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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02:46
강징이 근래들어 기운도 입맛도 없이 잠만 자는거야 일어나있을때도 꾸벅꾸벅 졸아서 붓으로 글쓰다가 먹이 다 번지는 일이 다반사인거 금릉이랑 위무선은 그런 강징 곁에서 안절부절하다가 괜찮다고 만류하는거 씹고 의원을 부르겠지

편한 옷을 입고 머리도 풀어내린채 침대에 앉아있는 강징을 진맥하던 의원이 한참을 신중하게 맥 짚다가 곧 얼굴이 환해짐

축하드립니다, 종주! 대사형!

강징이 회임했다는 소식에 당장 얼굴이 밝아진 금릉이 의원한테 이것저것 묻고 보챘음 드디어 사촌이 생긴거야 강징이 가족을 얼마나 갈구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알게될 정도로 자란 금릉은 그제서야 안도했고 진심으로 기뻤음

그리고 위무선을 돌아보는데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는거 아니, 그냥 굳은 정도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폭발할것처럼 보였음 금릉은 제 눈이 이상해졌거나 의원이 한 말을 잘못 들은줄 알았음

사숙?

불러도 대답이 없는 위무선은 그저 강징만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고 강징도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무표정으로 아무말이 없음 뭔가 잘못됐어 금릉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징이 선수침

아릉, 나가있거라
외숙...
괜찮으니 어서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발을 뗀 금릉이 눈치만 보고 있던 의원을 데리고 나왔지 괜한 소문이 퍼질까 의원에게 함구령을 내렸음 다리에 힘이 풀릴것 같았음 혼란스러운 머리가 팽팽 돌아감 분명 모든 은원을 풀고 잘 지내는줄 알았는데 어째서?



질자가 나간 방 안은 지나치게 조용했음 강징은 석상처럼 굳은 부군에게로 눈을 돌림 둘은 시선을 마주하는 것만으로 뜻이 통하는 사이였고 위무선은 먼저 입을 열지 않으려는 강징의 고집을 읽었지

강만음. 설명해.

위무선의 눈가가 새빨개져있었음 목소리가 형편없이 갈라져 분노를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함 한편으로 받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음 강징은 담담히 눈을 내리깔았음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는데
너....!
나 하나로는 널 붙잡기가 모자라서 그런거야

위무선은 결국 무너져 흐느꼈음 바닥을 기어 강징의 다리에 얼굴을 묻고 손을 붙들었음 비참하고 막막해서 도저히 눈물이 그치지 않았음

내가 널 사랑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충분하지 않아

그리고 위무선은 자기도 어쩔줄 몰라서 길 잃은 어린애같은 얼굴을 한 강징을 보지못했겠지




온가에 잡혀있을때 고문당해서 자궁이 망가진 강징 보고싶다 위무선만 알고있겠지 누구에게나 안그렇겠느냐만은 강징한테 임신출산은 진짜로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인거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임하는척 위무선 속이고 아이 가진 강징...위무선이 자길 진심으로 사랑한다는건 알지만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은 못믿음


그치만 너무 슬프니까 애 무사히 낳고 위무선이 해감했으면 좋겠음 ㅅㅂ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