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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9:17
들어왔는데 할머니 집이라 자주 오는 우성이가 오랜만에 보는 젊은 남자에 친해져 볼까 싶어서 먹을 거 챙겨 그 집에 들린 날

늘 무표정하던 그 남자가 쪼끄맣고 하얀 아기를 업고 살포시 웃으며 살랑 살랑


우성이랑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기가 옷을 잡아 당겨버려서 보이는 속살엔 어지러운 문신들이 가득



말로만 듣던 시골에 도피한 야쿠자 그런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아기 감추며 방으로 확 들어가버림


저...저기요
이거 수박 좀 드시라구...


의외로 수박 소리에 다시 애 안고 얼굴 빼꼼 내미는 꽤나 재밌는 면이 있는 남자



그렇게 선물공세로 이름은 이명헌이고 나이는 저보다 1살 형 서울에서 큰 노래방 했었다

너 술 팔고 이쁜 누나들 있는 노래방 가 본적 없죵? 촌뜨기~

뭐요!?


이런 정도 정보도 얻고


애기는 왜 이런 시골에 와서 혼자 키우냐니까


공기가 좋잖아용~ 거리는 꽤 철 없는 남자



할머니가 친구들이랑 온천여행 가서 집 빈다는 핑계로 형이랑 애기랑 후라이팬 꺼내서 전도 부쳐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일주일 동안 신혼부부 놀이 하고 있는데


여보세요?


성아 우성아!!!

저 위에 남자 하나 혼자 사는 그 온지 얼마 안 된 총각네 집 있잖어

거기 어떤 덩치 큰 남자가 와서 뒤지고 난리가 났어






아니 내 와이프 찾으러 왔다고


아저씨 진짜 못 봤어?


큰 눈 시퍼렇게 치켜뜬 그 남자가 향하는 발 걸음 이 마을 마지막 집





우성명헌
동오명헌

산왕 느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