시절부터 강징을 짝사랑하던 망기. 그가 형의 비로 간택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했는데 혼인한지 수년이 지나고도 청백지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충격을 받음. 궁에서 시들어가는 강징이 안타까워서 어쩔줄을 모를때 망기의 형인 희신이 말도 안되는 명을 내림. 자신 대신에 황후를 품어서 황위를 이을 황손을 낳으라고 말이야. 황명을 어길수가 없어 황후궁에 갔을때 어둠속에서 강징은 떨고 있었어. 그런 그가 가여워서 사실을 말해주려다가 포기하고 나가려는데 강징이 뒤에서 와락 끌어안고 눈을 가리셔도 좋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겠다. 정인이라 여기시고 하룻밤만 안아달라 애원하는 모습에 결국 그를 품고 말았음. 황제의 묵인하에 계속 황후궁을 찾았고 그 결과가 아이들이었어. 망기는 자신을 숙부라고 부르는 태자를 몹시도 사랑했고 강징과 제 형을 제 목숨보다 아꼈기에 황위를 넘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황제가 미쳐버리고 폐위를 주장하는 여론이 일자 자신이 황위를 찬탈하기로 마음을 먹었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찬탈자라는 오명을 쓴다고 해도 감내할수가 있었음.
망기강징 약희신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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