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모임 중)







하아....









왜 그러니, 둘째야. 너답지 않게 갑자기 한숨을 다 쉬고.









그러게. 작은형,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팟캐 듣는 막내)









아니... 그냥... 어제 중위가 얼굴에 뾰루지 하나 생겼다고 4단 공중제비를 돌면서 오열하던게 생각나서...









[흐아아아아앙!!! 내 잘생긴 얼굴에!!! 뾰루지가!!! 흐엉어엉ㅇㅇ어엉!!! 이런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어ㅇ어어엉!!!!!!!]









두어 시간쯤 쌩 난리를 쳐놓고 당장 18단 스킨 케어를 받아야 한다면서 헬기 타고 어딜 갔는데, 하도 육갑을 떠니까 엄청 꼴불견이더라고....









음....









음....









(팟캐 듣는 중)









중위는 정말 다 좋은데 호들갑이 심하고 방정맞은게 살짝 아쉽달까. 솔직히 조금만 더 진중함이나 듬직함이 있으면 좋겠어. 그래, 큰형네 카일씨처럼 말이야.









중사님 멋지지.









(팟캐 듣는 중)









하아.....









음? 왜 그래, 형.









그러게. 큰형,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팟캐 듣는 중)









아니.... 중사 얘기가 나와서 생각 났는데, 어제 그 녀석이 텃밭을 망치는 멧돼지를 잡는답시고 정원에 대인 지뢰를 매설하는걸 허락해달라며 졸랐거든....









[Sir!!! 괘씸한 멧돼지 놈들을 폭사시키는걸 허락해주실 때까지!!!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절대 안되니까 농담하지 말라며 기각했는데, 카일의 성깔과 인내심을 생각하면 농담은 커녕 아마 지금까지 그 자리에 우뚝 서있지 않을까 싶네.









음....









음....









(팟캐 듣는)









중사는 정말 다 좋은데 쓸데없이 진지하고 노빠꾸랄까. 솔직히 조금만 더 털털하고 재치 있으면 좋겠어. 그래, 셋째네 웨넥 선생처럼 말이야.









웨넥씨 재밌지.









(팟캐)









하아.....









음? 왜 그러니, 셋째야. 이번엔 네 차례인가?









그러게. 댄,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ㅍㅋ ㄷㄴ ㅈ)









아니.... 필쌤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그 인간이 어제 만취 상태로 교정 한복판에서 날 사랑한다며 성희롱 듬뿍 담은 사자후를 질러대다 테이저건 맞았거든....









[으갸아아ㅇ아앙아아악!!! 댄 포레스터 사랑해!!! 왕찌찌!!! 왕궁댕이!!! 물많고 음탕한!!! 내 전용 육변...!!! 크아아아아!!!]









정말 꼴도 보기 싫어서 경찰분들께 위험한 변태니까 몇 방 더 쏴서 유치장에 버려달라고 부탁드렸거든. 아마 지금쯤 바삭해진 채로 정신 차리지 않았을까 싶네.....  









음....









음....









(ㅍㅋ)









필쌤은 잘생긴거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지만 파렴치하고 저질스러운게 특히 유감이랄까. 솔직히 조금만 더 젠틀하고 로맨틱했으면 좋겠어. 그래, 작은형네 템플턴씨처럼 말이야.









템플턴 중위 스윗하지.









(ㅍ)









하아.....









왜 그러니, 둘째야. 또 무슨 고민이라도-









(대뜸) 오케이, 거기까지.









동생아?







저스틴이 리액션을?







막내가 팟캐를 껐다고....?









듣자 하니 진짜 쓸데없는 대화를 하고 있던데, 우리 형님들. 답은 딱 하나인데 대체 왜 그렇게 궁시렁대고들 계신 걸까?









듣고 있었다고....?







쓸데없는 대화라니.....







이, 일단 저스틴 얘기를 들어보자, 형들....









형님들 고민의 원인이 뭐야? 각자의 애인 나부랭이들이잖아. 두드러지는 결점이 있는.







근데 또 서로의 애인은 꽤 맘에 들어 하고 말이야. 그렇다면 답은 딱 하나지. 





 

(상큼) 그냥 셋이 한 칸씩 옮겨서 사귀지 그래? 큰형은 파렴치 머저리랑, 둘째 형은 꼰대 물개아재랑, 셋째 형은 뺀질이 와꾸랑 말이야.









.....................







.....................







.....................









머저리는 화장실 유머의 의인화고, 물개아재는 슈퍼 꼴마초에, 와꾸는 느끼함이 마가린 수준이잖아? 한칸씩만 옆으로 돌리면 천생연분들이네~









.............화장실 유머의 의인화.







..............슈퍼 꼴마초.







.............마가린.









귀여운 막내의 센스있는 솔루션~ 어때? 문제 해결이지? 지금 애인보다는 훨씬 낫잖아? 그치?









........아니. 그렇지 않단다, 막내야. 크리스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어.







........응. 절대 아니지. 템플턴은 세계최고거든.







........맞아. 이번엔 네가 틀렸어, 저스틴. 필은 아무한테도 안 줄거니까.









흐음~?









카일은 완고하고 꽉 막힌 노잼 꼰대지만 나름대로의 재치와 여유가 있어. 연상인 나조차 끔찍하게 재미없는 아재개그 뿐이더라도. 







중위는 호들갑스럽고 방정맞지만 일단 스위치가 들어가면 엄청나게 든든해져. 그 스위치가 1년에 한두 번 들어오긴 하지만. 







필쌤은 파렴치한 개노답 변태새끼지만 이따금씩 심장이 두근거릴만큼 로맨틱하고 젠틀해. 주로 꽐라 되기 5분 전에 말이야.









흐음?









그래! 이제야 막내가 뭘 말하려고 했는지 알겠다. 연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감사하라는 거였구나.







맞아, 사람인 이상 단점이 없을 수는 없어. 그렇다면 결점만 신경쓰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장점을 보는게 훨씬 낫겠지!







이런 당연한걸 잊고있었다니! 고맙다, 막내야, 네 충격요법 덕분이야! 역시 네가 우리 형제들 중에 제일 나은 사람인 것 같다!









ㅎㅎ 형님들.









걍 대충 바꿔서 사귀라니까 뭔 딴소리 하는 것임?









엣.







엣.







엣.









[형들이 한심하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쉰 저스틴은 다시 팟캐를 듣기 시작했다.]
















☆ 그 와중에 저스틴의 애인 팻 ☆

- 털털하고 재치있지 않음

- 진중하고 듬직하지 않음

- 젠틀하고 로맨틱하지 않음

but 매우 귀엽다





뿌꾸프랫 카일리스 페이스오웬 필댄 팻저스틴 군인사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