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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두고 어떻게 당신이 그럴 수 있냐고, 따져물어야하는데 프레디는 편안하게 잠든 허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 마지막으로 마주한 허니의 얼굴이 데메테르에게 뺨을 맞고 슬픔이 어려서 그랬을까, 다른 남자의 품에서 걱정없이 잠들어있는 그녀를 도저히 깨울 수가 없었음. 프레디가 할 수 있는건 민테를 매섭게 노려보다가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무작정 침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망치는 것이었음. 온통 사랑과 애정이 가득했던 부부의 신혼공간은 이제 프레디의 사랑에 대한 상실로 가득했음.

프레디는 명계의 음식에 손을 대서 일정거리 이상 명계 밖을 벗어날 수 없었음. 프레디는 명계와 지상을 이어주는 지하 계단 아래서 쪼그려앉아있었음. 밀밭보다 더 눈부신 금발머리를 두손으로 감싸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음. 그때 지상을 지나가던 에로스가 그 모습을 발견함. 에로스는 육체가 다 자라지 못한 앳된 형상이라서 생각하는 것도 어렸음. 사실, 이 사건의 발단도 모두 에로스의 짓이었음. 하데스가 그려진 그림에 관심을 두던 프레디를 가만 지켜보던 에로스가 짓궂은 장난 하나를 떠올림. 페르세포네가 사랑에 빠지면 어떨까, 그런 종류의 호기심이 일렁거렸던 것임. 때마침 신전으로 회의를 하러 온 하데스가 지나갔고, 그 주변에 페르세포네도 있었기에 에로스의 목표물이 되기에 적절했음. 아무렇게나 화살을 쏘는 행위는 이제 그만하라는 엄마 아프로디테의 꾸짖음에도 에로스는 또 화살을 당겼고, 에로스의 황금화살을 맞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하게됨.

사랑이 쌍방향이라고 해서 언제나 해피엔딩은 아니었음. 모든 상황과 운이 맞아떨어져야 비극없이 사랑을 완주할 수 있었음. 에로스는 과연 지상과 명계라는 물리적 공간 아래서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할까, 순전히 실험적 물음을 던졌고, 역시나 뒤따라오는 고난에 프레디가 돌부리처럼 걸려넘어지고 말았음.

에로스는 흥미가 식었음. 이렇게 빨리 포기하다니. 페르세포네라고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에로스가 혀를 차며 지하계단 아래 쪼그려앉아있는 프레디에게 다가가서 입을 엶.

"벌써 포기했어? 너무 재미없잖아."

프레디의 머리 위에서 철없고 앳된 목소리가 들려옴. 프레디는 푹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림. 그곳엔 에로스가 정말 시시하다는듯이 프레디를 내려다보고 있었음. 평소에는 둘이 투닥거리기 바빠서 사이가 썩 좋지만은 않았음. 프레디는 괜히 시비를 거는 에로스가 거슬려서 손을 내저으며 말했음.

"너 상대해줄 기분 아니니까 꺼져."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한테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야?"
"네 알량한 화살 가지고 도대체 뭘 할 수 있는데? 저 지하 아래있는 민테를 죽여주기라도 할거야? 그게 아니라면 당장 꺼져."

프레디가 날카롭게 에로스에게 따져물었음. 에로스는 그와중에 끝까지 하데스를 원망하지 않는 프레디가 신기하기만 함. 황금화살만 맞은 자는 사랑에 눈이 먼다는데 프레디가 딱 그꼴이었음. 에로스는 그러다가 갑자기 또하나의 궁금증이 생겼음. 이미 황금화살을 맞은 자에게 납화살을 또 쏘면 어떻게 될까? 에로스가 입을 가리고 웃음을 꾹 참다가 프레디에게 말을 건넴.

"민테를 죽여주지는 못하더라도 네 마음 하나는 내가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데.."
"괜한 수작질이기만 해봐. 네가 먼저 내 손에 죽을테니까."
"워워- 진정해, 페르세포네. 내 화살이 얼마나 강력한지 너도 잘 알잖아."

에로스가 등 뒤에서 납화살 하나를 꺼내보였음. 프레디가 그 날카로운 화살촉과 에로스를 번갈아서 바라보는데 에로스가 말을 이었음.

"이 화살만 있으면 넌 바로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될거야."
"..이것가지고 나더러 어떡하라고. 아예 두 사람을 이어주라는거야? 나 지금 놀려?"
"아니. 그게 아니라...... 바로 이렇게!"

