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4836300
view 93484
2024.05.23 22:45
062dd645e79c5aecbd1f846402da451c.jpg

4e918fcf02a342b4a85af62ecbeb89ed (2).gif
보내줄 때 가, 루스터.



행맨이 이러는거 보고싶다....부상 입고 전역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쳐서 루스터와 계속 삐걱거리는데, 그게 싫은 행맨이 헤어지자고 하는거. 루스터를 구했지만 격추 당하고 피격된 기체의 파편이 허벅지에 박히는 바람에 부상 입고 전역하게 된 행맨임. 루스터가 구해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순전히 자신의 선택이었지만, 목숨처럼 사랑하는 하늘과 비행을 잃어버린 대가는 컸을거야. 비행은커녕 아무리 노력해봤자 최선이 절뚝이며 걷는게 다일거다라는 의사의 통보에 행맨은 좌절했지. 물론 루스터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 했지만 행쪽이 답게 거절했고...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재활 훈련량을 못 채우거나 그날 재활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 하면 행맨도 우울하고 짜증나고 힘들겠지. 비 오는날마다 슈퍼컴퓨터 저리가라 할만큼 딱딱 맞춰서 저리고 욱씬거리는 다리에 새벽에 강제로 일어날때면 저를 끌어안고 푹 잠든 루스터 얼굴 볼 때마다 심란해질거임. 당연히 루스터는 저를 구해달라 말을 하지 않았고 자의로 구한건 맞지만. 루스터의 근무복을 볼 때마다 괴로워지는건 어쩔 수 없었을거야.
행맨도 사람인이상 가끔은 루스터를 원망하기도 했고, 그러다가 또 자책하고, 원망하고, 또 자책하고...그런 과정 반복해가면서 행맨도 피폐해졌겠지. 미션 이후 소령으로 진급한 루스터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어서 행맨에게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다가 행맨이 루스터의 도움을 자꾸 거절하려고 해서 스스로 + 본의 아니게 방치된 행맨임.




이제 출근하지 않으니 느지막히 일어난 행맨이 루스터가 근무복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퇴근할 때는 보니까. 그걸 인식했는지 루스터는 어느날부터 운동하고 들어왔다며 운동복을 입고 샤워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음. 루스터의 변화에 행맨은 씁쓸하면서도 저를 배려해주는 루스터에게 고마움을 느꼈음. 혹시나 제가 못 하는 운동을 한다고 속으로 또 자조하기라도 할까봐 눈치를 보는게 안쓰러웠고. 걔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때론 이유없는 신경질을 부리며 패악을 부리다가도 루스터가 잠들면 혼자 눈 뜨고 고요하게 자책하는 행맨임. 아까 그렇게 말하지 말걸. 네가 죽을까봐 무서웠고, 그 때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그저 나는 네가 무사하길 빌었었다고....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아까의 말다툼 끝에 남는건 자책과 자기 혐오 뿐일거임.


그런데 원체도 행맨이 행쪽이 면모가 있어가지고 루스터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다가 루스터도 죄책감 있고 소령으로 진급해서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을거야. 그런데 행맨은 좀 자기에게 의지해주는게 뭐 어때서 처음부터 혼자 끝까지 다 하려고 하고...좀 도와준다고 하면 발작처럼 거부해서 혹시 나때문에 그렇게 된거에 대한 원망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루스터도 더 이상 행맨이 하는거에 터치 못 하고 그냥 내버려둠.
그런데 정말로 그만둘 수는 없어서 행맨이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고 다시 일어서는걸 그냥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을것 같다. 넘어져서  무릎이 멍들어 시커매지고 수없이 다시 일어나고 넘어지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루스터 손바닥에도 주먹을 꽉 쥐어 생긴 손톱자국이 남았겠지. 행맨의 무릎이 멍들어 시커매질수록 루스터 손바닥에도 손톱 자국이 늘어만가겠지

