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집에서 볼때도 그런 느낌이긴 했는데 대형 스크린으로 보니까 감회가 새로움


부모 사랑을 성별로 나누는것도 이상하지만 그냥 전통적으로 부성애랑 모성애가 상징하는 바를 생각했을때 폴이 애착을 강하게 형성한 대상은 레토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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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상 묘지에서 대화할때 아빠를 계속 눈으로 쫓으면서 애정을 표현하는게 보여서 슬펐음ㅠㅠ 

보면 폴은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관계에서 부성애는 레토를 비롯해 아트레이데스 사람들한테 충분히 받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품어주는 모성애, 그리고 친구집단과의 우정에 대한 결핍이 있을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잖아
근데 전자의 결핍은 어느정도 레토한테서 채웠고 후자는 거니나 던컨 투피르 등한테서 구했던듯 
 
제시카는 레토와의 사랑의 증표인 폴을 사랑하긴 하지만 어머니로서의 자아와 베네게세리트로서 퀴사츠 헤더락을 만들려는 욕망이 끊임 없이 충돌하는 인물이라
영화 내내 2편 포함해서 폴과 따듯한 감정적인 교류라는게 별로 없어보임
제시카는 오히려 레토에 대해선 순수한 애정을 더 표현했던거 같아 
피곤하다고 투정부려도 그걸 받아주는게 아니라 계속 훈련을 강요하고 심지어 폴이 죽을 수도 있는데 대모와 대면시킴... (근데 또 폴 사랑해서 자기도 해놓고 욺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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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때 폴 개상처받아보였음ㅠㅠ

그나마 엄마랑 따듯했던 순간은 동생임신한거 안다고 얘기했을 땐데 그때 듄1,2 통틀어서 폴이 제시카 젤 따듯한 눈으로 바라봄 그리고 그 눈빛이 다시 안돌아옴ㅠㅠ (근데 제시카는 패닉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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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레토는 그냥 대놓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들한테 행동으로도 보여주고 필요할때 진심담은 말로 확인도 시켜줌
너는 그냥 내 아들인것 만으로 내가 바라던걸 다 만족시켜주는 아들이란다ㅠ 
그냥 ktx타고 봐도 공작님이 아들 너무너무 사랑하는게 절로보임


폴을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중요한 순간 마다 폴 기분도 살펴주고 폴한테 안된다고 할때도 자기가 왜 이렇게 하는지 납득가게 설명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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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이 아 할아버지는 황소랑 싸웠는데 왜요 하면서 땡깡부리니까 첨에 헛웃음 짓다가도 폴 표정 세심히 살펴보고 차근차근 왜 안되는지 말해주고
"내 곁에 니가 필요하다" 이런식으로 끊임없이 폴이 존재가치를 확인시켜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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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마다 마치 폴의 동의라도 구하는 듯이 존중해주고 애정을 보여줌 

레토공작이 진짜 특이한 아버지상인게 폴한테 자기의 나약한 점도 솔직히 드러내면서도 올바른 길로 나가라고 가르쳐주는 사람임.... 진짜 좋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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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한테 레토는 존경하고 따를수있는 대상이자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아빠였음ㅜㅜ


이런거 생각하면 파트2에서 폴이 생명의 물 마셔서 제시카가 남작 딸인거 알고  "내 아버지는 아셨나요?" 묻던게 더 서늘하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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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레이데스인 아버지를 따랐고 프레멘 방식으로 살아가 보려고 했던 폴이 결국 제시카와 '하코넨 방식'으로 살아남게 된것도 레토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더 비극적인거 같음
2편으로 갈수록 제시카와 폴은 적대적 모자관계같지만 사실 결국 둘은 서로의 연장 같다고 느낌  그냥 엄마와 아들로 설명이 안되는 더 특별한 베네게세리트로서의 관계성이라고 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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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레토가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비단 폴뿐만 아니라 모두의 삶이 다른 방향으로 갔을 거 같아서 괜히 또 슬프더라
거기다 티모시랑 오작이 레베카가 이 가족의 느낌 너무 잘 살려서 더 과몰입하게됨