에로스는 망설임도 없이 납화살을 프레디의 왼쪽 심장에 찔러넣었음. 프레디가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앞으로 쓰러짐. 에로스는 깊은 수마에 휩쓸려들어가는 프레디의 귓가에 개구지게 속삭임.

"어디 마음껏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원망해봐. 더이상 네 마음이 괴롭지가 않을거야. 잘자, 페르세포네."

에로스는 그 말을 끝으로 작은 천사 날개를 펄럭이며 쓰러진 프레디에게서 멀어졌음. 프레디의 시야에서 지상의 따스한 햇볕이 서서히 사라져만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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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는 심장을 옥죄어오는 고통에 곧바로 눈을 떴음. 민테의 향기로운 민트향에 모든 불안을 쫓아 간만에 깊게 잠들었다면 이제는 심장마비를 불러일으키는 듯한 고통에 바로 잠에서 깨어나야만 했음. 불행의 감지가 틀린게 아니었는지 명계가 벌써 발칵 뒤집혀있었음. 침실을 뛰쳐나갔던 페르세포네가 쓰러져서 실려왔기 때문이었음. 허니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불길한 기운을 떨쳐낼 수가 없었음. 얼굴이 더 창백하게 질린 하데스를 진정시키려는 민테도 하데스는 매섭게 뿌리치며 민테를 밀어냈음.

"난 괜찮아, 민테. 넌 이만 지상으로 올라가봐.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
"..하데스님. 얼굴빛이 안좋아보여요. 조금만 제가 당신 곁에서,"
"우리는 이미 끝난 인연이야. 널 오랜만에 본건 반가웠지만, 끊긴 인연을 억지로 다시 이어붙일 생각은 없어."
"....하데스님.."
"난 이 아이를 평생 책임져야만 해. 그게 내 몫이니까."

민테가 상처받은 눈으로 하데스를 바라보았음. 그러나 민테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음. 하데스의 말이 전부 옳았기 때문이었음. 민테는 하데스에게 뻗었던 손을 다시금 가져가며 하데스에게 입을 엶.

"......저도 오랜만에 하데스님을 뵈어서 기뻤어요."
"..."
"..그리고 무엇보다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실 수 있어서.. 전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민테.."
"..부디 잘 지내세요. 언제나 당신이 그리울 거예요."


민테는 그 말을 끝으로 축 쳐진 등을 돌림. 하데스는 참을 수 없는 슬픔과 죄책감, 그리고 그리움으로 뒤돌아선 민테의 등을 끌어안아버림. 마지막 작별인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음. 페르세포네가 어느새 잠에서 깨어난지도 모르고 하데스는 마지막으로 옛 연인의 안녕을 빌어줌.

"..잭, 너도 잘지내. 널 사랑했던 모든 순간들을 난 잊을 수가 없을거야."
"....허니.."
"..널 사랑한게 내 생애 가장 큰 기쁨이었어. 잘가, 잭."

민테 잭은 허니에게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며 두 손을 꽉 주먹쥐어 그러쥠. 잭이 고개를 숙였다가 들어올림. 잭의 눈에서 향기로운 눈물방울이 떨어짐. 잭이 걸어가는 걸음마다 지독한 민트향이 새겨졌다가 사라짐. 하데스는 점점 멀어지는 잭의 뒷모습을 가만 바라보다가 눈을 감음.

페르세포네는 에로스가 납화살로 박아버린 왼쪽 심장을 힘겹게 부여잡았음.

사랑과 원망이 복잡하게 얽히고 얽혀 자꾸만 페르세포네를 숨쉬기 힘들게 만들었음.





프레디폭스너붕붕
프레디여우너붕붕
로우든너붕붕
2024.05.22 21:01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아 센세 전개가 기가막혀요
[Code: 54e9]
2024.05.22 21:45
ㅇㅇ
모바일
ㅇ💦<———💦<
위아래로 운다
센세때문이야
제발 어나더
[Code: 25eb]
2024.05.22 21:47
ㅇㅇ
모바일
아주 술술 넘어간다 모범음식점
[Code: a358]
2024.05.22 21:52
ㅇㅇ
모바일
잭...프레디 둘다 맴찢
[Code: c54b]
2024.05.22 23:48
ㅇㅇ
모바일
ㅠㅠㅠ어떡하냐고ㅠㅠ화살 맞아서
[Code: 696e]
2024.05.22 23:52
ㅇㅇ
모바일
아 에로스 신성 뭔데ㅠㅠㅠㅠㅠㅠㅠ
[Code: d77a]
2024.05.23 03: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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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81d]
2024.05.23 09:59
ㅇㅇ
모바일
에로스야 왜그러냐 진짜..
[Code: d3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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