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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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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랑 행맨 사이에 약속한게 몇가지 있을텐데 자기 화 풀어준다고 여우로 변하지 말기가 있었음. 일단 자기가 행맨이 여우로 변하면 너무 약해지기도 하고 맨날 웅웅 턱 복복고 배도 복복복 하게 되는 바람에 루스터가 몇 번 그렇게 말 했음. 그런식으로 넘어가지 말자고. 그런데 행맨은 매번 응응 이러고 가볍게 넘어갔겠지 사실 루스터는 좀 되게 진지하게 말한건데. 그런데 행맨이 계속 자기 화나면 여우로 변해서 애교로 풀어주는게 습관화 되다보니 루스터도 행여우 턱 복복복 긁어주면서 이거 언젠가 고치긴 고쳐야하는데...생각만 하고 타이밍 기다리고 있었을듯.

근데 사실 행맨도 그거 알고 있었음. 루스터가 자기가 그러는거 싫어한다는거. 여우로 변해서 애교 부리고 그럼 루스터가 못이긴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거, 그리고 그걸 루스터가 내키지 않아한다는거 모두 다. 행맨처럼 눈치 빠른 애가 모를리가 없음. 근데 뭐 자낮 좆냥이로 자란 행맨이 눈치만 늘었지 사회성이라고는 개나 준 좆냥이가 뭘 알겠음 자기가 아는 방법은 이런거밖에 없는데. 그나마 자길 루스터가 귀여워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어느날은 크게 둘이 싸우는 일이 있었을것 같다. 뭐 늘 같은 문제였겠지. 목숨 9개쯤 있다는 식으로 비행하는 행맨 스타일 때문이거나 뭐 다친거 있었는데 잠깐 루스터가 지방 다녀온 사이 다친거 숨겼다거나 뭐...아무튼 루스터는 참고 참고 참고 참던게 터진거라 화가 제법 많이 났을거야. 그냥 다쳤다고 하자 그래야 루스터가 제일 화가 날듯;  
아무튼 그래서 루스터는 흔들리는 녹색 눈동자 같은건 눈에도 안 들어왔을거임. 그정도로 화가 났음. 행맨이 위험할 뻔 했다는거, 그리고 그걸 저에게 숨긴거, 그리고 별거 아니었다며 얼버무리며 넘어가려는거. 다친 팔목 확 붙잡아서 옷소매 걷어보면 붕대 칭칭 감싸져있는데, 정말 별거 아니었으면 저에게 들키시 싫어서라도 붕대를 풀었을텐데 감고 있는걸 보면 행맨이 못 풀 정도면 깨나 다쳤다는 얘기 아님? 여기서 루스터 폭발함.

사실상 이제 루스터는 막말로 행맨이 윙맨을 버리든말든 행맨이 무사하면 됐다는 지경까지 왔음. 여태까지 루스터를 이루어왔던,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의 근간을 통째로 뒤흔드는 결심이었지. 그리고 그걸 행맨은 몰라주는듯 했고. 그래도 루스터는 상관없었음. 그걸 알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너 때문에 이런걸 포기했다고 위세 떨 생각도 없었으니까. 네가 '행맨'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무얼 포기했는지, 혹은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건 루스터의 사랑방식이 아니었음. 내가 널 이만큼 사랑한다고 자랑하는거 같잖아. 구스가 관짝에서 뛰쳐나올 일임



아무튼 그래서 루스터는 여태까지 최대한 '행맨'을 존중해왔음. 연인인 제이크 세러신뿐만 아니라 그의 아이덴티티나 마찬가지인 행맨도 제이크 세러신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든 행맨이 비행을 어떻게 하든 여태까지 행맨이 구축해온 그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건드리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존중해주려고 했지만.
다친걸 숨기는건 하필 루스터가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일이었지. 캐롤 일 때문에 그런건데 아직 둘 사이에 캐롤 일을 꺼내지는 않았어서 행맨도 루스터가 이 일을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분노하고 서운해할거라는건 몰랐음. 그런데 또 설령 알았다한들 행쪽이는 크게 다를것 같지는 않았는데 아무튼...쌓이고 쌓인게 터져서 눈에 뵈는게 없었음. 밑에서 너의 비행을 지켜보는 내내 내가 얼마나 불안한줄 아느냐, 네가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길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줄 아느냐, 너 그렇게 내 생각도 안 하고 제멋대로 굴 때마다 나는 하나도 생각 안 해주는것 같다 등등....머리속에만 존재하고 가슴속에만 존재하는 말들이 필터링도 없이 터져나왔을거 같다. 사실 루스터 스스로도 뭐라고 말하는지 잘 몰랐을거 같음. 그러느라 행맨의 점점 붉어지는 눈가와 물막이 맺힌듯한 녹색 눈동자는 알아차리지 못 했을거임. 간신히 스스로 제동을 걸어 더 이상 말로 상처주는걸 멈추려고,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좀 더 이성적일 때 얘기를 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차라리 그냥 밖으로 나가는걸 선택했지. 물론 그게 엄청난 패착이 될줄은 모르고.






