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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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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는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울음을 터뜨리던 바로 그 순간, 전생을 기억해냈다.


모빌을 툭 툭 건드리며 지루한 나날을 보내며, 자기의 존재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아기 때랑 똑같았다. 피트 미첼이던 전생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이 생겼는데 기억까지 가지고 있는 게 정상적으로 태어난 인간일 수가 있나.

리스는, 어릴 때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 왔다. 엄마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길을 걷다가 갑자기 맨홀 뚜껑이 텅 빠져서 추락할 뻔하고, 부모님이 아주 잠깐 차고에 가신 사이 혼자 있는 집에 불이 나기도 하고… 크고작은 일들이 리스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건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리스는 이상하게도 운이 좋았다. 맨홀 뚜껑이 빠져버리는 순간 신발이 보도블럭에 걸려 추락을 막고, 주방에선 불이 활활 타오르는데도 리스가 있는 방에는 연기 하나 들어가지 않는 식이었다. 물론 미첼도 이를 자각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많은 죽을 고비와, 그만큼 더 많은 운 좋은 상황들을.


리스는 어떻게 해야 더 오래 살고, 오래 기억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전생의 기억을 지닌 치트키를 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결론지은 게, 셀럽이 되자는 것이었다. 누가 매버릭 아니랄까봐, 결론도 참 희한했다.


인기 많은 연예인이 되어서 나를 세상에 각인시키자!


…하지만 꿀 같은 성대를 가지고 태어나 세상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퍼뜨리면서도, 자꾸만 이전 생이 피트를, 아니 리스를 괴롭혔다.


탑건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구스가 그리웠고, 슬라이더의 능글맞음이 보고싶었다. 무엇보다도 술 취한 톰 카잔스키의 그 고백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옛날의 그 열정 넘치던 시간들로 돌아가고 싶었다. 종종 신문에 실리는 기사로 옛 동료들의 소식을 마주했다. 엘리트로서 탄탄한 삶을 이어나가는 이들이 멋지고 부러웠다.


이렇게 그리워할거면 차라리 해군에 입대를 할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평소처럼 일상을 이어나가던 중,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피가 1시간 동안 멎지를 않았고 팔다리는 하얗게 질려 미세하게 떨렸다. 병원에도 가 보았으나 진단명이 없었다. 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얇은 리스의 팔다리는 이따금 위태롭게 경련을 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됐던 존재구나.



이런 몸으로는 해군이 될 수 없다. 해군은커녕, 오래오래 평범하게 살아갈 수조차 없다.



나날이 끔찍해지는 몸 상태를 살피던 리스가 생각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내가 죽어버리겠는데?



그래서, 명예 해군 복무기라는 프로그램을 하자고 바득바득 우긴 것이었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인생, 유명세를 이용해서 전투기를 몰아보기라도 하고 죽자, 하고.



프로그램은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촬영은 아마 리스가 하도 닦달을 해서 더 신속해진 것일 거다. 죽기 전에 빨리 타야 하니, 닦달을 할 만도 하지 않은가.



3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이론 수업, 조종 시뮬레이터, 뒷자석 탑승 체험이 모두 완료되었다. 드디어 고대하던 훈련용 기체 조종 훈련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 폼 안 나게 오토 비행이 뭐야.’



리스는 명예 해군 복무기 대본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물론 순순히 오토 조종을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리스는 이미 머릿속으로, 어떻게 해야 완벽한 실수처럼 보이게 수동 모드로 전환할 지 시뮬레이션을 마쳤다. 같은 비행기에 탄 현직 조종사인 폴도 어찌할 수 없게, 비상 탈출 모드 수준의 완전한 수동으로 바꾸어버릴 작정이었다. 한 번 죽어도, 꼴통력은 하나도 옅어지지 않았다. 리스는 관사 창에 비친 어두운 밤하늘을 보며 실실 웃었다. 무려 17년 동안이나 느끼지 못 한 그리웠던 감각.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폴. 미안해요, 원격 조종사님.



