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37.

존의 말을 듣고 부대 밖에 있는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꽤나 괜찮은 생각이었다.

솔직히 말을 하면, 처음 존이 제안을 했을 때 허니는 망설였다. 그야 허니는 주량이 그리 강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괜히 나갔다가 무슨 실수라도 할까 두려워 지금까지는 부대 내에서 일어나는 술자리가 아닌 이상 잘 참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얘기가 달랐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지금 허니가 있는 부대 내에는 그가 믿을만한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브레이디. 물론 브레이디가 고작 허니의 뒤를 봐주기 위해 같이 나가자고 하면 별로 기뻐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말이다.

정 싫다고 하면 혼자 가서 주량을 잘 조절해봐야지 뭐. 그런 생각으로 허니는 존의 제안을 승낙했다. 뿐만 아니라 계속 이렇게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면 이상한 눈으로 볼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허니는 술집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고 오늘 나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름 아닌 릴이라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말이다.

이게 얼마만에 여자랑 대화를 해보는거지. 허니는 그런 생각을 했다. 딱히 대화를 나누는데에 있어 여자든 남자든 성별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막상 오랜만에 대화가 잘 통하는 여자를 만나니 허니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대화를 그리워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오랜만에 대화의 주제나 말투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대화를 했다. 혹시나 잘못 이야기를 꺼내, 남자가 무슨 그런 것에 관심을 갖냐며 의심을 받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물론 허니가 걱정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인 브레이디 또한 존재하기는 했으나, 브레이디는 원체 말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 특히나 브레이디는 범블 비의 친구였지 허니와는 그리 막역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러니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났다는 사실이 허니에게 있어 반갑고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저 사실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요."
"뭔데요?"
"그... 다이 소령님 있잖아요... 혹시 애인 있으세요?"


한참 큰 소리로 대화를 하던 릴이 허니 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질문해왔다. 아까보다 목소리는 더 작게, 그럼에도 그 목소리를 허니가 제대로 들을 수 있게 하려는 몸짓이었다.

그런 릴의 행동에 허니는 자신 또한 릴 쪽으로 고개를 조금 숙였다. 그의 말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듣기 위함이었다.


"사실... 다이 소령님이 너무 취향인데, 저 분이 애인이 있으면 낭패잖아요."


릴은 쑥쓰러운 듯,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허니에게 말했다.

릴의 말에 허니의 눈이 잔뜩 커졌다. 세상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니. 남자들만 잔뜩 모여있는 군대 내에서 이런 풋풋한 사랑 이야기는 결코 흔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허니는 눈을 반짝이며 릴에게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제가 알기로는 없으신데, 확실하게 알아볼게요."
"중위님께 민폐를 부리기는 싫은데..."
"아닙니다. 제가 하고싶어요. 저 이런 거 좋아해요."


허니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릴에게 다시 말했다. 제발 저 시켜주세요. 이런 세상 재미있는 남의 연애 이야기를 허니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릴에게 제안했다.


"저희 기지는 민간인 출입도 자유로우니까 자주 놀러오세요. 핑계가 필요하시면 제 이름 대고 오셔도 좋아요."
"너무... 민폐가 아닐까요?"
"전혀요."


그리고 허니의 단호한 대답에 릴이 고개를 조금 숙이며 대답했다.


"감사해요 중위님... 혹시라도 잘되게 되면 꼭 밥 살게요."
"밥 안 사줘도 되니까 간간히 어떻게 되어가나 이야기만 들려주세요, 릴."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는 릴의 귀가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38.

"존, 존."


기지로 돌아가는 길, 존은 누군가가 부르는 제 이름에 고개를 돌렸다. 


"왜."


그리고 그 이름이 막상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닌 브레이디를 부르는 것임을 알아채는 데에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존 보다 조금 더 뒤에 걸어오고 있던 브레이디가 허니의 부름에 언제나와 다를 것 없이 건조하게 대답했기 때문이다.

분명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님을 존은 알아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둘의 대화를 듣기 위해 둘이 있는 방향으로 신경을 쏟았다.

사실 아까부터 존은 궁금증에 가득 차 있었다. 바에 있는 동안 존은 단 한 번도 허니와 대화를 섞을 수 없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허니가 바 안에서 처음으로 만난 다른 여자 때문에.

허니와 가깝게 앉아 몇 번이고 허니의 팔을 잡고 대화를 하고 가끔은 은밀한 말이라도 하듯 고개를 숙여가며 서로의 귀에 속삭이는 모습을 보며 존은 정말이지 미칠 뻔 했다.

