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돈 많이 투자한 것도 맞고.

보통 예산 없는 드라마일수록

1. 캐릭터 얼빡샷 + 배경 블러 처리로 의상이나 세트 안 보여주고
2. 일부러 어두컴컴한 조명 갖다 놓고 콘트라스트 빡 줘서 세트장의 허접함을 가리고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엳믿읟 5800개)
3. 자꾸 주인공을 혼자 있게 만들어서 엑스트라 안 씀....
4. 화면 잘라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자잘하게 찍은 것을 이어붙여서 편집함
5. 의상 재탕률이 어마어마함 
2화에서 주연이 입었던 거 3화에서 조역이 입고 있음


이 드라마는 반대임
시작부터 남자 두 명이 말 타고 달리면서 네더필드 전체를 조망하는 샷 쫙 깔고
주역 아닌 아무 캐릭터가 서있어도 그 뒤의 소품까지 생생하게 다 나옴
캐릭터 두 명이 대화하는 씬은 많은 경우 롱테이크임
베넷 부인이 아 당신은 어쩌자고 네더필드 가서 인사 안해욧; 하고 베넷 씨 갈구고
딸 다섯명이 줄줄이 따라가면서 웃음 참는 씬은 편집 없는 완전한 롱테이크
리지와 위컴이 길에서 만나서 대화 나누면서 걸어가는 씬도 롱테이크고
그 뒤로 존재하는 공허한 배경을 채워주기 위해서 수십 초 동안 수십 명의 평민 엑스트라와 여러 대의 마차, 가축이 지나감
화면에 있는 누구 하나라도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스탠바이 해야 했다는 얘기 ㅋㅋㅋ
실수 메꾸는 CG가 드라마에 쓰이던 시대도 아니고...
조명도 거의 자연광에 가깝고 야외 촬영샷 많음
허구헌날 비내리는 영국에서 여우비라도 쳐오면 스탭과 배우들이 무한히 대기하면서 다시 찍어야 했단거고
드레스 디자인은 다 비슷비슷하지만 재탕한 건 거의 없음 (* 남자옷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니 재탕이 있음)

정성 진짜 많이 들었겠다 싶고
오스틴 작품 극화한 것 중에 이만한게 다시 안 나오는 이유를 알겠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