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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15:55
다 ㅈㅇ







1.

타투인의 몇 안 되는 우주 공항이 있는 도시 중 하나인 모스 아이슬리에는 술집이 하나 있다. 그 이름은 찰문의 칸티나였는데, 한 때는 꽤나 잘나가는 술집이었다는 말이 있으나, 진실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한 때 잘나가던 술집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다 옛날 이야기였다. 이제는 인간이 아닌 드로이드가 바텐더의 업무를 대신하고 근근히 오는 손님들에게 비싸지도 않은 술을 바가지를 잔뜩 씌워서 파는 낡은 술집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이렇듯 좋은 날은 이미 지나가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술집에도 가끔은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마련이었다. 예를 들면 그래, 오늘같이 위아래로 베스카 갑옷을 입고 헬멧까지 쓰고는 얼굴 하나 제대로 비추지 않는 저 이름 모를 손님같은 경우 말이다.

술집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던 허니는 곁눈질로 술집 안으로 방금 들어온 손님을 살폈다.

모르긴 몰라도 방금 들어온 손님이 특이하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비단 손님이 입고 있는 베스카갑옷 탓 만은 아니었다. 그의 품에 소중히 안겨 있는 초록색의 아기 때문이기도 했다. 용병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차림새와 어린 아이. 꽤나 재밌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며 허니는 살짝 웃으며 다시 빗자루질을 시작했다.


재생다운로드IMG_4546.gif

"이봐."
- 다른 사람.


허니는 자신의 앞에 멈춰서는 발에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허니가 놀란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헬멧 속에 감춰진 얼굴 뒤로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듣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허니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목소리가 한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남자의 것으로 추정이 되는 낮은 목소리, 그리고 남자의 품에 안겨진 아이의 것으로 예상되는 조금은 앳된 목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예?"


의문이 허니의 머릿속에 피어올랐지만 그럼에도 허니는 착실하게 대답했다. 뭐가 됐든 일단은 손님이었으니. 비록 이런 이상한 갑옷과 아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조합이어도 말이다.


"일거리가 필요한데."
- 이상한 냄새.


이번에도 아까와 같이 두 사람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왔다. 그 탓에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던 허니는 다시 한 번 되물었다. 예? 조금은 멍청한 얼굴로 대답을 하자, 갑옷을 입은 남자는 다시 말했다.


"현상금이 걸린 일 없나?"
- 압빠가 밥 안 사주나?


또 다시 두 명의 목소리가 겹쳐 들려오는 탓에 허니는 말을 알아듣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그 탓에 허니가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못 하고 미간에 힘을 준 채로 손님을 바라보자, 이제는 갑옷을 입고 있는 남자가 헬멧 너머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 남자의 반응에 허니는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허니라고 못 알아듣고 싶은 것이 전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허니가 이내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저 손님, 죄송하시만 한 번에 한 분씩만 말씀해주시겠어요?"
"뭐?"
"아드...님이랑 같이 얘기하시면 제가 알아듣기가 어려워서요."


남자의 품에 안긴 아이를 손짓하며 말을 하던 허니가 '아드님'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조금 망설였다. 아이가 정말로 이 갑옷을 입은 남자의 아이가 맞는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그리고 이내 조금 불만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허니에게 되물어보는 남자의 반응에, 허니는 이크 하고 속으로 낭패를 외쳤다. 아무래도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것이 분명했다. 아들이 아니고 그냥 아는 아이였던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터져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을 한 허니는 빠르게 사과의 말을 입에 담았다. 괜히 더 늦게 사과를 건네 손님의 화를 돋구는 일은 더욱 하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 죄송합니다 손님. 저는 아드님이신 줄 알고,"
"아니, 그거 말고."


하지만 허니가 사죄의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가 다시 입을 열어 말을 가로막았다.


"너 이 애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네? 당연하죠...?"


순간 허니는 장난치는 건가 싶었다. 이렇게까지 바로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못 듣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대답을 하면서도 의문을 감추지 못 한 허니의 표정이 남자의 앞에 현현했다.


"얘가 지금 뭐라고 했는데?"


그리고 이내 다시 건네진 질문에 허니는 얼떨떨한 얼굴로 남자에게 답을 해주었다.


"...배가... 고프다는데요?"


이걸 진짜 왜 물어보는거지? 허니는 여전히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한 채였다. 그리고 내려앉은 정적에 허니는 어쩐지 자신이 이상한 남자한테 잘못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자의 품에 안긴 아이가 자신에게 손을 뻗어오는 것을 보며 허니는 자신도 모르게 얼떨떨한 얼굴로 아이의 손을 맞잡아주자 정적을 지키던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제다이냐...?"
"...예?"


그게 뭔데? 순간 허니의 머릿속에 의문이 차올랐다.







딘자린 너무 좋음 ㅠㅠ 색창 뭐라 걸어야 하냐…?

만달너붕붕 만도너붕붕 페드로너붕붕
2024.06.25 18: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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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나도 애기 그로구 말 듣고싶다!
[Code: 4ef3]
2024.06.25 20: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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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뒷편 기다릴게요 ༼ ༎ຶ ෴ ༎ຶ༽
[Code: 6452]
2024.06.26 0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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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나더가 필요합니다
[Code: 3ed7]
2024.06.26 08: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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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빠가 밥 안 사주나? ㅁㅊ ㄱㅇㅇㅇㅇ
[Code: a064]
2024.06.26 09: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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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를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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