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더워질때부터 코너 중령님한테 열심히 능이 먹이는데.. 중령님 눈물 흘리면서 백숙에 소금 넣을 필요없이 간이 맞춰지지만 그래도 열심히 먹은 덕분에 나날이 몸도 더 좋아지고 체력도 더 좋아지겠지. 생각으로는 싫다 싫다 하지만 중령님 몸이 좋아하는 능이.. 가족 모임할때마다 그런 중령님 모습을 눈여겨 보고 있던 부랫임. 요즘 날씨 더워져서 편식배꾸 가뜩이나 살이 더 쪽쪽 빠져가지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 그래서 혹시나.. 하고 코너한테 레시피 전수받아가겠지. 


중위님 분명 안먹을거 아니까 한입이라도 먹고 싶게 비주얼로 승부해야겠다 싶어서 생닭 사서 정성껏 박박 씻고 그 안에 찹쌀 가득 넣고 수줍고도 요염하고도 유혹하듯이 다리꼬기 해놓고 그 위에 능이도 꽃 모양으로 올려서 거의 어디 뭐 혼신의 예술작품 만들어 놓은 부랫. 창문 다 열어서 냄새 싹 빼고 두근두근하면서 저녁식사 준비하는데 중위님 비주얼 보고 "부랫 너무 예쁘다." 엉덩이 두드리면서 칭찬 막 해줘서 부랫 두근거리게 해놓고 국물 한 입 먹고 애매한 웃음 지으면서 엄지척 하고 씻으러 들어가 버리심. 


부랫이 역시나 하고 눈물 닦으면서 이걸 어떡해야되나 버려야 되나 하는데 (부랫은 이미 만들면서 질려서 입맛 없음) 이게 의외의 인물의 관심을 끔.






"압빠(아님) 버드 이거 먹어보고 시퍼."


요거트에 제철 과일 3개 한입 크기로 쫑쫑 썰어넣은 간식 먹고 있던 아가 버드가 곱게 누운 닭의 자태를 보고 우와 하고 혹했겠지. 처음 맡아보는 냄새에 꼬꼬닭은 치킨만 살짝 맛봤었는데 이렇게 뽀얗고 매끈한건 처음봄. 부랫 좀 고민하다가 어른들이 먹는거라 기름기가 많아서 물에 좀 씻고 닭다리 부분 살짝 떼어서 호호 불어서 먹임. 근데 첫입을 베어 먹는 순간 버드가 눈을 뜬거야. 야들야들하고 부드럽게 쏙쏙 넘어가는 능이 백숙의 살짝 짭쪼름하면서도 담백한 그 맛에. 5살 인생에 이런 맛은 처음임.

버드 부랫이 먹여주는 족족 제비처럼 받아먹다가 부랫이 애가 너무 잘 먹으니까 닭다리 부분 크게 한개 떼서 줘봤는데 버드 그 조그만 입으로 쉴새없이 오물거리면서 먹겠지.








"더 줘."


결국 부랫이 버드한테 기름기 걷어낸 뽀얀 국물에 찹쌀까지 한국자 퍼주는데 이것까지 그릇째로 들고 정신없이 코박고 먹어서 눈 깜짝할새에 거의 반마리를 다 먹음. "버드 이거 맛있어?" 하고 놀란 부랫의 질문에 맛있고 배불러서 기분 좋아진 버드가 "웅 압빠(아님) 너무너무 마싯어. 압빠(아님)가 해주는 음식 다 마싯어. 압빠(아님) 최고" 하고 뽀뽀까지 쪽 해줘서 부랫 햅삐해졌겠지.


버드 양치하고 잘 먹어서 볼록 나온 통통한 배 상태로 배 살살 쓸어서 재우고 나서 침실로 돌아와서 막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중위님이 "버드가 그걸 그렇게 잘 먹었어?" 하고 좀 관심 보여서 부랫 존나 행복함. 내일 반마리 남긴거 살살 달래서 중위님 먹일 생각에 행복회로 돌리면서 굿나잇 키스하는데 중위님이 음.. 하더니 부랫한테 올라타서 더 행복해짐. 키스 더 깊어지면서 중위님 허리 안쪽으로 점점 손 올라가고 있는데 그순간 밖에서 작게 똑똑. 하는 소리 들리겠지. 리컨마린 짬빠로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는 중위님 브랫이 말릴새도 없이 호다닥 신속하게 내려가서 방문 열어보는데 밖에 분명 브랫이 재우고 온 아가 버드가 서있음.


"형아 나 잠이 안와."








버드 능이하이와서 오밤중에 기운 팔팔 넘쳐가지고 그날 브랫 능이의 효능을 중위님이 아닌 아가 버드와 놀아주며 밤새 온몸으로 체험하고 브랫네잇네에 능이 금지령 내려지겠지.











아무래도 능이는 앞으로도 중령님만 계속 드셔야할듯.















슼탘
브랫네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