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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06:34


센티넬 너붕과 그를 혐오하던 가이드 다임이 후회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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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비의 최초의 기억은 주사가 싫어 도망치는 것이였다. 헐렁한 환자복을 입은 채 차디찬 바닥을 밟고 도망치다 이내 우악스러운 손길에 붙잡혀 다시금 실험실 안으로 끌려가는 끔찍한 순간들이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그러니까 겨우 몇 개의 단어를 내뱉을 수 있을 나이에 허니는 그 실험실에 끌려갔다.

 

센티넬이라는 존재가 생겼을 때, 전 세계는 더 강력한 센티넬 보유국이 되기 위해 무자비한 실험을 비밀리에 진행했었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최고의 국방력을 지닌 나라답게 최고의 센티넬을 기르기 위해 그들의 손을 더럽히는 짓을 서슴없이 하였다. 설사 그것이 고아들을 실험 대상으로 하는 비인간적인 짓이더라도.

 

실험실에서 키워낸 아이들이 엄청난 힘을 가진 센티넬로 발현이 되는 확률은 낮았다. 열에 아홉은 실험을 버티다가 죽거나, 겨우 c급이 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점점 실험을 진행하면서 성공률은 높아질 수 있었다. 그때 끌려온 작은 아이가 바로 허니 비 였다. 매일같이 고문에 가까운 실험들이 그녀에게 지속되었다. 연구진은 기어코 그녀를 s급 센티넬로 만들 수 있었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발명품인 허니가 성공적으로 발현하였을 때,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비인간적인 실험을 자행한 정부는 이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다. 순식간에 프로젝트는 폐기되었고 발현된 센티넬들을 어떻게든 처분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센티넬들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기에 프로젝트 책임자는 자신의 성과를 이대로 버릴 순 없다며 정부에게 이들을 처분하는 대신 군 병력으로 써달라고 간청하였다. 다행히도 그의 의견은 받아들여져 허니는 평생을 실험당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겪지 않아도 되었다. 

 

“프로젝트는 폐기 되었으니, 오늘부로 실험실은 폐쇄할 겁니다. 모두 짐을 챙겨 정리하도록 하십쇼.”

 

“그럼 우린 당장 어디로 가야 해요? 갈 곳도 없다고요..제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우리를 이렇게 버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허니와 같이 실험을 받던 옆 방의 친구는 짐들을 정리하는 연구진들에게 소리쳤지만 신경을 쓰지도 않고 그들을 지나쳐갈 뿐이였다.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허니는 친구와 인사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끌려갈 뿐이었다. 

 

 

“허니-!”

“이거 놓으세요, 제발! 안돼,”

“놔 씨발! 죽여버리기 전에!”

실험실에서 유일하게 마음이 통했던 친구와의 작별 인사도 끝내지 못하고 마취약에 취한 허니는 흐려진 시야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미친 듯이 부르짖는 그의 얼굴을 눈에 담을 뿐이었다.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을 때는 헬기 안이었다. 어디로 향하냐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는 군인에 그녀는 창밖을 보았다.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아지랑이가 일렁거리는 사막이었다. 

 

센티넬로 발현이 되고 나서 제대로 된 훈련도 받아보지 못 한 채 끌려간 곳은 바로 이라크였다. 자신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것 같은 허니는 불안하게 눈을 도륵거렸다. 헬기가 착륙하고 난 후 자신을 지키던 군인은 목에 걸린 능력 제어제를 해제하였다. 

 

“여기 어디예요? 저 지금 어디에 온 건지 말해주세요. 제발..”

 

애처롭게 말해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허니의 구속을 풀어준 그는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남자에게 경례하였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남자가 허니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시린 회색의 눈동자가 자신을 관통하는 듯한 느낌에 허니는 겁을 먹고 눈을 내리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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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이번에 배치된 센티넬인가.”

“네 그렇습니다. a급이라더군요.”





 

“.....브라보 소대에 온 걸 환영합니다.”