결국 밤을 샌 리스였다. 허약한 몸뚱아리는 고작 하룻밤을 지새운 걸로 지쳐버렸는지, 코피가 아침 내내 줄줄 흘렀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하기 전에 멎지 않으면 조종을 못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코피를 멎게 만들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머리가 띵했다.



“리스! 역시, 일찍 일어났을 줄 알았어.”


“너 지금 완전 기대된 표정이야.”



가까이에서 봐 오며 파일럿 훈련에 대한 리스의 열망을 알고 있던 멤버들이 한 마디씩 툭툭 던졌다. 피가 있는 대로 빠져나가 더 하얘진 얼굴로도 기대감을 숨길 수는 없나 보다.



카메라가 리스를 졸졸 따라다녔다.



“리스 씨, 가장 기다리던 날이네요?”



PD가 못 말린다는 듯이 질문하자 리스가 어린애처럼 헤헤 웃었다. 사령관의 말을 따르지 않는 리스의 막무가내적 행보에 꽤 애를 먹었던 PD지만, 특유의 해맑은 토끼같은 생김새는 리스의 고집불통인 성격을 그저 귀엽게만 보이게 만들어버렸다. ..사실, 리스가 책임지고 이끄는 시청률도 한몫했다. 반짝이는 눈을 본 PD는 너털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톰 카잔스키가 촬영장에 들어왔다. 앞서 설정했던, 이 코너의 모든 촬영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촬영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등장만으로 위압감을 자아내는 아이스를 본 리스는 아는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금방이라도 아이스에게 달려가서, 야! 너 어른 다 됐다? 라고 말을 걸어버릴 것만 같아서.



톰의 등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리스의 시선을 느꼈는지, 피디와 대화하던 톰은 리스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세요.”



아 씨. 눈 피할 타이밍 놓쳤다. 리스는 맹수처럼 천천히 다가오는 톰을 꼼짝없이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톰이 악수를 권했다. 나를 알아본건가? 피디를 볼 때와는 눈이 달랐다. 뭔가 조금, 더 다정하던, 스물여섯 카잔스키의 눈빛이 겹쳐보였다.



“…네! 좋은 아침입니다, 사령관님.”



“…”



…와. 고작 17년 지났다고 사람이 이렇게 무서워진다고..? 무의식적으로 침을 꼴딱 삼킨 리스는 자기가 마치 벌거벗겨져서 관찰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수석 자리를 두고 다투던 지난 날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동안, 넌 40대라는 젊은 나이에 세 개의 별을 달았지.



톰 카잔스키의 아버지의 계급은 별을 다는 데에 어떠한 공로도 없을 것임이 틀림없었다. 피트 미첼에게 있어서 톰 카잔스키는 그런 사람이었다. 주변에 자기를 부당한 방법을 통해 높은 자리로 올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도, 자기 힘만으로 성취해내는 사람. 리스는 그동안 아이스가 어떤 일들을 이루어냈을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지난 날의 회포를 당장이라도 풀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또 카잔스키를 버리고 가는 꼴이 되어버릴 것이었다. 리스는 불완전한 존재인 자기가 죽어간다고 느꼈으니까. 톰 카잔스키의 안정적인 삶의 바다에 폭풍우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오늘 훈련, 기대하겠습니다. 부디 무탈하게 잘 완수하시길.”








마침내, 리스가 전투기에 올랐다.



전투기에 오르자마자 한 일은 프로그램 진행 단계에서 교육받은 대로 전투기를 이륙시키는 일이었다. 현직 조종사인 폴이 뒤에서 하나하나 말해주었다. 폴이 귀찮다기보단 아주 재미있었다. 손으로 이륙 사인을 하던 중, 리스는 잠시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구스?



