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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19:42
코너 친구들은 5~6명 정도이고 같은 대학 동기들인데, 코너가 대학교 입학도 전에 정략결혼으로 결혼했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자세한 건 모를 듯.
동아리 활동도 같이 하고 이것저것 성격이 잘 맞아서 친하게 지내는데, 코너가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얌전하고 순해서 코너 친구들은 자연스레 막내동생 지켜주는 롤이 되었을 것 같음. 코너 결혼에 대해 얘기하다가 코너가 남편이랑 스무살이나 차이 난다고 하는거 듣고 뒤집어졌을 듯. " 야 너 어디 팔려갔냐?? ", " 그런 거 아니야..ㅠㅠ " , " 니네 아빠 존나 큰 병원 병원장인데 스무살이나 차이나는 군인이랑 결혼 시켰다고??? " 남의 결혼에 왈가왈부하는 거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자기들 눈에 너무 애기같은 코너가 20살이나 많은 배불뚝이 대머리 군인놈한테 팔렸다고 생각해서 눈이 뒤집힌 친구들. 배불뚝이면 고추도 안 서는 거 아니냐며 붕식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우리 코너 데려간 놈이 얼마나 잘난 놈이지 보자고 코너한테 집에 초대해주면 안되냐고 하는거 ㅋㅋㅋ 사실 붕식이는 코너 짝사랑해서 무지성으로 코너 남편 욕하는 거임. 코너 결혼 사실 알기 전엔 같은 의대니까 코너랑 같이 cc하다가 결혼할 큰 꿈을 가졌던 붕식이 였기에.. 정략결혼이면 일정기간 채우고 이혼하는 거 아닌가?ㅎㅎ 이런 생각하면서 1년을 ㅓㅂ텨옴.. 아무튼 코너는 친구들이 왜 이렇게 빡쳤는 지 이해가 되지 않으나 -당장 사진을 보여주면 종식될 논란인데 코너는 생각도 못함-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집에서 놀 생각하니까 신나서 당장 이번 주 금요일에 놀러오라고 할 듯. 다만 군인들끼리 모여사는 동네라서 크게 떠들거나 소란을 피우면 절대 안된다고 전제를 붙였음.
대망의 금요일. 수업이 일찍 끝나서 5시가 되기도 전에 다 같이 코너 집으로 향했음. 군인들끼리 모여사는 동네라길래 되게 삭막하고 허름한 관사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비주얼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부촌스러워서 깜짝 놀랐을 듯. 왜인지 코너네 집은 동네 집 중에서도 큼직할 것 같고, 깔끔한 중령님 성격 탓에 정원이나 수영장도 깨끗하고 단정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아기자기한 주택들을 지나서 이제 코너네 집앞 대문에 도착했지. 대문 명패에 딱히 이름이 쓰여있진 않고 중령이라고 되어있을 듯. " 와 남편이 중령이야?? " 친구들이 우와우와 거리니까 열등감 살짝 가진 붕식이가 " 40살인데 중령 정도는 달아야지. 안 다는 게 이상한 거 아냐??ㅋㅋㅋ" 라고 우길 듯. 친구들은 잘 모르니까 나이 먹으면 중령 다는 건가 싶어서 그른가..? 하고 말고, 코너는 사실 우리 남편 다음 달에 대령 다는데.. 자랑하고 싶다가도 친구들이 하도 난리치니까 그냥 입 다물어 버렸음.
코너가 카드키를 대자 대문이 저절로 열리고, 이제 너른 마당이 보이겠지. 마당엔 수영장이 있고, 선베드랑 작은 테이블도 있었음. " 지난 주말에 같이 수영 하고, 바베큐 먹었다더니 여기서 했구나! " 친구가 아는 척 하자 코너가 맞장구를 쳤어. 그리고 덧 붙였지. " 응, 내가 마당에서 군것질 하는 걸 좋아해서 남편이 테이블도 놔주고, 흔들 의자도 만들어줬어. " " 헐 개다정~" 다들 꺄르륵 웃는데 우리 붕식이는 속으로 부들댔을 듯. 저깟거 나도 사다줄 수 있는데 하며.. 정원 관리사가 따로 있어 그림 같이 예쁘게 가꾸어진 정원에서 한참이나 코너에게 이 꽃은 뭐냐 저건 뭐냐 하면서 물어보는 친구들한테 답해주느라 집 들어오는 데 한참 걸렸을 듯.
