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축제때 칼럼네 축구부는 슬러시 파는데 마침 이날 날씨 갑자기 개더워져서 예상한거 이상으로 존나 잘팔릴듯. 많이 팔아서 좋..긴 개뿔 시발 더이상 오지마! 오지마! 하고 외치고싶을 정도로 개바쁨. 슬러시통 또 바닥 보여서 급하게 공수해온 음료포장 뜯고 있는데 저기요.. 하는 소리가 들림. 하 손님 또왔네 또왓어ㅠㅠ 칼럼 작게 한숨쉬면서 옆친구한테 주문 넘기려고 고개 드는데






슬러시 사러온 애가 이렇게 생김ㅎ
내가 너무 바쁜 나머지 정신이 나가서 헛것을 보나.. 말없이 멍해있으니까 얘가 물음표 달고 쳐다보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야임마, 뭐해? 바쁘면 내가 대신 주문받- 까지 말하는데 그제야 정신 든 칼럼이 어깨로 친구 빡 밀어버리고 어서오세요^^ 슬러시 드려요^^? 하겠지ㅋㅋ






먼가 그장면이 시트콤같아서 살짝 웃음 터진 애가 얼른 미소 감추려고 애쓰면서 네..두잔이요..ㅎㅎ 하는데 칼럼 그 입꼬리 보자마자 머리속에서 운명의 종소리가 들리는듯 하겠지ㅋㅋ
내심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옆에 있던 네임펜이랑 슬러시 컵 들고 이름이? 하고 물어보니까 애가 살짝 고개 갸웃하더니 이내 이해했다는듯이 오스틴. 하고 대답하는데 이름 발음하는 입술모양마저 존나 예쁨😇 칼럼 일부러 느적느적 천천히 두잔 따르고 라임도 처언천히 썰어서 띄워넣고 오스틴~ 하고 이름 부르면서 내미니까 살짝 눈인사 하고 돌아서는 애가 무슨 머리카락까지 예쁨😇
(친구 : 시발 우리가 언제부터 스타벅스였냐???)



슬러시 잔 받아든 오스틴이 멀리서 기다리던 친구한테 가서 하나 내밀고 자기꺼 호록 하면서 아까 봤던 그 남자애 생각하는데 컵 받아든 친구가 막 마시려다가 어? 하더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컵 바뀌었다고 함. 응? 둘다 같은건데? 하면서 친구가 내미는 컵 받아보니 겉에 네임펜으로 급하게 갈겨쓴 글씨로 폰번호 써있고 밑에 더 급한 글씨로 call me!!! 써있었겠지ㅋㅋ
그리고 오스틴이 들고있던 잔에는 <그쪽이 남자친구라면 미안하지만 안미안함> 이라고 [작게] 써있는거 보고 오스틴 화사하게 웃음 터트리는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