쟤는 온다는 말 없었는데..? 리스는 저도 모르게 톰의 옆에 서 있는 구스를 응시했다. 헬멧과 캐노피를 사이에 두고 눈을 마주친 그 순간, 퍼뜩 정신을 차린 리스가 손 사인을 이어갔다. 구스에게 어리광을 피우고픈 마음이 퐁퐁 피어올랐다. 괜스레 눈물이 맺힌 자신을 보며 작게 웃은 리스가 캐노피 쪽에 달린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고 윙크했다. 헬멧 아래로 어둡게 나타나는 얼굴이 들뜸에 반짝거렸다.



쾅!



활주로를 덮은 공기를 가로지르며 피트의 전투기가 질주했다. 바다 위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순간, 햇빛이 쨍하니 비치며 리스의 얼굴을 밝혔다. 활짝 웃은 얼굴이, 안전을 위해 실시간 전송이 되도록 만들어 둔 화면에 비쳤다. 아이스와 구스는 넋을 놓고 썩 좋지 않은 화질의 화면만을 바라보았다.



이번 비행의 목적은 바다에 설치된 과녁을 맞추어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기회는 두 번. 팀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승리이며, 초보자인 이들이 쉽게 맞출 수 있게 과녁은 크게 제작되었다.



리스는 그 과녁을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나 참. 자존심 존나 상하는데. 프로그램대로라면 발사 신호를 뒤의 조종사가 카메라 몰래 주기로 했지만, 리스는 그 신호를 기다리지도 않고 냅다 쏴 버렸다.



삐-



촬영장에 알람음이 울림과 동시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알람음은 리스가 과녁의 정가운데를 명중했다는 뜻이었다. 시청률 대박나겠다. 헤헤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키스를 날리는 소년은 아이스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이스는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놀란 표정을 억지로 진정시켰다.



“…쟤 뭐냐.”



구스도 팔짱을 낀 채로 입을 떡 벌리고 서있을 뿐이었다.








—- 오토 조종 연결 끊김.






환호성 사이로 기계 음성이 들렸다. 위급상황을 대비해 설정해 둔 오토 조종이 끊겼다는 소식이었다. 아이스가 고개를 번쩍 들고 조종용 컴퓨터로 향했다. 담당자는 급하게 손을 놀리며 다시 연결하려고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연결 실패라는 창만 계속해서 떴다.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아이스의 고함에 안 그래도 분주하던 제작진들이 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이제 귀환만 하면 됩니다. 괜찮을 거예요.”



피디가 흥분한 아이스에게 쩔쩔매며 말했다. 구스는 옆에서 비행하는 리스의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알아채야 하니까. 하지만 화면 속 리스는 천하태평이었다. 뒤에 탄 조종사가 알려줬을텐데..?



그 때, 리스가 몸을 있는 힘껏 앞으로 빼더니 카메라를 향해 머리를 콱 들이받았다. 구스는 보았다. 리스가 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고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모습을.



“매ㅂ, 리스!!”



상황을 주시하던 화면 담당자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급하게 전투기에 무전을 쳤다. 위급상황인지, 그저 머리를 박은 것 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이스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지난 날의 사고가 자꾸만 겹쳐보였다. 다급한 말소리와 분주한 발소리들에 아이스는 울렁임을 느꼈다. 물 속에 잠기듯 멍한 정신을 부여잡지도 못하고 겁에 질린 와중에,




…잔스키, 카잔스키!




“야, 톰 카잔스키!! 정신 좀 차려봐. 쟤 장난인 것 같아. 무전도 멀쩡히 되고, 기체 상태도 멀쩡해. 정신 놓지 마.”




아이스의 트라우마 증세를 아는 구스가 귓가에 대고 말했다. 다른 이들에게 들리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그제야 두근거리던 심장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은 구스의 손을 툭툭 두드렸다. 톰이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구스가 다시 무전 담당자 쪽으로 이동했다.



“이상 없습니다!”



“아, 쟤 진짜 미친 꼴통 새끼 아냐.”



구스가 읊조렸다. 카메라가 떨어져 깨진 바람에 화면은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히 실시간으로 송출되던 음성은 여전히 잘만 들렸다.