암튼 이제 드디어 현관문 열고 집에 들어옴. 코너가 어젯밤 미리 준비해 둔 실내화 신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신혼내에 질식해벌임. 거실로 가는 복도 및 거실에 시선이 닿는 곳마다 둘이 같이 찍은 사진들이 놓여져 있고, 그릇이며 컵이며 모든 물건들이 두개씩 짝 지어져 있어서 ㅋㅋㅋ 벽에 크게 걸려 있는 결혼사진에선 코너나 상대가 좀 경직되어 있는데, 선결혼 후연애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너무 자연스럽고 달달할 거 같음. 친구들 코너 남편 얼굴 처음 영접하고 생각지도 못한 비주얼이라 깜짝 놀랐음. " 야 코너 남편 졸라 잘생김. " "어디 어디? 헐 그렇네? 전혀 배불뚝이 아닌데?? 키도 엄청 큰데?? 얘도 큰데 얘보다 얼굴 하나는 더 커보여" " 스웨덴 유명 배우 닮았다. 알렉산더인가? 그 사람 ㅇㅇ" "헐 진짜네. 똑같이 생겼다. " 붕식이가 봐도 너무 훤칠한 중령님이시라 붕식이는 딱히 말을 얹진 않았을 듯. 코너는 친구들한테 처음 들은 남편 칭찬이라 수줍게 웃으면서 실물이 더 잘생겼어. 이따 7시쯤 오시니까 한번 봐봐 라면서 살짝 소주질 했을 거 같음.
아직 저녁 먹을 시간은 아니라서 펜트리 가서 과자 이것저것 가져와서 영화보면서 수다 떨듯. " 옆집은 누가 살아? 놀러가기도 해? " " 준장님이 살아. 준장님 아드님이 수험생이라서 가끔 공부 봐주러 가기도 해. 저녁 식사 하러 갈 때도 있고.. " "헐~ 준장이면 별 달았겠네? 대박~~ " " 2층엔 뭐 있어?? " " 아 , 2층을 안 보여줬네? 2층엔 방이 3개 있는데, 젤 큰 방이 안방이구 작은 방은 나중에 아기방 할거야. " " 꺄아아악~~!!! 아기방이래~~!!! 코너 완전 어른 같아!! 엇 붕식이 콜라 쏟았다! " "야 카페트 존나 비싸보이는데 갑자기 쏟고 난리야 . 코너야 붕식이한테 변상시켜. 이새끼 돈 많아. " 아기방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부들거리는 붕식이 속도 모르고 코너는 괜찮다고 웃으면서 수건 가져와서 닦을 듯. 붕식아 손 끈적거리겠다. 저기 코너 돌면 화장실이야. 다녀와. 코너가 화장실로 떠밀어서 붕식이는 화장실로 가겠지. 화장실에 있는 칫솔 2개, 코너가 몸에서 나는 복숭아향 바디워시, 입욕제, 딱 봐도 상반되는 취향의 남편 것으로 추정되는 면도시, 바디워시 등등 남자냄새 잔뜩 나는 물건들 보고 한층 어두워진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온 붕식이었음.
띠리링~ 현관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코너가 "엇 남편 왔다. " 하니까 친구들 다 긴장해서 벌떡 일어났을 듯. 코너가 웃으면서 현관으로 나가고 곧이어 하퍼가 안으로 들어왔음. 매일 다려서 깔끔하고 각잡힌 정복 입고 등장했는데 그 비주얼이 너무 압도적이고 조각같고, 키가 커서 그런가 뒤구르기 하고 봐도 남신 비주얼이라 다들 어버버하고 얼음처럼 굳어버렸을 듯. 어젯밤 코너가 내일 친구들 온다고 일러줘서 양손 가득 먹을 거 사 들고 온 중령님이었음. 거실 테이블에 늘어져있는 과자들 보고 하퍼가 다정하게 웃으면서 코너한테 그러겠지. "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라니까. 집에 있는 과자 먹은 거에요? " 카드 줘봤자 안 써서 용돈 두둑히 주고 다 쓰라고 일렀던 중령님임. " 어차피 곧 저녁 먹을 거라.. 아 여보. 제 친구 들이에요! " 코너가 한명 한명 이름 알려주고 중령님도 한명씩 눈 맞추고 여유있는 으른 웃음 보이면서 반갑다고 할 듯. " 코너한테 말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내가 학교 생활하는 데 많이 도와준다구요. 전 스톤 하퍼에요. 잘 부탁해요. " 그럼 전 옷 갈아입을게요. 2층으로 하퍼가 올라가는거 보자마다 친구들 입틀막하고 소근대면서 난리났을듯. 야 개멋있어 시발!!! 코너가 그 정도는 아니야..!! 이러면서 손사레치기는 하는데 친구들 주접이 싫진 않을 듯. 붕식이는 일단 외모에는 밀린 것 같아서 속이 타겠지.
