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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0:03

보고싶다




ㄴㅈㅈㅇ
짧음ㅈㅇ
날조 주의
약캐붕 주의
개연성 없음 주의















“사건이에요!”

잔혹하게 살해된 3명의 피해자가 3주에 걸쳐서 발견됐다. 허니는 팀원들이 비워둬서 앉게 된 하치의 옆자리에서 하치의 상태를 가늠하고 방사 가이딩을 했다. 바짝 긴장해있던 하치의 어깨가 아래로 떨어졌다.

“오버킬이네.”
“개인적인 원한일까?”
“개인적인 원한이라면..신원을 알 수 있게는 해놓지 않을까요?”

허니가 모건의 말에 조심스럽게 반박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음, 복수를 위한 거라면 자신이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내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복수의 의미가 전달될테니까요. 하지만 이 세 사건 전부 얼굴을 알아볼 수도 없잖아요.”

허니가 하치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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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이 과하면 신원 확인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게 돼. 그냥 분노를 표출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면식범이면 체포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현장 훼손이 더 많고. 사례를 충분히 확인한 다음에 말했으면 좋겠는데.”
“애런,”

로시가 반쯤 한숨을 내쉬며 하치의 이름을 불렀다.

“사실, 오버킬의 대부분은 몸통 근처에서 일어나요. 특히 칼을 사용할 때는 더 그렇죠. 얼굴에 공격이 들어오려고 해도 얼굴을 우선적으로 방어하려는 본능 때문에 얼굴 자체보다는 팔에 방어흔이 더 많이 나타나요. 얼굴에 공격이 이루어진 사건의 90%는 칼 같은 예기가 아니라 둔기를 사용해서 벌어진 것들이에요. 5% 정도는 도끼를 사용한 거고요. 그러니까, 허니의 말이 일리가 없지는 않아요.”

허니가 맞은편에 앉은 리드를 향해 살짝 웃어보였다.

“가르시아, 피해자들 간의 공통점은?”
“어, 2명의 피해자는 전과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징역을 살았었죠. 마지막 피해자는 전혀 없고요. 하지만 전과가 있는 피해자들도 같은 곳에 수감되었던 기록은 없어요. 거주지도 전부 흩어져 있고, 자주 방문하던 장소도 찾아봤는데 겹치는 게 하나도 없어요.”
“3주 동안 3명이면 빠른 속도야. 거기다가 도로 한복판에 시신을 전시해두었으니 더 늦으면 안 그래도 시끄러운 동네에 뉴스거리만 더 제공하는 꼴이 될 거야.”
“30분 뒤에 출발하지.”

허니가 짐을 싸는 동안, 모건이 허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말은 저렇게 해도 널 필요로 해.”
“알아요.”

태연하게 대꾸한 허니는 모건이 먼저 보스턴백을 어깨에 매고 나가는 걸 지켜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한 번 더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도 알아요.”

전용기에 처음으로 올라탄 허니는 비어있는 하치의 옆자리에 앉았다. 하고 많은 자리 중에 팀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남은 자리가 딱 하나 뿐이라니, 소리 없는 고문이나 마찬가지였다. 꽤 장거리라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논의를 마치고도 한참 시간이 남아있었다. 팀원들이 하나둘씩 곧 직접 마주할 끔찍한 일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각자 편한 일을 하는 동안, 허니는 곁눈질로 하치를 살폈다. 쾌적한 전용기 안에서 스치는 하치의 코롱향이 좋았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날카로운 옆선을 바라보던 허니는 모건의 말을 잠시 떠올리고는 비어있는 하치의 허벅지에 손가락을 살짝 댔다. 손을 잡는 게 더 낫다고는 하지만, 하치의 손은 빈 틈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듯 사건 파일을 꽉 붙들고 있었다.

예전에는 한없이 크다고 느껴졌던 전용기의 소음이 꼭 절반으로 줄어든 듯 했다. 하치는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에 가이드가 있다는 것의 장점을 처음 경험했다. 그동안에도 팀에 있는 뛰어난 요원들 덕에 머리를 쥐어짜낸다는 느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허니가 곁에 있으니까 훨씬 머리가 편하게 돌아갔다. 제 허벅지에 닿은 허니의 손가락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각인을 하지 않아도 그의 상태를 기민하게 알아채고, 작은 접촉에도 효과적인 걸 보면 매칭 가이드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작은 접촉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서 안정을 찾는 제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몸에서는 그 가이딩이 필요하다고, 당장 손이라도 잡으라고 독촉했지만 하치는 그 본능을 다시 한 번 무시했다.

“최소한 프로페셔널한 선은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요원.”
“…! 죄송해요.”

허니가 손을 급하게 떼어내고 하치의 반대쪽으로 몸을 바싹 붙였다.