—- 폴! 나 너무너무 재밌어요!


—- 이런 리스… 그런 말 말고 얼른 귀환하도록!


—- 잠깐, 진짜 잠깐만요! 나 조금만 더…





“씨발 저게 무슨 소리야.”




삐삐삐- 경로 이탈. 경로 이탈.





전투기가, 정해진 귀환 경로를 이탈했다. 리스의 짓이다. 오토 조종이 안 된다는 걸 알자마자 저런다니, 정말 겁도 없지. …아니, 조종을 쟤가 끊었나? 구스와 아이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체에서 그 연결을 직접 끊는 상황은, 적군에게 붙잡히게 되는 상황 뿐이어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가르쳐 준 적이 없었다. 가르쳐 준 적도 없는 걸 어떻게 알고 연결을…




—- 우와!!!! 하하하!!!




그래도 귀환 경로대로 따라오다 이탈한 것이어서, 점차 전투기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저 미친놈. 카메라에 비친 전투기를 보자마자 욕셜이 튀어나왔다. 리스가 탄 전투기가, 말 그대로 곡예비행을 하고 있었다. 알려 준 적도 없는 조종을 구현해내는 리스에 아이스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저 아이는 새로운 비행 천재인가, 피트 매버릭 미첼인가.




—- 폴! 저, 잘하죠! 재미있죠!!


—- 으아아악!! 리, 리스!!



리스의 몸값을 아는 폴과 제작진들만 미치고 있었다. 피디는 무전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당장 귀환해!!!!!! 귀환!!!!!!!!!! 당장!!!!!!!!!”



—- 으아! 피디님 목소리 진짜 커!



파앙!



전투기가 촬영지 근처를 세차게 휩쓸고 지나갔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촬영지에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는지 아는 것만 같았다. 그 모습에 놀라 커피를 와장창 쏟아버린 피디만 욕지거리를 빽빽 내뱉었다. 리스의 제멋대로 대소동에 주변 상황은 피디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위험천만 곡예비행은 8분만에 종룍되었다. 강제로 종료시킨 건 아니고, 그냥 리스가 자발적으로 착륙했다.. 흐트러진 대열을 급하게 허둥지둥 재정비하자마자 리스가 부드럽고 빠르게 활주로를 달려 착륙했다.



“미쳤어, 이건 정말로 미쳤어! 으하하!”



잔뜩 흥분한 리스가 헬멧을 벗어던지며 우당탕탕 내려왔다. 뒤에 탄 폴과 촬영지의 분위기가 더 미쳤다는 건 인지하지도 못한 채로.










아이스매브
2024.05.24 2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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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즈유? 내센세가 어나더를 주셨어!!!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096]
2024.05.24 21:00
ㅇㅇ
모바일
다시 환생해도 매버릭은 매버릭이다 저 꼴통 진짜 어쩔거야 근데 또 실력은 어나더라서 결국 성공하는거 매버릭 그 자체 ㅋㅋㅋㅋㅋ자꾸 코피 흘리는게 불안해 매브가 구스한테 어리광부리고 아이스랑 영사하게 해줘 센세 ㅠㅠㅠㅠ
[Code: 980e]
2024.05.24 20: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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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ㅠㅠㅠ 왠지 ㅜㅜㅜㅜ 매브 리스는 행복하게 웃는데 이상하게 눈물이나요ㅜㅠㅜㅜ센세ㅜㅜㅜㅜㅜ
[Code: 6b6a]
2024.05.24 23:44
ㅇㅇ
모바일
센세에에 ㅠㅠㅠ나 계속 여기있다아!!! 리스는 돌아왔고 기억도 있구나ㅠㅠㅠㅠㅠ아이스랑 구스랑 이제 어떻게 될꺼냐고ㅠㅠ
[Code: 37b5]
2024.05.25 06: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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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행복해져라 얘들아
[Code: 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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