옷 갈아입고 온 중령님. 그저 무채색 니트에 편한 바지 입었는데 2메다에다 몸이 좋아서 존나 모델같으시겠지. 멋쩍게 웃으면서 " 나이 든 사람이 껴 있으면 불편하니까, 저녁만 만들어주고 2층으로 갈게요. " 하고 두손 걷어붙이셨을듯. 계속 계셔도 되는데...!! 아니 계셔 주세요..!! 하는 애들 보면서 빈 말이라도 고마워서(빈말 아님) 기분 좋게 솜씨 발휘하실듯. 명색이 손님들이고, 아내 친구들이니까 배달 음식 보단 직접 만든거 대접하고 싶으셨을 것 같음 중령님은.. 손이 워낙 빨라서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등등등 이것저것 내다 놓고, 코너가 좋아하는 베이커리 집에서 포장해온 각종 디저트들도 깔아놓으니까 코너 비롯한 친구들 다 비명지름. 너무도 순수한 반응이라서 절로 웃음이 나오는 중령님이었음. 좋은 시간 보내라고 말하고 올라가려는데 친구들이 같이 밥 먹자고 잡아둬서 겸사겸사 자리에 합석함. 20대 초반 답게 눈치 안 보고 식사 내내 이것저것 질문해대는데 중령님 착실하게 대답 잘 하실 것 같음. " 코너 어디가 좋아요? " " 어떤 모습에 반했어요? " 등등 날아드는 질문에 정신이 없음 " 어디가 좋은지 집어내긴 힘들고.. 그냥 다 좋습니다. 코너 웃는 모습에 반했어요. 저렇게 환한 사람이 내 아내가 될 거라는 게 믿기지 않았지. " 진심으로 웃는 중령님이라서 다들 꺄악꺄악 5마리의 까마귀임. 붕식이는 묵묵히 음식 먹으면서 음식도 잘하네.. 하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음식 다 먹자 하퍼가 내가 치울테니 다 거실가서 놀으라고 했고, 진짜 깔끔하게 치우고 재밌게 시간 보내라고 한 뒤 2층으로 올라가심. 물론 올라가기 전에 코너 입술에 입 맞춰주면서 필요한 거나 일 있으면 바로 부르라고 다정하게 이르겠지. ( 친구들: 왐마야 )
다들 배도 부르고 등 따시니까 또 신나게 수다 떠는데 벽에 걸린 하퍼 훈장들이 보이겠지. " 와 저게 뭐야?? " " 남편 훈장인데, 일 하면서 받으신거래. " "아무나 주는 건 아닐거 아냐? 짱이다~~" 사실 하퍼가 막 자랑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대충 리빙박스 같은 데다 쑤셔놓은 건데 코너가 유리 액자 같은거 주문해서 훈장들 다 모아서 전시해놨을 듯. 정작 하퍼는 봐도 아무 감흥 없는데 코너는 볼 때마다 벅차서 콧김 쒹쒹 뿜어낼 거 같다고 ㅠ
둘러 앉아서 하퍼랑 코너 선결혼 후연애 썰도 듣고, 다들 중령님의 사랑꾼 같은 모습도 목격했으니까 이젠 인정할 수 바께 없었음. 코너가 결혼을 좋은 분이랑 했다고. 그날 밤 늦게까지 놀다가 집 들어가는데 중령님이 한명 한명 집까지 바래다 줬을듯. 택시타고 가도 괜찮다고 하는데 이 밤에 혼자 어떻게 가냐고 하면서 다 데려다 줌.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 붕식이네 집이었는데, 붕식이 집 가는 내내 꿀 떨어지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손 꼭 잡고 운전하는 하퍼 보면서 붕식이 이젠 질투도 열등감도 안 들고 한숨만 나왔을듯. 말만 정략 결혼이지 저 둘은 사랑이 흐르다 못해 넘치는 구나...하면서.
아마 붕식이 이 날 밤새 혼술하면서 울었을 거 같다. 몇 년뒤에 코너 임신 소식 듣고 정리한 줄 알았던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파서 또 혼술하면서 오열했을 듯.
코너는 원래도 멋있는 남편이 오늘따라 더 멋있는 것 같아서 단 둘이 집 가는 내내 볼에 쪽쪽 뽀뽀해줬음. 코너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까 뿌듯하고 좋아서 앞으로도 자주 초대하라고 일러줌. 그리고 다음날이 주말이니까 이 부부 밤새 사랑 나눴겠지 뭐 ㅎㅎㅎ
슼탘 하퍼코너 재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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