루스터도 행맨의 성격을 알고 행맨도 루스터의 성격을 아는데, 평소에는 그럭저럭 괜찮았겠지만 서로가 극한에 닿는 상황이다보니까 평소라면 양보했을 부분들이 예민하게 들어오고 눈에 밟히고 거슬리면서...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곪아들어가는거....행맨은 행맨대로 자신만 자꾸 뒤쳐지는거 같고, 소령으로 이제 막 진급한 루스터가 얼마나 정신없고 바쁘고 손에 일이 익지 않아서 서투르고 실수할지 잘 알고 있음. 왜냐하면 자기도 그랬으니까. 행맨도 어설프고 서툴러보이는거 싫어서 이 악물고 집에 와서까지 일 가져와서 하고 막 그랬을거 같지 아무튼 예전에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형님의 예습이야 너 나중에 진급하면 나한테 도와달라고 징징거릴걸? 이랬었는데...생각하고. 다치지 않았다면 루스터의 일도 도와주고 그랬을텐데 생각하면서 씁쓸해함.





zipzip 하고
그런데 뭐 괜찮은 날만 있는건 아니고 루스터도 일에 지치고 혐생에 시달리는데다가 행쪽이가 날세워서 공주짓 하면 루스터도 정신 피폐해지는거지 쟤가 저렇게까지 나한테 안 기대는게 혹시 나한테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러는걸까? 생각하면서 자꾸 자기 자신 의심하고,
행맨은 공주짓 해놓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또 그러다가 몸이 아프고 힘드니까 자꾸 짜증나고 루스터는 뭐든지 도와주려고만 하고...늘어난 약장과 막대기 두개에서 금색 떡갈나무로 바뀐거 보면 기분 이상해지고 그래서 괜히 또 공주짓 하고, 또 밤에 혼자 울면서 자책하고...
그런데 루스터 그냥 자는척 하고 있는거지 잠들지 못 했을거 같다. 행맨 혼자 힘들어하고 울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잠들겠음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척 뒤에서 행맨 끌어안고 그냥 가만히 잠든척이나 하고있었을거 같지. 


근데 계속 반복되는 싸움에 행맨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루스터도 행맨의 헤어지자는 요구에 못 이기고 행맨이 해달라는대로 해주는데, 나중에 한 6~7년쯤 뒤에 다시 우연히 만난 행맨이 많이도 밝아져 있어서 루스터 기분 이상하겠다. 자긴 행맨과 헤어지고 나서 힘들고 여전히 벗어나지 못 했는데 행맨은 밝아져서...
혹시나 걔가 헤어지고 싶었던건 '비행을 못 하게 만든 루스터' 가 아니라 그냥 '브래들리 브래드쇼'가 아니었을까. 처음엔 나 때문에 비행하지 못 하게 되어서, 그런 나를 보기가 괴로워서 그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나랑 헤어지고 싶었던게 아닐까. 끊임없이 자기 자신 의심하고 가라앉는 루스터...그 몇 년동안 행맨은 재활 열심히 해서 밝은 성격 되찾는데, 루스터는 그 누구도 모르게 어둡게 침잠해가는거지.


그런데 그런 생각 하다가도....휘휘 머리 내저으며 그냥 지금 행맨이 밝아지고 옛날이 모습을 되찾은것만을 다행으로 여기자고 다짐함. 비록 더 이상 그는 '행맨'이 아니고 제이크 세러신이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임에는 변함이 없어서. 그저 제이크가 저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찡그리지 않고 밝게 웃으며 악수를 청해오는걸 다행으로 여기자고 다짐함.