“난 가이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요원이 필요해. 무슨 말인지 알겠나?”
“네.”

하치는 허니를 일부러 모건과 함께 현장으로 보냈다. 경찰서로 복귀하면서 루키가 얼마나 힘들게 현장에서 버텼는지에 대한 모건의 놀림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허니가 서에 없는 동안 하치가 느낀 건 스트레스와 두통 뿐이었다. 오히려 허니는 현장에서 돌아와서 모건과 함께 확인한 것들을 침착하게 정리해서 설명했다.  하치는 저도 모르게 미간에 더 힘을 줬다.
애초에 베테랑이 아니니까 일을 잘 할 거라는 기대가 있지도 않았다. 차라리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이지 않았다면 그걸 핑계로 밀어낼 수 있을텐데, 오히려 팀원들의 논의를 눈을 반짝이며 듣는 모습이 하치의 심경을 더욱 긁었다. 센티넬을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온전히 센티넬의 편에 선 가이드의 속도 모른 채, 하나라도 잘못하면 스트라우스에게 보고가 올라갈 거라는 다소 편집증적인 생각도 하치를 신경 쓰이게 하는 데에 한몫 했다.


“예약된 방이 6개네요.”
“여섯 개…하치, 저희 7명이에요.”

방이 부족한 탓을 허니에게 돌리듯, 그날만 수십 번째로 허니에게 꽂히는 하치의 날선 시선에 질린 모건이 가르시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베이비걸, 방이 6개라는데, 어떻게 된—”

세상에, 허니가 새로 들어왔다는 걸 완전히 잊어버렸어! 내가 리드였다면 절대 안 잊어버렸을텐데, 허니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줘, 사건 끝나면 우리 집에 불러서 같이 사과의 시간을 보내야겠어, 정말 미안한데, 지금 살펴보니까 남은 방이 없네… 로 이어지는 가르시아의 말을 들으면서 모건이 고개를 저었다.

“에밀리, JJ랑 같은 방을 쓰는 게,”
“하치가 허니랑 같이 쓰셔야죠.”

허니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 하치를 올려다봤다. 반박하려던 하치는 팀원들 눈에 피곤함이 잔뜩 어려있는 걸 보고 허니에게 손짓을 했다. 팀원들이 하나둘씩 각자 방으로 흩어지고, 마지막으로 객실 문을 연 하치가 하나뿐인 침대를 보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바닥에서 잘게.”
“아뇨, 그러지 마세요! 저 때문에 더 피곤하신 거 알아요. 제가 바닥에서 잘테니까—”
“그랬다가 안 좋은 말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아. 안 건드릴테니까 옆에서 자. 먼저 씻을게.”

하치가 먼저 샤워를 하는 동안, 허니는 침대에 모로 누워서 창 밖을 멍하니 내다봤다. FBI 최고의 엘리트들만 엄격한 심사를 통해 들어간다는 BAU에 훈련도 미처 다 마치기 전에 올라왔을 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상한 건 아니었다. 더구나 얼마 전에 가이드를 잃어버린 센티넬의 대체 가이드로 올라간다는 것부터가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허니는 하치의 유일한 매칭 가이드였다. 허니는 이런 대접을 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루 종일 하치에게서 보인 것은 그녀를 싫어한다는 시그널이었다. 더군다나 허니를 스트라우스에게 말 전하는 사람 쯤으로 생각한다는 마지막 말이 허니의 기분을 저 아래까지 추락시켰다.
다른 센티넬들은 가이드를 보고 그렇게 안달한다던데, 하치는 오히려 허니를 어떻게든 밀어내려고 했다. 괜한 설움에 코 끝이 찡해졌다.

“씻어도 돼.”

허리 아래를 아슬하게 가린 수건 위로 흉터가 가득 남은 하치의 상반신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탄탄하게 균형 잡힌 몸을 보고도 허니는 아무 기분도 느낄 수가 없었다. 차라리 보스턴 리퍼인지 뭔지가 하치의 부인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소울메이트를 못 찾을 지언정 이렇게 눈치 볼 일은 없을텐데. 쏟아져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기어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문질러 닦은 허니는 벌써 잠들어있는 하치의 곁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이불을 덮어썼다.


