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갈때 발 떨어지겠음? 보쿠노엔제루 혼자 둘 수 있겠냐고... 쿠로사와 정시퇴근하려고 미친듯이 일 할 것 같음 출장 잡혀도 당일에 돌아오려고 애쓰겠지 그러다 영업부에 있는 다른 사원이 크게 사고쳐서 쿠로사와가 수습하러 지방으로 삼일간 출장 갈 일 생겼으면 좋겠다

쿠로사와가 가지않으면 계약 깨질수도 있는 큰일이어서 쿠로사와 눈물을 머금고 출장 준비할듯 캐리어에 바지 하나 집어넣고 키요시...나 없이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셔츠 하나 집어넣고 키요...나 그냥 가지말까...? 양말 하나 집어넣고 키요..나 회사 그만둘까...? 염병을 떨어서 아다치한테 등짝 맞고 호두턱돼서 짐 챙길 것 같음

근처 사는 동생부부한테 키요시 좀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어도 불안감이 가시지않는 쿠로사와였겠다 가는 날까지 망설이던 쿠로사와 먹고싶은 거 생겼을땐 타니랑 용주한테 부탁하기, 밖에 혼자 나가지않기로 아다치랑 약속하고 아다치 배에 뽀뽀 50번, 아다치 얼굴에 뽀뽀 100번 갈긴후에야 떨어지지 않는 발 질질 끌고 집 나서겠지

쿠로사와가 홍합 휘날리게 일할동안 아다치 타니랑 용주덕분에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겠다 쿠로사와가 돌아오기 전 날 웅니랑 같이 자고싶다는 용주 달래서 둘 다 집으로 보내고 침대에 누운 아다치 새벽 두시에 푸딩 먹고싶어서 깼으면 좋겠다 쿠로사와가 많이 쟁여놨는데 그새 다 먹어서 빈 냉장고만 쳐다보다가 동생들한테 이시간에 연락하기도 미안해서 편의점 갈까 고민한 아다치 쿠로사와랑 한 약속 떠올리고 다시 침대에 누웠음 애써 잠 청해보려고 하는데 지금 못 먹으면 딱 죽을 것 같은거임..

아다치 끙끙거리다가 결국 나갈 준비할 듯 편의점은 집 앞이니까 잠깐 나갔다 오는건 괜찮을거라고 자기합리화하는 아닷찌...부른 배로 잉챠잉챠 양말 신고 스웨터에 패딩 목도리 장갑까지 야무지게 껴입고 조심히 집 나서는 아다치겠다 기대하면서 편의점 도착했지만 아다치가 먹고싶어한 커스터드 푸딩만 하필 없는거임...다른 푸딩은 싫고 커스터드 푸딩이 먹고싶은데...아다치 다시 나와서 걸어서 십분거리에 있는 다른 편의점으로 향했을거임

근데 가다가 배가 당겨오는 게 느껴지겠지 숨 고르던 아다치 잠깐 쉬어갈까하고 근처 벤치에 앉았을듯 아가-너도 푸딩 빨리 먹고싶어서 그래? 혼잣말하면서 푸스스 웃다가 문득 쿠로사와 생각이 날 것 같다 그동안 쿠로사와는 아다치 속마음을 읽고있는것처럼 뭐가 먹고싶은지 뭐가 불편한지 아다치가 미처 말하기도 전에 하나하나 다 신경써줘서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할 일도 없었는데 쿠로사와가 옆에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푸딩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가 쿠로사와가 보고싶어서 울적해졌다가 결국 눈물 퐁퐁 솟을 것 같다

혼자 울고있는데 니이쿠라 맥주 심부름 하러나온 고토가 아다치 발견했으면 좋겠다 부른 배하고 지갑 손에 꾹 쥔 채 우는 아다치 보고 대충 상황 눈치챈 고토 (고토 야근했던 날 임신한 니이쿠라 메론빵 먹고싶어서 나가서 사오다가 퇴근하던 고토보고 빡쳐서 정강이 후린 적 있음) 뭐 좀 사다드릴까요...? 하면서 아다치 놀라지않게 천천히 다가가겠지

아다치 처음엔 괜찮다고 손사래치다가 푸딩이 먹고싶어서요...커스터드푸딩....웅얼웅얼 말할듯 그럼 고토 전속력으로 달려서 즈그 형아 맥주사면서 커스터드 푸딩도 싹 쓸어오겠다 아다치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말하면서 돈 꺼내서 주려는데 우리 여보 생각나서 사드린거라고 괜찮다고 극구 거부하는 세상 착한 고토...(˘̩̩̩ε˘̩ƪ)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계시면 위험하다고 데려다 드린다고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가족사진도 보여주면서 살갑게 말 붙이는 고토 보고 아다치 기분 풀려서 베시시 웃었을 것 같음


출장 가있던 쿠로사와는 밤늦게까지 일 간신히 수습하고 원래는 다음날 오후 비행기로 도쿄로 출발하는건데 혼자 있을 아다치가 너무 걱정돼서 새벽 비행기로 도쿄오면 좋겠다 집 도착한 쿠로사와 자고있을 아다치 생각해서 조심조심 안방 들어가는데 그때 아다치 푸딩여정 떠났을때라 집에 없었으면...