루스터는 이럴 때 행맨 그냥 놓아줄거 같기도 함....유년시절부터 가까운 사람을 잃었기에 절대 행맨을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놔줄것처럼 굴었지만, 역설적으로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행맨보면 그냥 놓아줄것 같기도...무엇보다도 행맨이 가장 사랑했던 하늘과 비행을 자신이 (비록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빼앗았고 그것 때문에 행맨이 힘들어한다면, 그리고 행맨이 떠나길 원한다면 그냥 조용히 떠나줄것 같기도 하고....
눈 뒤집혀서 납감하고 지옥 끝까지 쫒아가는 루스터도 좋은데, 가끔은 아무리 자기가 힘들어도 행맨이 원한다면 떠나줄것 같기도 함







그리고 뒤늦게서야 루스터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물론 그 전에는 작았다는건 아니고) 깨달은 행맨이 머뭇거리며 루스터에게 다시 다가가려고 했는데, 루스터가 못 보던 반지 끼고 있어서 순간멈칫하고 씁쓸해지는 행맨도 보고싶다. 


그래, 그 다정한 걔 곁에 누가 없겠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으레적인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서로 꼭 영화처럼 누가 다른 한명을 바라보다가 뒤돌아서면 그제서야 다른 한 명이 또 다른 사람 뒤통수 바라보고, 그러다가 또 한숨 쉬면서 돌아보면 또 다른 누군가가 발걸음이 안 떨어져서 돌아보고...


그런데 그 반지 사실 루스터가 행맨에게 프로포즈 하려고 사놨던 반지겠지. 미션 끝나면 하려고 했는데 행맨이 부상 입으면서 미뤄졌고 결국엔 헤어지면서 영원히 주지 못할 반지라 생각하고 그냥 혼자 자기가 끼고 다녔던거면 좋겠다. 그리고 루스터가 행맨이랑 만난건 진짜 우연이라 미리 반지를 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던거지 그리고 루스터는 자신이 반지를 끼고 다닌다는걸 잊어버린 상태였고 (맨날 들어오는 플러팅 귀찮아서 반지 보여줌) 그걸 행맨이 신경쓸거라고 생각 못 했음. 그렇다고 신경 안 쓸거라 생각한 것도 아니었고, 루스터의 신경은 온통 오랜만에 만난 행맨의 얼굴과 다리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행맨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가있다는 것자체를 못 느낌ㅠ



사실 행맨은 비행을 잃어버린 현실이 너무 괴로워서 루스터랑 헤어지고 나서 모든 연락 다 끊고 sns 탈퇴하고 군에 관련된 사람과도 연락 다 끊어버린 바람에 아무도 행맨 소식을 못 들었을듯. 심지어 코요테마저도. 1년동안은 진짜 감감무소식이었고 1년쯤 뒤에 행맨이 먼저 코요테에게 연락했겠지. 다리는 여전히 걸을 때마다 목발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멘탈은 그럭저럭 좀 회복되서 코요테에게 전화할 정신 정도는 돌아온 상태? 코요테 입 무거워서 행맨 소식 아무에게도 말 안했을것 같다 그래서 루스터도 더 답답했겠지 행맨이 군인 신분이었다면 삼촌들 부탁으로 소식을 알아볼수도 있었을텐데 민간인이 되어버린 제이크 세러신은 도통 찾을 수가 없었거든. 그냥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거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생각하면서 혼자 프로포즈링 손가락에 끼고 다녔던 루스터임.


반면 행맨은 루스터가 여전히 군인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건너건너건너서 소식 들었을것 같기도 함. 사촌형이 톰 허드너라든지 마크 레이놀즈라든지 그래서...어떻게든 루스터의 소식을 들으려면 들을 수 있긴 했을듯. 코요테로부터 들었을수도 있고...뭐가됐든 당장은 못 듣고 본인 멘탈 회복할 때까지는 일부러라도 안 들으려고 했을것 같음. 그래서 루스터 소식 중에 걔가 요즘 식음전폐하고 장기 휴가 때렸다더라 이런 소식만 없으면 그냥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생각만 했지 누군가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루스터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 보자마자 심장 욱씬거리고 머리 멍 해지고...