커튼 틈으로 빛을 흘려보내기 시작한 햇빛에 미간을 좁힌 하치는 개운한 위화감에 눈을 느릿하게 떴다. 눈 앞에 까만 머리카락이 보이고, 부드러운 섬유가 손가락에 감기고, 낯선 샴푸향이 코 끝을 간질였다.
아.
그를 등지고 자고 있는 허니의 허리를 힘주어 안고 목덜미에 코를 박고 있었다. 의식적으로는 어떻게든 거부했는데 잠결에 본능이 하치를 잠식한 모양이었다. 허니가 깨기 전에 나오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몇 년만에 느껴보는 안정감이 침대를 빠져나오기 싫게 만들었다. 겨우 나와서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건이 종결되는 날까지 두 번의 밤 동안 하치는 허니와 서로 등을 대고 잤고,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그가 허니를 뒤에서든 앞에서든 안고 있었다. 제 자신을 믿을 수 없었던 하치는 결국 전용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그의 옆에서 자는 허니를 두고 뜬 눈으로 4시간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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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옆에 없어도 정말 괜찮으세요?”

사무적으로 그날의 보고서만 손을 뻗어 받은 하치가 허니의 물음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허니와 하치가 같은 방을 쓰면서 사건을 해결한 지 한 달이 지났고, 둘은 여전히 교류가 없었다. 오늘도 출근한 이후로 허니를 처음 보는 거다. 다른 지역에서 머물 때도 팀원들은 하치와 허니더러 같은 방에서 자라고 했지만 하치는 언제나 가르시아에게 방을 7개 잡으라고 했다. 마음은 편해졌지만 몸 상태는 그 전보다 더 나빠졌다. 호텔 침대에 혼자 누워서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룰 때면 허니의 목덜미에서 나던 샴푸향이 떠올랐다. 그의 잠버릇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던데, 몰래 방 문을 열고 허니를 안고 자다가 해가 뜨기 전에 나올까 하는 나쁜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하치의 자존심이 더 강했다.


“괜찮아. 보고서는 수정 사항 없네. 들어가봐도 돼.”

하치는 자신이 이제는 별 효과도 없는 두통약을 삼키는 모습을 유리벽 너머에서 허니가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괜찮아. 괜찮아?
허니는 하치의 그 대답에 눈을 굴리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근육이 탄탄하게 잡힌 팔이 제 허리를 욕심껏 휘감아돌고 따스한 숨결이 목덜미에 닿았었다. 그것도 사흘 내내. 뻔히 알았지만 하치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또 같은 방을 쓰게 되어서 다시 본능적으로 저를 안는다 해도 하치가 언급하지 않으면 자신도 언급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하치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싶었다. 네임을 부정하고 싶은 것도, 가이드를 거부하고 싶은 것도 다 이해할 수 있었고, 기다릴 수 있었다. 때론 상처에는 시간이 약이라고 하니까 하치가 괜찮다는 선에서 가이딩을 해주다보면 남들이 말하는 ‘흔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데이트까지 바라는 것도 아니다. 하치가 신체적으로 만족할 만큼의 가이딩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둘의 시간은 꼭 멈춰버린 것 같았다. 사실 가이드가 가이딩을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황도 우습지 않은가. 폭주라도 막아주면 저를 원하게 될까, 도망이라도 가면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침착하고 이성적이라는 센티넬은 그 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이상형처럼 생기지나 말지, 허니는 제 취향을 모두 품은 하치를 마음껏 싫어할 수도 없었다. 더군다나 관찰할수록 더 잘 보이는 군더더기 없는 일처리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센티넬까지 압도할 수 있는 지배적인 분위기가 허니를 더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허니가 할 수 있는 건 멀리서 하치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것 뿐이었다.



*

허니는 학습 속도가 빨랐다. 절반 정도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인데도 리드의 한 쪽 손을 잡고서는 박사가 해주는 프로파일링에 대한 설명을 흥미롭게 들었다. 처음 몇 번은 허니가 손을 잡으면 어색해하던 리드는 어느새 허니의 손을 먼저 잡아오기도 했다. 로시에게 받은 책을 정독하면서 틈틈이 위층으로 올라가 모르는 것에 대해 물었다. 하치는 그의 옆 사무실에서 그 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덕인지, 얼마 안 가서는 팀원들의 논의를 듣기만 하던 전용기에서도 나름의 가설을 내놓으면서 팀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였다. 아카데미에서 막 올라온 요원인데도 베테랑들의 지식을 흡수한 덕에 역량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치는 그 과정에서 허니가 다른 요원들과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면서 그와는 여즉 거리를 두는 게 거슬렸다. 처음 몇 주는 전용기 안에서 그와 최대한 가깝게 앉더니, 요즘은 에밀리의 옆에 바짝 붙어서 간다. 꼭 지금 그러고 있는 것처럼. 허니가 에밀리의 귓속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먼저 밀어낸 그의 잘못이 크긴 하지만, 센티넬이 가이드를 거부하는 것과 상관없이 가이딩은 계속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치가 작게 목을 울리며 자세를 고쳐앉자 맞은편에서 허니의 파장이 그에 맞게 바뀌었다. 인식조차 못 하던 질투심에 파르르 떨리던 형질이 그제야 안정을 찾았다.

