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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15:56
이애에게 사랑을 쏟아부어주고 싶다 이애를 지키고싶다는 사랑스럽고 여유롭고 애틋한 마음이었겠지

거친 비행과 다르게 예민하고 세심한 면이 있다는걸 알게 된 후로 줄곧 그랬을거야... 자신에게 날을 세우고 화내던것도 궁지에 몰려서 최후의 방어기제를 세웠던 거라는것도 이젠 알겠지... 그런 면을 모두 알게 된 후로 매버릭에게 들이닥치는 조롱이나 갈등에 매버릭보다도 민감하게 굴고 앞서서 맞서는 아이스맨이면 좋겠다

그러다가 여느때처럼 매버릭의 면전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들먹이는 재수없는놈 하나를 아이스맨이 쫒아낸 어느 날 매버릭이 저기, 항상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고 말하는거 보고싶다
어떻게 그래. 저 자식이 무슨 얘길 하는지 다 들었는데. 하고 아직도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대답하는 아이스맨에게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쓰면 끝이 없어. 하고 대꾸하는 매버릭의 목소리는 정말 태연하겠지... 그게 거슬리는 아이스맨이었으면 좋겠다

- 미첼, 그렇게 말하지 마.
- 으음, 글쎄.
- 글쎄가 아니야. 저런 멍청이들이 널 상처입히게 두지 말란 이야기야.
- 넌 가끔 무슨 왕자님같은 얘길 하더라.
- 미첼.
- 근데 진짜로, 상관 안 해. 상처도 안 받았어. 딱히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인간도 아니고. 날 어떻게 생각하든 알게 뭐야.
- 같이 훈련을 받는 사이인데, 자주 마주칠 거야.
- 자주 본다고 중요한 인간이야?
- 네가 불편할 거잖아.
- 잠깐 불편하고 말지 뭐.
-...
- 저런 놈한테 굳이 노력하고 싶지 않아. 할 필요도 없고.

그니까 그렇게 하나하나 열 내지 마 왕자님. 하고 농담하는 매버릭을 빤히 보다가 나한테도 굳이 노력하고 싶지 않았어? 하고 물어봐버리는 아이스맨 보고싶다 전투기에서 내려오면 자신이 먼저 말을-시비조였지만-걸기 전엔 아는척도 하지 않던 매버릭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럼 매버릭이 곤란하다는듯이 눈썹을 찌푸리다가 네가 좋은 놈이라는걸 알게 되어서 다행이야. 아직도 재수는 좀 없지만. 하고 웃어버리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웃는 매버릭의 태연한 얼굴 보면서 아이스가 처음으로 이애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여유없는 감정 느끼면 좋겠다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