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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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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점심시간, 프레디는 친구와 같이 앉아있던 허니 맞은편에 앉았어. 허니의 친구는 요상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비켜줬고 허니는 친구를 붙잡다가 포기했음.


"내 말 이해한 거 아니었어?"

"결국 진실한 사랑이 없다는 거지? 각자 원하는 면만 보거나 왜곡해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맞아."

"근데 나는 내 감정이 진짜인 것 같아."

"글쎄. 넌 날 잘 모르지 않아?"

"좋아할 만큼은 알아."


허니는 어깨를 으쓱하고 방울토마토 하나를 입에 넣었음.




프레디는 학교가 끝난 뒤에 집에 가지 않고 도서관으로 향했음. 막 가방을 내리고 있던 허니의 앞자리가 채워질세라 서둘러 앉아버렸어. 허니가 교과서를 꺼내 공부하자 프레디도 자신의 책을 가방에서 꺼냈음.

공부에 집중하던 프레디는 허니가 짐을 챙기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어. 프레디는 허니 쪽으로 손을 뻗고 작게 속삭였음.

"더 있다 가면 안 돼?"

"해 지기 전에 들어가고 싶어서."

"데려다줄게."


프레디는 필기가 뚝 끊긴 노트를 가방에 욱여넣고 허니의 뒤를 따랐음.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음.

"허니, 넌 왜 사랑을 안 믿어?"

"겪어보지 않아서. 나는 직접 경험해야 믿는 편이거든."

"그럼 로맨스 영화나 소설도 안 좋아해?"

"아니, 좋아해. 감정 묘사를 보는 게 설레고 재미있어. 사랑 때문에 온갖 희한한 일을 벌이는 것도 신기하고."

"언젠가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

"그럼."


프레디는 허니가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자신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허니의 집까지 걸어갔음. 허니가 자기 집이라며 멈춰서자 아쉬움을 감추고 인사했음.

"고마워, 내일 보자."

"잘 자."




그 뒤로 프레디는 매일 방과후 도서관에서 허니와 공부를 하고 집에 데려다 줬어. 공부가 지겨워지면 기억해뒀던 명언을 적어 허니의 책에 붙였어.

'사랑은 거부할 수 없이 열망하게 되는 거부할 수 없는 열망이다.'

그러면 허니가 다른 글귀를 적어 프레디에게 돌려줬지.

'사랑은 그저 미친 짓이다.'


가끔 프레디가 공부하는 걸 잊고 허니를 쳐다보고 있으면 허니가 먼저 쪽지를 붙이기도 했어.

'공부해!'






하루는 프레디가 허니를 데려다주다 물었음.

"내가 따라다니는 거, 왜 받아주는 거야?"

"누가 날 좋아한다는데 매몰차게 밀어내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그리고 친구로 지내기에도 괜찮은 애인 것 같아서."


프레디는 허니의 대답을 듣고 마음이 벅차올랐음. 상대의 입장까지 생각해준다니 생각이 깊은 게 보였어.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허니의 말을 곱씹으며 점점 착잡해졌음. 친구로 지내기에 괜찮은 애면 이대로 쭉 친구로 고정돼버리는 거 아니야?

프레디는 이날 밤 널뛰는 기분에 잠을 이루지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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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폭스너붕붕 프레디여우너붕붕
2024.06.15 0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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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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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1:28
ㅇㅇ
프레디...여우의 근성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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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3:12
ㅇㅇ
모바일
친구였다가 사귀면 얼마나 존맛이게요 센세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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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7: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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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친구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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