 

 

이것이 데이비드 다임과의 첫 만남이었다. 자신의 목숨줄 챙기기 바쁜 연구진들은 그 누구도 프로젝트 해체의 결과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허니는 영문도 모른 채 군대에 끌려와 평생을, 센티넬의 능력을 다 할 때까지 군의 도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라크에 와서야 알 수 있었다. 

 

군에 소속될 뿐이었지, 군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명령대로 움직이는 무기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다. 발현 이후에 제대로 된 전투 트레이닝도 받지 못 한 채 살벌하게 포탄이 떨어지는 이곳에서의 삶은 가뜩이나 유약한 허니를 더욱 더 옥죄어 왔다. 데이비드는 이런 자잘한 사실 따위 알고 싶지도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가 여태까지 만났던 센티넬들은 모두 오만방자했다. 모두 자신의 힘을 믿고 일반 병사들을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전투에 임하다 보니 사사건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과시하듯 참여하는 센티넬들로 인해 자신과 부하들이 그대로 피해를 감수했어야 했으니 말이다. 데이비드는 끌려온 허니 역시 이들과 같은 부류일 거라 생각했다. 

 

여태껏 군대에서 만난 센티넬들은 모두 본인의 의지로 자원한 태생적인 센티넬이었으니. 허니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다. 멍청하게 얼이 빠져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하니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데이비드는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그대로 뒤를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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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가이드를 해야 합니까?”

“A급 센티넬인데 그럼 A급 가이드가 해야 하지 않겠나?”

“저는 가이드로 지원한 게 아니라,”

“알아. 안다고. 근데 지금 물자까지 부족한 마당에 우리가 그런 걸 따질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임 하사.”

 

여태까지 군으로 배치된 센티넬들은 완전한 A급은 아니었기에 다른 대원들이 돌아가면서 가이딩했지만 이번에 오는 센티넬 능력이 뛰어나다며 강제로 그의 가이딩까지 맡게 된 데이비드는 짜증이 났다. 이에 따라 심기가 상당히 좋지 않은 그의 살벌한 표정은 브라보 소대 대원들이 며칠간 몸을 사리게 할 정도였다.

 

 

“허니..비...라고 합니다..”

 

 

맥아리 없는 대답에 데이비드는 눈을 질끈 감았다. 군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이런 사람의 가이딩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의 태도가 더욱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다. 

 

 

[허니 비. 21세. A급 화염계 능력자. 간헐적 쉴드 능력 발현할 수 있지만 매우 미약함. ]

 

데이비드는 허니의 프로필을 읽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팔에 가이딩 수치를 알려주는 팔찌에는 80이라는 안정적인 퍼센티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저 정도 수치라면 적당하겠지 싶은 그는 허니가 있는 막사에 들어가 내일 있을 작전을 차근히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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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구역을 점령하고 있는 테러범들을 몰아내야 하는 작전입니다. 우리 소대가 모두 갈 예정이고 적들이 가지고 있는 병력은..”

“적이라뇨..? 저는 ..저는 여기가 뭘 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는데... 게다가 저 한 번도 능력 써본 적 없어요..”

“허.”

 

 

거짓말인지 진심인지 정말로 순수해 보이는 허니의 눈을 데이비드는 질린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그의 조소에 허니는 약간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다.

 

“살고 싶으면 능력을 쓰는게 좋을 겁니다. 당신의 능력 하나 믿고 우리 소대가 작전에 참여하는 거니까.”

“그...그런데 저는 정말,”

“거기까지. 작전마저 설명하겠습니다.”

 


 

작전 설명을 다 마치자 혼란스러운 허니는 머리칼을 헝클어트리며 상체를 숙였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 팔찌가 가리키는 숫자는 75를 향했다. 겨우 작전 설명했다고 저렇게 멘탈이 약해진 모습을 보고 혀를 찬 데이비드는 가이딩 수치를 채우기 위해 허니의 팔을 잡아채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팔이 딸려간 허니는 데이비드를 당황하며 바라봤지만, 데이비드는 그저 빨리 수치가 올라가길 바라며 눈을 감고 허니의 손을 잡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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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금 뭐 하시는 거...”

