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은 타자이고 오스틴은 투수인데 둘이 서로 안좋아하겠지. 칼럼은 오스틴이 매번 공을 존나 까다롭게 쳐서 짜증남. 삼진 당한 적도 많을거임. 오스틴은 못치라고 공 어렵게 던져도 칼럼이 최소 안타 아니면 홈런 쳐대서, 엿먹이는것 같고 개빡침. 게다가 둘 다 나이 비슷하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프로구단으로 온 신인 루키 출신이라 엄청 주목받았었고, 소속 구단들도 매년 1, 2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유명한 라이벌이라서 칼럼이랑 오스틴 비교하는 기사도 되게 많을거임. 칼럼은 오스틴네 팀이랑 경기하는 날 선발투수가 오스틴이면 또 얘냐고 짜증내고, 오스틴은 타석에 칼럼 올라오면 또 이샛기냐고 인상 팍 구길듯. 그러다보니 둘이 맞붙으면 선수들, 감독들은 혹시 싸움 날까 조마조마하고 언제라도 말리려고 뛰어들어갈 준비하고 있겠지.

그러다 열애설 터지면, 훈련하던 칼럼은 이 기자 미친거 아니냐고 빠따 집어들고, 라커룸에 있던 오스틴은 내가 공으로 사람 대가리 터뜨리는거 보여주겠다면서 야구공 바리바리 챙겨가려고 해서 동료들이 참으라고 뜯어말릴거임. 열애설은 가라앉았지만 둘 다 기분 엄청 날카로운데 우연히 식당에서 마주친거임. 자리는 부족하고 먼저 나가면 지는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합석하겠지. 서로 쉬지않고 시비터니까 칼럼이

"아주 날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네, 시발, 너 진짜 나 좋아하냐?"

했더니 오스틴 표정 썩어가지고

"지랄하네, 지는 나 숨 쉴 때마다 시비털면서, 개새끼가. 너같은거 트럭으로 쏟아부어도 안가져."

하고 받아침.

"야, 내가 어때서! 나를 트럭으로 가져다줬으면 고맙습니다~하고 받아야지!"
"아, 싫다고!"
"가져가, 얼른!!"

근데 이상한 데에 꽂힌 칼럼이 오스틴한테 머리 들이밀면서 저런 말 해가지고, 체할 것 같아서 수저 내려놓던 동료들이 ?? 하고, 흥미진진하게 싸움구경 하던 손님들도 ??? 하는거 보고싶다









칼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