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sd


남망기는 가끔, 그러니까 생각보다는 자주 예고없이 갑자기 위무선을 품 안에 넣고 꽉 껴안는다. 평소에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터질까 애지중지하며 힘을 조절하는것과는 달리, 그때만큼은 온 힘을 다해 그 가는 몸을 온 팔에 안고 꽉 정말 꽈악 오래도록 품에 안는다. 길을 가다가도, 곁에 서있다가도, 자기전에, 일어나서, 심지어는 자다가 일어난 와중에도 갑자기 달겨들어 안을때도 있었다.
그러면 위무선은 시시때때로 갑자기 세게 안아버리면 귀찮을만도 한데 그저 말없이 그 품에 안긴다. 가끔은 그 넓은 등뒤로 팔을 두르고는 저도 같이 마주안거나, 일정한 속도로 토닥토닥 두드리기도 한다. 그저 웃으며, 아무런 투정없이 그렇게 한참을 제게 매달리듯 아프도록 껴안는 그의품에 있을뿐이다.

오늘도 위무선은 잠을 자다말고 익숙한 체향이 가까이 다가와 온 몸을 옭아매는것이 느껴져, 얌전히 그 품에 더 들어가기 쉽도록 몸을 웅크렸다. 숨이 막히도록 꽉 옭아매는 그 팔안에 온전히 들어가서는 얌전하게 구속되어 그에게 몸을 맡겼다.

"위영."

"응..."

"위영."

"응, 남잠... 나 여기있어..."

낮은 목소리에 몽롱한 정신으로도 꼬박꼬박 대답했다. 그래도 남망기는 여전히 제 품의 이가 진짜인것을 확인하듯, 그리고 더없이 벅차오름을 감출수 없다는듯 더 세게 껴안으며 말을 걸었다. 서로 밤이 깊어가도록 귀찮은 기색없이 말이 오가고, 시간이 흐르고, 감정이 흘러넘쳐 그 사이를 가득 메웠다. 그래도 16년동안의 감정은 여전히 차고넘치도록 그 안에 고여있어, 남망기는 몇번이고 위무선을 껴안으며 그것을 조금씩 흘려보냈다.

"...돌아와줘서 고마워."

"응, 응...기다려줘서 고마워..."

새벽이 밝아온다. 16년전에는 이토록 올줄 몰랐던 빛이 당연하게도 찾아왔다.


내 사람아 내 빛아 다시 내게 와주었구나.


남망기는 매일 그것을 확인하듯 그리고 그것이 못내 믿을수 없을만큼 행복하다는듯 갑자기 위무선을 꽉 껴안는다.





그냥 갑자기 덕후마냥 벅차오르는 남망기

망선 망기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