루스터가 동네 한 세바퀴 뛰고 카페 들러서 아아 때려넣고 정신 좀 번쩍 들고 나서야 아까 걔가 좀 놀랐던거 같기도 하고...생각하면서 서둘로 집에 오는 루스터겠다. 루스터 행맨한테 그렇게 화 내놓고도 사실 서운한거 다 아직 안 풀렸고 다친 팔 보고 심장 벌렁벌렁한건 여전한데, 그래도 화는 좀 풀림...다친거 숨긴거 아직 좀 서운하고 괘씸하고 어떻게보면 좀 억울하기까지한데ㅋㅋㅋㅋ 그래도 좀 분추하고 나니 화는 가라앉은거. 그래서 미안해서 행맨이 좋아하는 쉐이크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해가지고 오는데....

싸늘한 거실에서 저를 반기는게 쓰러져있는 행여우면 좋겠네. 해가 떠있을 때 나가서 해가 질 때즈음 돌아왔으니 그 사이에 불을 켜야되는데도 불구하고 집안은 여전히 깜깜해서 루스터 의아해하면서 불 켰다가 식겁하는거지. 그 옆엔 토했는지 토사물 약간 있고 행여우 온 몸으로 웅크린채 벌벌 떠는 채로 루스터에게 발견되면 어떡하냐 놀란 루스터 행여우 들쳐업고 이럴 때를 대비해 알아둔 가장 가까운 수인병원으로 달려가겠지 루스터는 수인이 아니라 수인에 대해서도 기초 상식밖에 모르고, 그마저도 행맨이 말해준게 아니라 루스터가 몰래 강습을 받거나 주워들은 정보였을거임.

행맨은 지독할정도로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걸 꺼려했고 그래서 그 때문에 루스터와 엄청나게 많이 싸웠겠지. 사귀기 전에도 많이 싸웠지만 두 사람 사귀고 나서도 엄청나게 많이 싸웠을듯. 주변에서는 둘을 두고 내기가 벌어지거나 조심스럽게 그렇게 많이 싸우면 고민을 좀 해봐라 이런 소리 들었겠지. 주로 그런 소릴 들은건 루스터쪽이었을거고....근데 행맨도 딱히 루스터에게 자신에 대해서 말 안 해준건 매한가지라....어쩔 수 없었음ㅠ 자낮 좆냥이 집안에서 자기 혼자 수인이라 막 짐승 취급받고 자랐다거나 그래서 수인인거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숨기려고 한거였겠지.

그래서 여우로 변했을 때 중에 일부는, 어쩌면 3할 정도는 원하지 않는데도 수인화 진행된거면 맴찢이겠다ㅠ 루스터가 화내는게 너무 불안하고, 자길 세러신가 문 앞에 두고 버리고 간 친엄마처럼 루스터도 저를 버릴까봐 무섭고, 루스터가 그러지 않을거라는걸 알면서도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너무 불안한나머지 여우로 뿅 변해버리는거면 어떡해
수인들 지나치게 불안하거나 무섭거나 아무튼 감정조절 한계를 넘어가버리면 자동적으로 수인화가 진행되는데 그게 수인들의 본능이겠지. 수인이라 수인형태가 마인드 컨트롤에 좀 더 도움이 된다는 설정으로다가...아무튼 그래서 변하는건데, 행쪽이 성격상 내가 지금 불안해서 그랬다는거 절대 말 안 했겠찌 행쪽이 성격에 입 꾹 다물고 털 바짝 세우고 자존심이나 세웠을거 같음








루스터행맨
2024.05.20 02:39
ㅇㅇ
모바일
둘 다 아픔 숨기느라 본의 아니게 서로 상처줬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화해 얘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해감하는 것까지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56f]
2024.05.20 03:03
ㅇㅇ
모바일
짠한데 재밌다ㅠㅠ
[Code: dc5a]
2024.05.20 06:13
ㅇㅇ
모바일
맴찢..ㅠㅠㅠㅠ 자 이제 센세 해감하는 어나더도 보여줘..ㅠㅠㅠㅠ
[Code: 1a4f]
2024.05.20 06:49
ㅇㅇ
모바일
센세 해감이 아직 안 나온 거 가튼데여ㅠㅠㅠㅠㅠㅠㅍ
[Code: f0dc]
2024.05.20 08:59
ㅇㅇ
모바일
행여우 해감하는 어나더가 필요해ㅠㅠㅠㅠ
[Code: eda7]
2024.05.20 20:20
ㅇㅇ
모바일
행여우 안쓰러워 ㅠㅠㅠㅠㅠㅠ
[Code: becb]
2024.05.21 00:23
ㅇㅇ
모바일
선생님 행여우 해감하는 어나더 주세요ㅠㅠ
[Code: 1a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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