6층에서 하치가 가장 늦게 퇴근하는 걸로 명성이 높았건만, 허니가 들어온 이후로 그는 그 타이틀을 반납해야 했다.

“JJ,”
“아, 하치. 지금 퇴근하세요? 뭐 놓고 온 게 있어서요.”

책상에서 뭔가를 집은 JJ가 돌아서려다가 멈칫했다.

“허니?”

JJ가 이젠 까만 불펜에 혼자 불이 켜져있는 게 더 익숙한 책상으로 다가가서 잠든 허니를 부드럽게 깨웠다.

“적어도 일주일은 비 요원이 마지막이었어.”

책상에서 상체를 일으킨 허니가 눈두덩이를 꾹 누르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깊게 깔리는 한숨소리에 뻐근한 고개를 돌리자 하치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치,”
“집에 가.”

겨우 고개를 끄덕인 허니가 짐을 챙기는데 책상 위로 붉은 핏방울이 후드득 떨어졌다. 하치는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휴지를 뽑아 허니의 코를 지혈하고 콧잔등을 꾹 눌러줬다. JJ가 대신 허니의 가방에 짐을 채워넣었다. 허니는 아주 사소하지만 의식적인 신체 접촉의 기억을 새겨넣으려 애썼다. 문득 이 관계가 뒤집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보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내가 데려다줄게. 들어가, JJ.”

어느덧 피가 멎은 허니가 하치를 올려다봤다. 하치는 허니에게 고갯짓을 하고는 먼저 불펜을 빠져나갔다.
지독한 운명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치의 코롱향조차 허니의 취향이었는데, 차 안에는 그 향이 사무실보다 더 짙게 배어있었다. 침묵이 맴도는 건 똑같았지만.
하지만 처음으로 하치가 먼저 침묵을 깼다.

“보고서도 다 썼으면서 매일 뭘 하고 있던 거야?”
“미제 사건이요. 창고에만 박혀있는 거 몇 개 꺼내서 공부도 할 겸 분석하다가 가요.”
“새로 발생한 사건이랑 연관된 게 있으면 바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차가 빨간불 앞에 멈춘 틈을 타서, 허니는 하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손목시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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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가 더 굵은 메탈 시계로. 위치도 바뀌었다. 네임이 새겨진 오른손으로. 굵은 밴드는 네임을 가리기에 충분했다. 대놓고 드러나는 부정에 가슴 한 켠이 찌르르 아파왔다.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린 허니는 네임이 처음 새겨졌을 때부터 항상 귀 뒤로 넘기고 있던 한 쪽 머리카락을 빼냈다. 하치의 이름이 처음으로 머리카락에 완전히 가려졌다.








**
하치 업보 적립 중?




믣 크마 하치너붕붕

2024.06.15 00:25
ㅇㅇ
모바일
미친 센세 존맛이에요... 하치 나중에 얼마나 구르려고 흐흐
[Code: 6cb6]
2024.06.15 01:16
ㅇㅇ
모바일
센세 진짜 최고의 대작 세기의 대작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하치 진짜 업보 얼마나 적립할 셈인가ㅠㅠㅠㅠㅠㅠ
[Code: 1172]
2024.06.15 02: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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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ㅠㅠㅠㅠㅠ은연중에 질투하면서도 이성적으로는 절대 곁에 안두려하는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네임 가리는거 프로파일러 아니라도 한번에 알겠는데 허니마저 처음으로 네임 가리는거 너무 완벽한 쌍방외면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후회업보 차곡차곡적립한다 하치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1ee]
2024.06.15 02: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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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치 진짜 너무한다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중에 어쩌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176]
2024.06.15 07:14
ㅇㅇ
모바일
ㅠㅜㅜㅜ아니 내센세가 어나더를 줬잖아 나는 ༼;´༎ຶ۝༎ຶ༽ 지금누구보다 행복한 붕샤기다…….༼;´༎ຶ۝༎ຶ༽ 센세 우리 억나더로 천년만년보자고요
[Code: 7263]
2024.06.15 07:23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서 두번 읽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치어쩌려고 그러냐구
[Code: 7263]
2024.06.15 11: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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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속상해 ㅠㅠㅠㅠㅠ근데 이마저도 너무 하치같아서 좋아 죽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본능적으로 원하고 있으면서도 자존심때문에 이 악물고 부정하는 하치라니 진짜 센세 맛잘알.... 허니가 계속 거리 두고 어려워하게 되고 다른 팀원들이랑 더 친해졌으면 좋겠닿ㅎㅎㅎㅎ 하치가 후회하면서도 다가갈 엄두도 못 나게..... 하 너무 좋아 한 번 더 읽어야지
[Code: d6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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