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8169713
view 750
2024.06.25 13:11
딱복이가 있던 보육원이 재정난으로 폐소한 뒤, 갈 곳 없어진 딱복이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은 시니어슈슈 부부였음. 그때부터 딱복이는 카잔스키 가문의 피후견인 자격으로 지냈고, 아닉크와도 형제처럼 자랐어.

딱복이는 저를 도와준 시니어슈슈 부부를 존경했기에 자라면 그들처럼 강직한 군인이 되길 꿈꿨어. 그러다보니 가까운 관계인 아닉크 삼형제 중에서도 반듯하게 군인의 길을 가고 있는 아이스를 동경하게 되었어. 딱복이와 나이 터울이 어느 정도 있던 아이스는 해사 생도로 아나폴리스에 주로 있었거든. 그는 딱복이의 눈에 정말 이상적인 군인이었어. 해사 수석을 놓치지 않던 엘리트였고, 방학이면 집으로 꼬박꼬박 돌아와 딱복이와 동생들과 곧잘 어울려주는 다정한 형이기도 했지. 아이스는 누가 봐도 훌륭한 어른이고 동경할 만한 대상이었어.


나도 언젠가 톰처럼 사관학교로 갈거야!


딱복이는 톰의 생일에 처음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혔어. 닉은 놀라서 두 눈을 깜박였고, 크리스는 네가 무슨 사관학교냐며 어이없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비아냥거렸지. 크리스는 딱복이에게 그렇게 정말 재수 없게 구는 놈이었어. 딱복이의 기분이 조금 안 좋아질 즈음 아이스의 커다란 손이 딱복이의 머리를 쓰다듬아 주었지. 아이스가 웃으며 말했어.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그때 딱복이는 너무 기뻤어. 얼마나 기뻤냐면 가슴이 부풀어올라 풍선처럼 터질 것 같이 기뻤지. 심장이 세차게 두근두근 뛰었어. 딱복이는 눈을 빛내며 말했지. 응, 나 진짜 열심히 할거야! 하고. 이때 크리스는 무언가 기분이 안 좋아진 것처럼 케이크를 푹푹 찍어 먹었어. 물론 딱복이는 신경쓰지 않았지.



그때부터였을 거야. 딱복이가 아이스를 좋아하게 된 건.
누가 뭐래도 좋았어. 아이스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같이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든든했지. 무엇보다 아이스는 크리스처럼 딱복이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빈정대지 않는단 말야. 닉은 차라리 장난스럽게 응원이라도 해주는데 크리스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외려 옛날이 더 친했던 것 같은데, 지금 크리스는 창고에 틀어박혀 과학과 발명에만 몰두하는 괴짜가 되었지. 딱복이랑은 영 안 맞아. 어쩌면 이젠 같이 갈 수 없는 건지도 몰라.


딱복이는 노력해서 사관학교에 입학했어.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였지. 그곳은 대대로 해군인 카잔스키 집안의 영향력이 많이 무딘 곳이라 딱복이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었어. 딱복이가 사관학교를 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아는 가족들은 모두 기쁘게 축하해주었지. 아이스도 마찬가지였어. 이날 딱복이는 충동적으로 제 마음을 아이스에게 전하기로 결심했지.


아이스가 누군갈 데려오기 전에 말야.
피트 매버릭 미첼, 통칭 매버릭으로 불린다던 말썽꾸러기. 아이스가 집에 올때면 종종 그에 대해 얘기했던 게 기억 나. 실력은 뛰어나지만 위태해보여서 걱정이었다고, 그런데 인도양 작전에서 그를 다시 알 계기가 주어졌고, 스스로 너무 편협하게 매버릭을 봤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고 말야. 그러한 이야기 속의 그가 아이스의 연인이 되어 가족에게 인사를 온거야.


시니어도, 슈슈도, 닉도 모두 그를 반겨 주었지. 천재적인 해군 파일럿이라던 그 사람은 환하게 웃으면서 아이스를 올려다보았어. 아이스는 다정하게 매버릭의 이마에 입을 맞춰 주었지.




딱복이는 정원으로 나왔어.
아이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무수히 많은 눈빛을 보았지만, 사랑에 빠진 아이스의 눈빛은 처음이었지. 사랑에 빠졌을 때 아이스는 저토록 다정하고 따뜻한 눈빛을 하는구나. 그 생각이 딱복이의 심장을 거세게 후려쳤어. 말 한 번 꺼내지도 못하고 끝났지. 딱복이는 소매로 눈가를 거칠게 문지르며 치미는 눈물을 삼켰어. 지금 울면 엄청 꼴사나워진다고, 정신 차리라고. 끝없이 되뇌던 그때 누군가 뒤에서 딱복이의 어깨를 잡아챘어.


크리스였어.


너 왜 울어.
안 울어! 그리고, 네가 무슨 상관이야.
….
가. 나 지금 너랑 말씨름할 기운 없으니까.
숀.
가라고!


딱복이가 큰 소리로 외쳤어. 그때 크리스가 말했지.


네가 우는데, 내가 어떻게 가!


크리스가 소리를 지른 건 처음이야.
딱복이가 놀라 크리스를 보았어. 크리스의 표정이 딱복이보다 더 슬퍼보였어. 외려 울 것 같았지.


왜 네가 그런 표정을 짓는거야?
딱복이는 혼란해졌어.



...


이렇게 아이스를 짝사랑하던 딱복이를 짝사랑하던 크리스가 ㅂㄱㅅㄷ



#아이스매브 크리스딱복
2024.06.25 13:15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아아 더운 날씨에 개쌉시원한 아아같은 무순입니다 센세!!! 아나더요!! 머릿속에 도파민이 풀충전돼서 나가서 돌아다녀도 될 것 같아요
[Code: ef38]
2024.06.25 13:32
ㅇㅇ
모바일
크리스랑 딱복이의 엇갈린 애정선 진짜존나 청춘같고 어나더 무조건 잇어야하는 법이 잇음
[Code: 2571]
2024.06.25 13:56
ㅇㅇ
모바일
센세 이거 진짜 딱복이가 첫사랑을 극복하고 크리스가 첫사랑을 이뤄내는 어나더가 필요합니다
[Code: a537]
2024.06.25 16:07
ㅇㅇ
모바일
와 센세는 천재야 ㅠㅠㅠㅠ 이제 크리스랑 딱복이 영사하는 억나더 보여줘야해
[Code: 8924]
2024.06.25 18:25
ㅇㅇ
모바일
음 마히다 센세 붕간적으로 억나더
[Code: c04a]
2024.06.25 20:56
ㅇㅇ
모바일
크 마시따 마시써
[Code: 48f3]
2024.06.25 21:35
ㅇㅇ
모바일
너무 마히다 딱복이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이 끝나는 날 크리스의 고백이 시작됐네 센세 어나더 주세요 ㅠㅠㅠㅠㅠ
[Code: 6ceb]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