“가이딩하는 중입니다. 센티넬한테 하는 의무적인 행위니까 의미는 없습니다.”

 

가이딩 행위를 제대로 모르는가 싶은 데이비드는, 치기 어린 젊은이가 전쟁영웅이 되고 싶어 이곳에 온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만을 속으로 가라앉히고 있었다. 사실 허니가 강제로 발현되고 나서는 주사로만 가이딩을 받았으니 그 행위의 의미조차 모르는 게 당연했지만 말이다.

 

“내일 0600시에 작전 시작되니 준비하십쇼”

 

팔찌가 85%의 숫자를 띄우자 데이비드는 허니의 손을 거의 확 내려놓다시피 놔주었다. 그저 어리둥절한 허니가 그를 바라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허니는 데이비드가 붙잡고 있던 손을 문지르며 그가 나가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컨디션이 조금 더 좋아진 것을 느낌과 동시에 묵혀있던 피로가 사라진 기분에 한참을 그가 나간 곳을 바라봤다. 

 

 

 

 

 

 

“잠,잠깐만요 저 못 하겠어요! 저 못 하겠다고요!”

“하사님, 센티넬이 못 하겠답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 속에서 허니는 귀를 막고 웅크리며 못 하겠다며 소리쳤다. 옆에 있던 사이크스가 데이비드에게 이를 보고하며 그는 이를 악물고 허니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데이비드는 거칠게 허니를 붙잡고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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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딴 건 없습니다. 하십쇼. 우리 몸에 총알구멍 생기게 하고싶은거 아니면 당장 일어나서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허니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평생을 갇혀 살았고 전쟁이 뭔지도 몰랐으며 자기 능력을 어떻게 제대로 사용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덜덜 떨면서 손을 뻗어도 능력이 나오지 않자 데이비드는 다시 허니의 팔을 붙잡고 소리쳤다.

 

“이대로만 한다면 우리 모두 여기서 한 번에 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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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다시금 집중하여 포탄이 날아오는 장소를 향해 손을 뻗었다. 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었는지 그 순간 엄청난 화염과 함께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포탄이 날아오던 적진은 어느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활활 불타고 있었다. 허니는 그것을 마지막으로 눈이 뒤로 넘어가며 시야가 뒤집혀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헉..!”

 

허니가 눈을 떴을때는 막사 안이었다. 분명히 전장 속에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살펴보던 찰나 낮은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움직이지 마십쇼.”

“…하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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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번 힘을 썼다고 기절하다니, 체력 관리를 그렇게 해서 살아남을 거 같습니까?”

“어..어떻게 됐어요..?”

“뭐 덕분에 작전은 성공했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데이비드는 누워있는 허니의 손을 붙잡은 채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허니는 어색함을 느끼고 손을 떼고 싶었지만, 그의 손을 잡고 있으니 지끈거리던 머리가 점점 맑아 오는 느낌이었다. 결국 허니는 얌전히 그의 손을 잡고 누워 침묵만이 흐르는 막사 안에서 어색함을 견뎌내야 했다. 

 

가이딩 수치가 80%가 되자, 데이비드는 기가 막히게 바로 일어났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떼려던 순간 데이비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다. 허니는 오로지 뒷모습만 보여주는 데이비드에게 서러움을 느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가이딩 없이는 자신이 이곳에서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못 하겠어요..! 저 그만하고 싶어요..흐윽”

“지금..지금 사람 머리가..!”

“무서워요, 살려주세요 제발,”

 

 

방심하면 나 역시 저기 누워있는 시체가 될 수 있는 전쟁터였다. 엄청난 포격 소리, 총소리는 허니의 정신을 나가게 했다. 처음에는 훼손된 시체 일부분만 봐도 눈물을 펑펑 흘리는 탓에 브라보 소대 모두가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데이비드는 그런 허니를 한심하단 눈으로 쳐다보며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윽박지르면서 그녀를 사지로 몰아세웠다.

