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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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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른 버전으로 보고싶어서 쓴 거임. 사실 둘이 개달라서 굳이 볼 필요는 없음.









1.


또 다시 사교 시즌이었다.

사교계에서 깨나 이름을 날린다는 버틀러 가문의 차남이었던 오스틴은 사교 시즌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런던에 도착했다.

사실 오스틴은 사교 시즌을 별로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남들처럼 적극적으로 신붓감을 찾아나서는 사내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스틴이 사교 시즌만 되면 런던으로 꼬박꼬박 향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그가 참가하지 않는다면 그 사실에 꽤나 서운해 할 제 어머니 때문이기도 했고, 두번째는 제 아래의 여동생을 에스코트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어차피 또 뻔한 하나의 사교 시즌이 될 것이었다. 물론 오스틴의 어머니는 제작년에는 오스틴의 여동생의 짝을, 작년에는 형의 짝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벌써부터 또다른 여동생의 짝을 찾기 위해 의욕이 불타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적어도 오스틴은 올해도 작년이나 제작년의 사교 시즌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얼굴들을 마주하고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무도회의 연속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오스틴은 느긋하게 하품을 한 번 했다.

이제 겨우 런던에 도착했건만, 벌써부터 영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오스틴은 그것을 티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해야했다.


***


그래,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오스틴의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스틴은 그 사실을 제 두번째 여동생의 데뷔탕트 때 알아챘다.

이미 여동생의 차례는 지나간 후 였다. 중간에 길게 놓여진 카펫을 기준으로 오스틴의 반대편에 서 있던 제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미 제 차례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조금 긴장되어 보이는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런 제 여동생을 조금이라도 안심시켜보려 오스틴이 입을 조금 열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의 언니인 허니 비 경께서 소개합니다!"


정적을 가르는 시종의 목소리에 오스틴은 제 몸이 굳는 걸 느꼈다.

지금 누구라고...? 오스틴의 머릿속에 그 의문이 피어오를 때,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긴 복도를 걸어내려오는 두 영애를 본 오스틴은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

설마 자신이 이름을 잘못 들은 것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허니 비가. 사교계에 나왔다.


***


허니 비가 사교계에 발을 들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사교계가 발칵 뒤집혔다.

어쩌면 당연했다. 비 백작 가문의 장녀 허니 비. 데뷔탕트도 제대로 치르지 않은 그런 허니가 사교계에 나타났다. 그것도 제 동생을 데리고.


"듣자하니 비 경께서는 동생을 샤프롱하기 위해 이번 시즌에 참가했대요."
"어머, 그럼 이번 사교 시즌 내내 비 경과 함께 하겠네요?"
"그런 셈이죠."


데뷔탕트가 끝나고 같은 날 저녁, 시즌의 첫 무도회에 참가한 오스틴의 귀에는 허니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만 들려왔다. 별로 듣고 싶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사교계에 나타난 허니 비에 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모두에게 있어 뜨거운 감자였다.

어떻게 아닐까. 평생 여왕의 기사로만 남을 줄 알았던 그 사람이 갑자기 사교계에 나타났는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상관 없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새로운 얼굴은 사교계 내에서 신선한 바람이었다. 비록 그것이 스물하고 넷을 먹은 사교계에 있어서는 조금 나잇대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영애들의 말소리에 오스틴은 자신도 모르게 허,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비웃었다.

그래, 너는 아직도 여전하다. 한때는 소꿉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불렀던만큼 오스틴은 허니를 꽤나 오래 알았음에도 허니는 여전했다. 여왕님의 기사. 모두의 선망과 존경을 받는 것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오스틴은 그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짜증이 밀려와 괜히 손에 쥐고 있던 브랜디를 빠르게 입에 털어넣었다.


"아쉽네요, 저는 혹시나 비 경께서 남편감을 찾으러 오신 게 아닐까 싶었는데."


조금은 아쉬운 듯, 영애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러자 그의 맞은편에 서 있던 또다른 영애는 깜짝 놀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어머 제닌 양, 모르셨어요?"
"네?"
"비 경께서는 약혼자가 있으세요."


그게 심지어 다름 아닌...


"숙녀분들."


영애들의 수다를 끊은 것은 다름 아닌 오스틴이었다. 쓸데없이 너무 많은 정보들이 오갔다. 그리고 오스틴은 더 이상의 정보가 벌써부터 이번 사교 시즌을 시끄럽게 만들게 놔 둘 생각은 없었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으시면 저도 끼워주시겠습니까?"


그러니 자연스럽게 말의 주제를 돌려버리는 오스틴이었다.


***


"오스틴."


무도회가 끝나갈 무렵, 슬슬 타운하우스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을 하는 여동생 탓에 마차를 부르기 위해 무도회장 밖으로 나온 오스틴의 발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익숙한 목소리였다.

굳이 몸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마주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비 경."


고개를 살짝 숙이며 여느 영애들에게나 인사를 할 법한 인사를 건네는 오스틴을 보며 허니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뭐야, 왜이리 딱딱하게 굴어?"
"딱딱하게 굴다니요. 레이디에게 맞는 예를 표할 뿐이지요."


조금은 편하게 말을 하는 허니와 다르게 여전히 예를 차리는 오스틴을 보며 허니는 이제 미간에 힘을 주었다.


"아직도 화났어?"
"그럴리가요."
"화났네."


허니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쉬더니,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넘긴 허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게, 파혼하자니까."
"..."
"어차피 이제는 내가 네 약혼자라는 거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아? 내 이름으로 된 방어막도 이제 별로 효과 없을 것 같은데 파혼,"
"허니 비."


조금은 빠른 속도로 말을 하던 허니의 말을 막은 것은 다름 아닌 오스틴의 목소리였다. 

허니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몸을 살짝 움츠렸다. 오스틴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소꿉친구였던 허니는 그런 목소리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오스틴이 화가 났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난 너랑 파혼 안 해. 절대로."
"..."
"그러니까 너도 그런 생각 접어."


그 말과 함께 허니를 똑바로 쳐다보는 오스틴의 눈이 집착으로 빛나는 것 같았다.







허니랑 오틴버랑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둘이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끼리 이어준 약혼자 사이인 거 보고싶음.
오틴버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허니 좋아하고 둘이 같이 성인 되면 결혼하겠지 하고 어렴풋이 생각했는데, 막상 성인 되자마자 허니가 갑자기 기사단 들어가버려서 결혼 못 한 거.
그 이후로 오틴버랑 허니랑 사이 틀어지는데 허니는 자기 때문에 오틴버가 결혼 못 하는 줄 알고 계속 파혼하자고 하는데 오틴버가 절대로 파혼 안 해주다가 결국에 존버의 결과물로 둘이 결혼하는 거 보고싶다~~~

오틴버 제발 브1리저튼 같은 시대극 찍어줘!!!!


오틴버너붕붕
2024.05.17 22: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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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악!!!! 어나더!!!!! 결혼하고 육아하고 그냥 다 보여주세요 센세....
[Code: 6d20]
2024.05.18 0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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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랬구나
[Code: 76cb]
2024.05.18 0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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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맛있다..
[Code: 2621]
2024.05.19 00:49
ㅇㅇ
모바일
마히다
[Code: 10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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