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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06:26
한창 바쁜 오전 세러신소령의 집무실에 노크소리가 울렸음 일과중에 방해받는걸 싫어하는 행맨이 들어오라는 기척을 내면서도 미간에 가득한 주름으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었는데, 방해꾼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온 얼굴이 환하게 펴지고 밝아지겠지
소령님 많이 바쁘십니까?
베이비!
행맨이 진급한 후 남들앞에선 더 딱딱하게 구는 밥과 그러거나 말거나 팔불출의 주접을 숨길 생각이 없는 행맨이었음 손님을 들여보낸 부관이 경례를 올린 후 돌아나가자 밥이 집무실의 문을 잠금
잔뜩 굳은 얼굴로 집무실의 문을 잠그는 밥을 보며 무슨 일이 있구나 직감한 행맨은 일단 자리에 앉으라며 의자를 끌어주는데 그마저도 거절하는 밥임 꼿꼿하게 서서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밥을 보며 덩달아 심각해진 행맨은 웬만한 일로는 자신을 찾지 않을 밥에게 얼마나 큰 일이 생긴 것인지 머리속이 마구 복잡해졌음 그때 밥이 책상위로 서류봉투를 내밀자 행맨은 거의 패닉에 빠져버림
어? 이..게 뭐야?
대답대신 직접 열어보라는 눈짓만 하고 서있는 밥에 행맨이 떨리는 손으로 서류봉투를 뒤집자 웬 작은 리몬컨이 하나 툭 떨어짐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밥을 쳐다보자 가늘게 눈을 뜨고 행맨의 견장 위로 손을 올리며 몸을 행맨쪽으로 기울이는 밥임
니가 어린이날 선물로 ‘장난감’을 줬잖아
응 그,그랬지
그 리모컨이야
아!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멍청한 소리를 낸 행맨은 바로 며칠전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밥에게 어른들의 야한 장난감을 내밀었던게 떠오름 애취급+성희롱같은 선물에 열받은 밥이 그대로 쓰레기통에 집어던져버린줄만 알았는데 왜 이걸 내밀지? 본체는 어디가고 리모컨만? 설마 이걸로 내 뚝배기 깨려고? 행맨이 잔뜩 흔들리는 눈빛으로 리모컨과 밥을 번갈아보자 이래도 못알아듣냐는 얼굴로 눈동자를 한번 굴린 밥이 행맨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아래로 가져감
....???
오늘 나 ...그거 하고 왔어
......!!!!!!
어버이날 선물이야, 대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의 정체에 흥분한 행맨이 사정없이 리모컨의 파워를 끝까지 올려버렸고 밥은 하으응! 소리를 내며 그대로 주저앉음
굳게 닫힌 소령 집무실에서 갑자기 윙윙거리는 소리가 울렸음 말벌이라도 들어온건가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세러신의 부관은 이내 뭔가 와장창하고 벽에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두 남자의 거친 신음소리로 바뀌는걸 듣고 즉시 이른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를 비웠음
밥의 어린이날 선물은 다급하게 끄집어내서 벽에 던져버린 행맨때문에 1회용이 되고야 말았지만 아쉽지 않았음 어차피 그런 얄팍한 장난감은 도발용일 뿐이었고 밥의 안은 지금 눈이 잔뜩 돌아버린 대디가 가득 채워주고 있으니까
행맨밥 파월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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