 

“무서워요, 제발..! 죽을 거 같아요..! 흐엉..”

“그딴 건 나랑 상관 없습니다. 당장 일어나서 그 잘난 능력 쓰고 오라고!”

 



 

 

어리숙했던 센티넬 허니의 브라보 소대 생활이 4개월이나 흘러가고 있었다. 처음에 전장으로 나가기만 하면 벌벌 떨던 허니도 이젠 나름 익숙해져 작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잘 수행하였다. 갈수록 능력을 컨트롤하는 힘이 생겼고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낄 수 있었다. 

 

“저격수 북서쪽 2층 건물인 거 같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저격수 때문에 소대원들이 쉽게 앞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평생을 실험실에 갇혀 살던 허니가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끼던 순간이 지속되는 나날이었다. 어떻게든 힘이 되고픈 그녀는 저격수를 처치하겠다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당장 돌아오십쇼! 허니 비! 씨발 당장 엄호 사격해!”

 

갑작스러운 행동에 허니를 엄호하려고 총을 들고 일어난 베크위드가 어깨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허니는 쓰러지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달려가다가 멈칫하였다. 그 순간 허니 역시 복부에 총을 맞고 뒤로 넘어졌다. 둘이나 쓰러트린 적군이 총을 장전하려던 순간 조준경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허니는 가까스로 저격수의 위치를 파악하고 화염을 일으키며 건물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저격수를 처치함과 동시에 소대원들이 진군할 수 있었다. 작전은 성공했지만 허니의 돌발행동으로 베크위드가 꽤나 크게 다쳤고 소대원의 부상에 데이비드는 화가 난 채로 부대로 복귀하였다. 

 

허니 역시 총에 맞았지만 센티넬의 능력 덕분에 일반인보다는 빠르게 자가 치유를 할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총에 맞으면서 능력을 조절하지 못해 꽤나 크게 건물을 날려 먹었다. 부상에다가 능력까지 오버해서 발휘하니 허니 역시 꽤나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지프차를 타고 돌아가는 내내 모두가 날이 서 있는 분위기에 허니는 저격용 총에 관통당한 곳을 부여잡고 조용히 자기 군화만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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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까지 다시 지끈거리는 것을 느낀 허니는 팔찌를 확인하니, 가이딩 수치가 32%까지 떨어진 것을 보았다. 당장이라도 옆에 있는 데이비드의 손을 붙잡고 싶었지만, 화가 나 보이는 그의 손을 잡는 대신에 허니는 조용히 눈을 감는 것을 선택했다.

 

 

소대로 돌아오자 허니는 역시나 데이비드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정신 나갔냐면서 처음으로 호통에 가까운 말을 듣자 허니는 죄책감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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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당신 때문에 재수 없었으면 베크위드 일병 머리에 총알이 박혔을 겁니다. 아십니까?”

“..죄..죄송합니다..”

“자만하는건 상관없는데, 내 부하들 목숨을 담보로 나서지 마십쇼. 이건 부탁도 아니고 명령입니다.. 센티넬들이란..”

 

 

다음 등을 돌린 채 혀를 차며 읊조리는 데이비드였지만 허니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자신 때문에 베크위드 일병이 다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허니는 더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는 와중에도 곁에 데이비드가 있음으로써 방사 가이딩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자기 모습에 역겨움이 느껴졌다. 

 

“당분간 전투는 없습니다. 쉬던지, 알아서 하십쇼.”

“저..저기 다임 하사님..!”