암튼 늦게라도 듄1 극장에서 보길 너무 잘한거 같음 미장센도 그렇지만 감정의 세밀함이 다가오는 정도가 달랐음 







 
2024.06.19 23:22
ㅇㅇ
모성애적 사랑을 준 사람이 레토라는 점에 대해 완전 공감.. 특히 삭제씬 보면 '리산 알 가입'이라는 부여된 정체성에 폴이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할 때 폴을 폴로만 봐주고 위로해준 사람도 레토였고 폴을 퀴사츠 헤더락도 리산알가입도 뭣도 아닌 정말 폴 그 자체로 사랑해준 사람은 레토였던 것 같음... 오히려 전통적인 아버지의 역할(훈육, 규율, 살아남을 수 있게끔 강하게 키우는 것)은 제시카가 담당했고 폴을 아무 조건 없이 품어주고 보듬어주는 존재는 레토였던 것 같음 그래서 2편에서 계속되는 버석한 모자관계에 레토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 ㅠㅠ
[Code: bc8d]
2024.06.19 23:24
ㅇㅇ
제시카가 애정을 더 순수하게 표하는 대상이 레토였던 것에도 공감함 애초에 레토는 제시카의 규율을 흔들고 제시카를 감정적으로 만드는 존재였는데(사랑해서 아들을 낳아주는 등) 폴에 있어서 제시카는 폴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위치인 것도 있고, 또 퀴사츠 헤더락을 만드는 베네 게세리트라는 위치에서 오는 갈등과 긴장이 있어서... 하코넨 방식으로 살아남은 게 레토의 상실이라는 거 ㅈㄴ 슬픔 ㄹㅇ
[Code: bc8d]
2024.06.19 23:45
ㅇㅇ
ㄱㅆ 아 제시카가 아버지의 역할했다는거 진짜 공감함, 레토가 그런 역할을 아예 안한건 아니지만.. 레토의 아트레이데스, 제시카의 베네게세리트, 프레멘 방식을 거쳐서 결국 마지막에 하코넨방식으로 귀결된게 그래서 더 씁쓸해 듄메시아 결말아니까 더ㅠㅠ 삭제씬 스틸컷만 봐도 또 레토 공감해주고 있잖아ㅠㅠ
[Code: 6acf]
2024.06.20 00:01
ㅇㅇ
모바일
ㄷㅆ 맞아 레토의 아버지의 역할은 전통적인 훈육과는 조금 다르게 차근차근 폴에게 폴의 길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거였던 것 같음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할때 너도 네 길을 찾을거라고 말해주고 삭제씬에서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조언해주고... 그러면서도 꼭 이 길로 가야한다고 조금도 억압하지 않고 모성애적으로 품어주고 폴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기를 바래주던게 진짜 ㅠㅠ 너붕말대로 레토만 살아있었으면 모든게 너무 달라졌을텐데 ㄹㅇ 너무 안타깝고...씁쓸함
[Code: cffe]
2024.06.20 00:11
ㅇㅇ
모바일
ㄹㅇ 특히 듄2의 제시카랑 폴은 모자라기 보단 정치적 파트너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음.. 붙어다니면서도 서로를 조금씩 경계하고 온전히 신뢰하진 못하는
[Code: b6f1]
2024.06.20 00:37
ㅇㅇ
모바일
모성애 레토 ㅁㅊㄷ..
[Code: fae1]
2024.06.20 01:19
ㅇㅇ
모바일
흑흑 레토한테 온전히 사랑받았던게 폴이 힘든 길을 가도 스스로를 잃지않도록 하는것 같아서 감동적임.. 특히 칼라단에 절벽에서 레토랑 같이 있었을때 떠올릴것같아...
[Code: d3c7]
2024.06.20 03:05
ㅇㅇ
모바일
레토 ㅠㅠㅠㅠ 게다가 덷섹시까지 챙겨온 미친캐.... 진짜 완벽한 캐릭터라서 초반에 죽는 것 너무 플래그엿다
[Code: a716]
2024.06.20 03:10
ㅇㅇ
모바일
그래서 레토가 제시카한테 폴의 엄마로서 말고 베네게세리트로서 지켜 달라고 한거일까..? 그게 더 제시카를 움직이는 동력이 될걸 알아서?
[Code: 38cd]
2024.06.20 09:13
ㅇㅇ
모바일
ㄱㅆ 아닌데 진짜 해석 예리하다 진짜 이게 맞는듯 ㅜㅜㅜ
[Code: 0115]
2024.06.20 09:14
ㅇㅇ
모바일
본문 댓글 다 해석 맛있어서 못 나가겠다 ㅜㅠ 붕붕이들 또또캐..
[Code: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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