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04961079
view 1237
2022.10.30 21:02
테스 아담은 순종 혹은 폭력밖에 선택지가 없는 사람이었잖아 걍 시대가 그를 그렇게 만듦...
희망...정의...이런 건 아들의 영역이었고
아담은 5천년 전에도 현대에 깨어난 후에도 한 번도 대의로 움직이지 않았음 자기가 칸다크를 해방시켜주리라는, 변화를 가져다주리라는 믿음을 마주할 때마다 감당 못하고 계속 자리를 피함
근데 그런 아담이 정말 본인 생각처럼 파괴만 할 수 있는 인간이었나 아니었잖아 아드리아나 대사처럼(you didn't know me and your first instinct was to save me) 테스 아담은 눈 앞에 위기에 처한 약자가 있을 때 상대를 구하려는 본능을 지닌 사람이고 아들이 꿈꾼 대의에 부응하지는 못할지언정 영화 내내 누군가를 구하려고 움직인 사람이란 말임
그런 테스 아담이 지킨 아몬은 후루트의 의지와 혼을 그대로 물려받은 새 시대의 주역이고
사실 마지막에 일어선 칸다크 시민들 전체가 그렇지 변화를 만들고 미래를 바꿀 주인공들은 그들임
그렇기에 아담은 그 스스로가 영웅이 될순 없지만 영웅을 지킴으로써, 아들이 꿈꾼 이상향을 만들순 없지만 그 이상향을 가꿀 이들을 지킴으로써 파괴자가 아닌 수호자가 될 수 있고
아들에 대한 사랑이 아몬을 통해 확장되면서 자유로운 미래를 추구하는 자식세대, 후대를 향한 부성 내지 보호본능으로 자신의 폭력을 구원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거
이게 걍.....너무 좋더라
영웅은 너희들이고 난 너희를 지킬 protector다 뻔한 말일 수도 있는데 내가 다 때려부수는 안티히어로 영화에 기대하고 들어간 것보다 더 섬세한 캐릭터 빌딩이어서ㅋㅋㅋㅋㅋ그리고 그걸 연기한 드웨인 존슨이 너무 찰떡이어서 계속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