 

허니의 막사 밖을 나가려던 데이비드를 허니는 본능적으로 멈춰 세웠다. 이대로 그가 나가버린다면 방사 가이딩마저 끊길 것이다. 부대로 돌아오는 내내 총상을 치유하는 데 힘을 다 쓴 허니는 가이딩 수치가 20% 후반대로 떨어져 있었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데이비드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저..정말 죄송하지만..가..가이딩...부탁 드리고 싶어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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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는 기가 찬다는 듯한 숨을 내쉬면서 이내 반쯤 나갔던 몸을 돌려 허니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 역시 허니의 팔찌 속 수치를 확인하더니 혀를 차며 손을 잡았다. 이 상태로 손만 잡고서는 수치를 올리기까지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들어갈 것이 분명했기에 데이비드는 짜증 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허니는 그의 표정을 보고 자괴감을 느꼈지만, 본능적으로 데이비드의 손을 통해 가이딩을 받고 있었다. 그의 냉소적인 얼굴을 보면서도 꽉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쓸모없는 도구처럼 느껴지며 속 안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40분이 지나도, 총상의 여파인지 45% 이상으로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는 허니의 팔찌를 보고 데이비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친 와중에도 그의 한숨 소리에 눈치를 보던 허니는 다음에 더 받겠다며 손을 떼려고 하였다. 그 순간 데이비드는 허니의 턱을 붙잡고 정말 의무적인 키스를 하였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허니는 어깨의 힘이 잔뜩 들어간 채로 그의 혀를 받아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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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이 지났을까, 처음으로 팔찌에서 100% 가이딩을 채웠다는 알림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릴 듣자마자 데이비드는 입을 떼어내더니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닦아내었다. 그저 허니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지금 벌어진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고 있을때, 데이비드는 차갑게 말했다.

 

 

“이제 됐습니까?”

 

대답도 하지 못하고 어벙한 표정으로 있는 허니를 보고 그는 혀를 차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곳에서 100%는 처음이었다. 여태까지 주사로 버텨 억지로 만들어낸 인위적인 100%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여지껏 억눌려있던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이런 해방감에도 불구하고 허니는 의무적이다. 못 해 마치 못 할 일을 했다는 그의 차가운 표정이 가슴이 사무치도록 아려왔다.

 

 



 

 

 

어느새 11개월이나 지나있었다. 죽을거 같다고 살려달라고 흐느끼던 허니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돌발행동을 하지도 않았으며, 데이비드의 가이딩에 기대는 것도 하지 않았다. 의무병에게 부탁하여 가이딩을 대신할 수 있는 주사를 여러 개 처방받아서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었다. 

 

미미하게 사용할 수 있던 쉴드 능력도 이젠 아주 조금 더 능숙하게 능력을 쓸 수 있었다. 데이비드는 한심하게 여겼던 허니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여린 눈동자도 그때와 달리 더 단단해져 있었고 항상 불안해하던 표정도 굳게 변해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찾지 않는 허니가 의아했지만, 지나갈 때마다 그녀의 팔찌를 확인해보면 80%는 유지하고 있기에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인위적인 가이딩과, 직접 가이드에게 받는 가이딩은 지속력이나 파장에 있어서 질이 더 떨어졌다. 허니는 두통을 달고 살고, 거친 전투에 임한 날이면은 코피를 쏟아냈지만 데이비드의 한심하다는 눈빛을 받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그저 아무도 모르게, 자잘하게 신경 쓰이는 통증들과 증상들을 허니는 속으로 꾹꾹 숨기고 있었다.

 

 

 

 

시가전이 시작되었다. 가장 두려운 전투였다. 내 앞에 있는 게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도 안 되는 어두운 건물 안에서 소대원들은 잔뜩 긴장하고 들어갔다. 앞에 나서면 덜덜 떨던 허니는 이제 떨지 않았다. 오늘따라 지랄맞은 테러범들은 거세게 총을 쏴댔다. 

 

“수류탄!!”

 

그 순간 핀이 뽑히는 소리가 들렸다. 데이비드는 뒤에 있던 빌리를 몸으로 감싸며 등을 돌리며 소리쳤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 수류탄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허니는 여태까지 만들었던 것 중 가장 커다란 쉴드를 생성할 수 있었다. 허니가 만들어낸 쉴드는 브라보 소대원들을 지킬 수 있었지만, 자신은 지키지 못했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한 허니는 수류탄을 등지고 소대원을 향해 능력을 사용했고 결국 폭발을 정통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지만, 허니는 다시금 몸을 일으켰다. 