쿠로사와 머리 새하얘져서 전화 거는데 아다치 푸딩에 정신 팔려서 지갑만 들고 나가느라 벨소리 집안에서 들리겠지 쿠로사와 그때부터 진짜 미치는거지...만삭인 아다치한테 무슨 일 생겨서 애들이 응급실 데리고 간건지 아니면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하지만 자고있던 아다치 누가 납치해간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거임 바로 뛰쳐나간 쿠로사와 얼마못가서 아다치가 어떤 남자랑 집으로 걸어오는 거 보고 멈춰섰겠다 유이치...? 놀람과 반가운 기색이 섞여있는 얼굴 본 고토 남편인 거 알아채고 이만 가보겠다고 쿠로사와가 오해하지않게 상황 설명한 후에 넉살좋게 인사하고서 맥주봉지 달랑거리면서 자기 집 갈듯








-유이치 오후 비행기라고 하지않았어?


뒤뚱거리면서 다가온 아다치 꼭 껴안고 쿠로사와가 말하겠다








-키요시가 너무 걱정돼서 빨리 왔는데 없어서 너무 놀랐어...


자기랑 한 약속 어기고 그것도 엄청 늦은 시간에 혼자 나간거지만 쿠로사와가 어떻게 아다치한테 화를 낼 수 있겠음 그냥 울먹거리면서 아다치 품에 큰 덩치 꾸겨넣고 우물우물 말할거임 아다치 그제서야 쿠로사와가 얼마나 놀랬을지 생각하고 미안한 마음 몰려왔을 것 같음










-푸딩이 먹고싶었는데..집에 없어서...근데 이시간에 애들한테 연락하기도 미안하고...가까우니까 괜찮겠지 하구...미안해...




그러면 쿠로사와 그 푸딩 더 사놨어야 했는데 내가 더 미안해 키요...하면서 서로 미안하다고 밖에서 한동안 꼭 껴안고 있었을듯 새벽에 밖에서 염천 떨다가 먼저 정신차린 쿠로사와 키요시 춥지? 얼른 들어가자 하고 손 잡는데 아다치 끼고있던 장갑 벗고 쿠로사와랑 손깍지 낄 것 같다 쿠로사와 놀란 마음 아직 가시지않았는데 아다치가 손깍지 껴준건 또 너무 좋아서 울면서 웃는 되게 이상한 표정 지을 것 같음ㅋㅋㅋ

나란히 집으로 돌아가는데 쿠로사와 아까 그분이 어떻게 도와주셨다고...? 슬며시 다시 물어볼거임 그럼 아다치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주면서 되게 좋으신 분이었다고 미소짓겠지 쿠로사와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한테 고마움도 느끼고 아다치한테 좋은 인상 받은거에 솔직히 질투도 나는데 아다치가 정작 자기를 필요로 할때 옆에 없어놓고 질투심 느끼는 자신한테 자괴감도 느껴서 복잡한 표정 지었으면 좋겠다

쿠로사와 천번 잘해줘놓고 하나 못해준거에 엄청 신경쓸 것 같음 아다치 그런 쿠로사와 보고 눈 슴벅거리면서 유이치 왜그래...? 하면 쿠로사와 으응~ 왜?=^^= 하고 아다치 이마에 입술 도장 꾹 찍고 같이 집 들어가겠지...임신했을 때 못해준 기억이 평생 간다던데 오히려 아다치는 별 일 아니라 생각해서 얼마 못 가 잊어버릴 것 같고 쿠로사와한테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로 꽤나 오래 남아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아다치한정 유리멘탈사와 술 먹고 들어오는 날이면 아다치 붙잡고 그때 얘기 꺼낼 것 같음 키요시 그때 많이 서운했지...난 남편 될 자격이 없어...아다치 처음엔 쿠로사와 안고 달래줄 것 같은데 쿠로아다 반반씩 닮은 예쁜 딸래미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 그 염병 떨어서 (🐰💢) 걍 냅두고 꿀물이나 타러갈듯












[프로듀스7431/무순새업]

쿠로아다 마치아카 마치다아카소 동정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