차마 누구 만나고 있느냐는 질문은 못 하고 그냥 내내 루스터 얼굴만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다리는 괜찮냐고 묻는 루스터 보면서 너는 참 하나도 안 변했구나 하는 행맨이겠다. 나는 네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졌나 없나 그런것만 보는데, 얜 한결같이 그 때나 지금이나 제 다리 걱정이나 하고 아픈데 있나 그런것만 보고, 살이 너무 내렸다면서 걱정하고, 그래놓고 좋아보인다고 하는 것까지. 자신이 루스터라면 그 때 과연 놔줄 수 있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제 곁에서 그렇게 힘들어한다면. 루스터가 그렇게 힘들어한다면, 그래도 내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못 놔줬을것 같은데.

그러고보면 자신이 그 때 패악을 너무 많이 부려서 질려버렸을지도 몰라. 그래서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난건지도 모르지. 잘 됐지 뭘. 더 이상 다리 저는 떼쟁이가 없으니 파병도 마음대로 다녀올 수 있고, 그래서 진급도 빨랐을지도...
예전엔 그래도 차이가 났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진 않았을텐데, 저와 사귀었을 때보다도 훨씬 덩치가 커진 루스터 보면서 여러모로 씁쓸해하는 행맨 보고싶다


서로 사랑해서 놔준건데, 자신 때문에 상대방이 망가질까봐 놔준건데 사소한 오해로 엇갈리거 좋지 않냐 너무 좋아서 큰일이다༼;´༎ຶ ۝༎ຶ`༽







루스터행맨
​​​​​​
2024.05.23 22:55
ㅇㅇ
타이밍이 엇갈려도 이렇게 엇갈릴 수가 있을까ㅠㅠㅠㅠㅠ서로 사랑하면서도 자책하고 후회하는 걸 반복하니까 마음이 닳아갈 수밖에 없겠지...심적인 여유 되찾고 행맨이 웃을 수 있게 되었을 때는 루스터가 괴로워하네ㅠㅠㅠㅠㅠㅠ
[Code: b116]
2024.05.23 22:56
ㅇㅇ
반지때문에 오해해서 행맨이 씁쓸해하는 거 보니까 아직 기회는 있다는 거잖아! 해명만 잘 하면 될 것 같은데 둘이 서로 배려하고 각자의 삶 존중한다고 또 거리두는 거 맴찢이야...이대로 놓아주지 말고 어떻게든 붙잡자ㅠㅠㅠㅠㅠ
[Code: b116]
2024.05.23 23:01
ㅇㅇ
모바일
제발 울애덜 다시 만나게 해줘라 센세🥲🥲
[Code: a0f4]
2024.05.23 23:04
ㅇㅇ
모바일
아이고 아이고 얘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a6c]
2024.05.23 23:14
ㅇㅇ
모바일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눈에서 멀어져도 둘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는구나ㅜㅜㅜㅜㅜ 엇갈리는 루행 나도 너무 좋아해서 큰일인데 센세가 그 욕망에 불질러놨으니까 이제 센세가 책임져주겠지?
[Code: ea5f]
2024.05.23 23:36
ㅇㅇ
모바일
둘 다 너무 안타까운데 그게 또 너무 좋다 진짜ㅠㅠㅠㅠㅠ둘이 오해 풀고 행쇼할때까지 센세가 다시 오는거지요??? 여기 누워서 기다린다ㅠㅠㅠ
[Code: 39e2]
2024.05.24 00:22
ㅇㅇ
모바일
징하게도 엇갈리는데 이게 참 그르케 맛있다? 센세 그래서 엇갈린 둘이 이제 어떻게 되나요! 오해 풀고 결혼가나요!!!!
[Code: 06dc]
2024.05.24 03:23
ㅇㅇ
모바일
아아아ㅠㅠㅠㅠㅠ 행맨 제발 한번만 물어봐주라ㅠㅠ 루스터도 사실은 힘들어하는거 다 지켜보고 있었다거 말해줘ㅠㅠㅠ 말론 놔준다고 하지만 운명이 루행 만나게할거잔하 그럴거자나젭알ㅠㅠ
[Code: 4313]
2024.05.25 10:28
ㅇㅇ
모바일
너무 맛있다
[Code: 1e52]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