 

“괜찮습니까?!”

 

 

소대원들을 살피던 다임은 능력을 쓰던 허니가 쉴드 바깥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서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허니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허니의 등은 옷이 거의 타들어 가서 화상과 파편으로 가득했다. 한눈에 봐도 끔찍한 상황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허니는 천천히 건물 내부를 소탕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허니의 쉴드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 날이었지만, 소대원 그 누구도 좋아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폭발을 홀로 받아낸 그녀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쳐 낼 수 없었다. 전투를 마치고 돌아가던 도중 결국 허니는 두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이 뒤로 넘어가면서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몬토야가 달려가서 허니의 몸을 뒤집어 봤을 때는 검붉은 코피를 쏟아내고 있는 창백한 얼굴을 보고 다들 말을 잃었다. 허니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소대의 의무실 안이었다. 오늘 입은 부상은 평소보다 더 큰 부상이었기에 눈을 떴을 땐 이미 새벽이 된 후였다. 너무 무리했나 싶은 그녀는 건조한 얼굴로 몸을 일으키려 하였지만, 누군가에 의해 저지되었다.

 

 

“..왜 말 안 했습니까.”

“...하사님?”

 

상체를 일으키던 와중에 크고 굵은 손이 자기 어깨를 붙잡는 것을 느꼈다. 허니는 고개를 돌려 그를 확인하였다. 데이비드가 어딘가 불편한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자 허니는 반문하였다.

 

“의무병한테 들었습니다. 주사로는 부족하다면서, 왜 가이딩 제대로 받지 않았느냔 말입니다.”

“주사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폭주하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폭주 안 하게 제가 잘 조절하고 있어요. 새삼 뭘 그러세요?”

 

 

‘새삼’ 이라는 단어에 데이비드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허니의 말투가 원래 이렇게 차분했던가, 그는 달라진 허니의 모습을 쫓으려 하였다. 허니는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간 그의 손을 치우는 듯이 밀어내었다. 

 

“접촉 가이딩 안 해주셔도 되니까 걱정 마세요. 어차피 상처도 다 치료된 거 같은데 이만 가볼게요.”

 

허니는 손에 꽂혀있던 링거줄을 거칠게 떼어냈다. 섬세하지 못한 손길에 결국 손등에서 피를 흘리자, 데이비드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의 손을 붙잡으려 하였지만 허니가 손을 뒤로 물렸다. 

 

 

“...당신이 폭주하면, 저희 소대원들까지 다 말려들 겁니다.”

“그게 걱정이면 할 필요 없으세요. 하루에 주사 10개는 맞고 있으니까.”

 

허니의 대답에 데이비드는 울컥하는 감정이 몰려왔다. 허니에게 성큼성큼 다가간 그는 그녀가 붙잡고 있는 문고리를 붙잡았다. 데이비드의 큰 손이 허니의 손 위로 겹쳐졌다. 문을 붙잡은 팔 안쪽에 주사 자국으로 인해 벌집이 된 흔적들이 그의 눈에 들어와, 다시금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당신 정말로 죽습니다. 진짜로 죽는다고.”

"...그딴 거 누가 상관합니까.”

“...뭐?”

“그딴 거 누가 상관하냐고요.”

 

 

허니의 싸늘한 대답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
 

 

“그딴 건 나랑 상관 없습니다. 당장 일어나서 그 잘난 능력 쓰고 오라고!”

 

 

데이비드는 그 말에 가슴이 관통되는 느낌이 들었다. 허니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 있는 바위 같은 데이비드를 무시하고 의무실을 나가버렸다. 경첩이 끼익 거리는 소리만이 조용히 새벽 공기를 가로질렀다. 




시발짓 하고 후회하는 가이드 다임이 보고싶었슴...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2024.06.25 07: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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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Code: ddab]
2024.06.25 08: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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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으ㅣ 시작 ༼;´༎ຶ۝༎ຶ༽ 📸✨
[Code: dfee]
2024.06.25 08: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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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아침부터 내찌찌를 만갈래로 찢어놓고 어나더를 안 주시면 안돼...
[Code: d200]
2024.06.25 09: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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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가 없으면.......... 윗붕들은 죽소..........
[Code: a5df]
2024.06.25 0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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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ㅠㅠㅠㅠㅠ 다임 개같이 후회하고 구르는거 너무 보고싶어요 제발 여기 나만두고 가지마요 센세 ㅠㅠㅠㅠㅠㅠ
[Code: 4f22]
2024.06.25 1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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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안주면 나 울거야ㅠㅜㅠ 제발 센세 골방에 쳐박아두고 글만 쓰게 만들기전에 다음편...다음편ㅠㅜㅜㅜㅜㅜㅠ
[Code: b4aa]
2024.06.25 11: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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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1이 떨어진 것 같아서 주워왔어!!!!
[Code: 7a0b]
2024.06.25 12: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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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우걱우걱 더줘 냠냠첩첩 나아직배고파
[Code: 36ef]
2024.06.25 1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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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회공 다임 좋아하네………
[Code: c7e5]
2024.06.25 1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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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사 나 심장뛰어......어나더 기다릴게!!
[Code: 114e]
2024.06.25 1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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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찌찌 지금 만갈래로 갈르졌어 센세는 어나더로 책임져라(진흙괴물 임티)
[Code: 8f51]
2024.06.25 13: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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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발 어나더..!
[Code: 1c74]
2024.06.25 13: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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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솔직히 이거는 어나더......센세....사랑해...감사합니다...와...
[Code: 51b6]
2024.06.25 13: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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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억나더 센세 제발 ㅠㅠㅠㅠㅠㅍㅍㅍㅍㅍ
[Code: 2060]
2024.06.25 16:34
ㅇㅇ
와 다임은 진짜 이런 캐릭터에 특화된듯 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센세가 이 장르에 특화된듯 더줘요 센세
[Code: ec36]
2024.06.25 16: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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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네ㅅㅂ 다정한 가렛 주세요 이제...
[Code: 9434]
2024.06.25 17: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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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진짜 붕간적으로 이건 어나더 있어야하잖아
진심 센세 이런 명작을 주고 가고 여기서 우리 끝 아니잖아 시작이잖아
[Code: a754]
2024.06.25 19: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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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 도파민 폭발한다 센세 제발 억나더 뭐가 필요해 다 갖다바칠게
[Code: 37a4]
2024.06.25 20: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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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워어어어어!!!!!!!!!!!! 어나더!!!!!!!!!!!!!!!
[Code: af60]
2024.06.25 23: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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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줘야만해 센세.
[Code: 6e97]
2024.06.26 0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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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라 다임!!! 센세 어나더어나더어나더
[Code: 1c0d]
2024.06.26 0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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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거지예....반드시 허니의 슬픈 과거 다 알고 억장 무너져서 우는 다임 봐야함...억나더 플리즈...빌어요ㅠㅠㅜㅜㅠㅜㅜ제바류ㅜㅜㅜㅜㅠㅠ
[Code: 3901]
2024.06.26 0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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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던거ㅠㅠㅠㅠ 기다리던거ㅠㅠㅠㅠㅠ 센세 덕분에 드디어 소원 이뤘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83bd]
2024.06.26 01: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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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세 더 주세요...ㅠㅠㅠㅠ
[Code: bb3d]
2024.06.26 03: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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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어ㅠㅜㅜㅜ 찌찌 찢어져ㅠㅠㅠㅠㅠ
[Code: 65d8]
2024.06.26 22: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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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허니야 ㅠㅠㅠㅠㅠㅠㅠ 말랑하던 허니 이렇게 버석해질때까지 모햇냐 다임아 ㅠㅠㅠ
[Code: 8b3a]
2024.06.27 0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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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람이 변하니ㅠㅜㅜㅜㅜ다임 책임져라ㅠㅠㅜ
[Code: 4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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