속으로 브레이디를 계속 욕을 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을 해 존에게는 허니의 행동을 제지할 권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브레이디는 달랐다. 그는 허니의 연인이었으니 누군가가 허니에게 플러팅이라도 한다면 그는 합법적으로 다가가 제지를 할 권리가 있었단 말이다.

그럼에도 바에 있는 동안 허니에게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은 브레이디를 보며 존은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도대체, 제 애인을 두고 저렇게까지 여유로울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남도 아닌 비 중위와도 같은 애인을 두고? 조금 화가 나는 것도 같았다.


"있잖아, 너 혹시..."


그리고 이제는 브레이디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는 허니의 말을 존은 들을 수 없었다.

그래, 어쩌면 허니가 저렇게 행동을 하니 브레이디가 마음을 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존은 생각했다. 어떻게 대해도 결국 브레이디에게로 돌아오는 것. 그 완전한 믿음이 있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인지도 몰랐다.


재생다운로드Tumblr_l_105627876255798.gif

"너... 괜히 남 도와준다고 들쑤시고 다니지 말아라."
"..."
"진심이야, 나 안 그래도 이미 너 때문에 피곤하다고."


한참 허니의 귓속말을 듣던 브레이디가 인상 팍 찡그리며 허니에게 말했다. 그 말투가 마치 허니를 다그치는 것만 같았다.


"별 거 안 했는데 벌써부터 왜 혼내냐고..."


브레이디의 말에 입술을 삐쭉 내밀며 대답을 하는 허니의 모습을 보며 존은 생각했다.

나를 선택하면 더 아껴줄 수 있는데.

어? 그리고 순간 존은 자신도 모르게 눈이 커지며 당황스러운 기분에 휩싸였다. 

자신이 허니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이 무엇인지 그제서야 조금 알아챈 것만 같았다.



39.

또 다시 임무 날이었다. 그리고 존은 전 날 밤에 잠을 설쳤다.

하, 존의 입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밤새 내내 고민해 봤지만 존의 머릿속은 여전히 정리가 되지 못 한 채 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설명이 되기는 했다. 가이딩 시간마다 마주한 허니와의 시간이 왜 그렇게 좋으면서도 고통스러웠는지, 어째서 시선 끝에서 자꾸만 허니를 찾고 있었는지 말이다. 

오히려 누군가가 보면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었다. 센티넬로서 제 가이드에게 감정이 생기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이야기였으니까. 제 목숨줄이나 다름이 없는 가이드인데, 그 누가 고마움을 느끼지 않고 더 나아가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

문제는 따로 있었다. 허니는 연인이 있다는 말이었다. 다른 말로 설명을 하자면 존은 연인이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문제가 된다. 

아무리 존이 제 인생의 청사진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남의 연인이나 탐하는 미친 놈은 절대로 그의 청사진에 존재하지 않았단 말이다. 그리고 제가 새로 깨달은 제 감정 탓에 존은 정말이지 혀라도 깨물고 죽고싶었다.

존의 머릿속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의 몸은 또 본능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전 대대를 리드하는 것이 100전대였기에 존이 임무에 참가할 필요가 없음에도 하딩을 찾아가 자신도 임무에 참가하게 해달라고 말을 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이건 소령은 예비 지위 조종사로서 참가하게 될 것이다."


임무 브리핑 시간, 그렇게 발표를 하는 하딩의 목소리를 들으며 존은 허니가 참가하는 임무에 자신 또한 가게 된다는 사실에 기쁘면서도 동시에 이런 일까지 해내는 제 자신에 대한 자기 혐오를 동시에 느꼈다.


재생다운로드Tumblr_l_16822048563842.gif

"도대체 예비 지위 조종사는 또 뭐야?"
"...나도 몰라...?"
"...너 설마 비 중위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지른 건 아니지?"
"...나도 모른다니까...?"


그리고 하딩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존의 옆에서 질문을 해 오는 게일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존이 대답했다.

어쩐지 제 가장 친한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려니 더욱 양심에 찔리는 기분이었다.



40.

재생다운로드Tumblr_l_13836452057791.gif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바로 출격하지는 못 했다.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지 못 하는 짙은 안개 탓이었다.

출격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저마다 대충 시간을 보내는 대원들을 뒤로 하고 존은 책을 꺼내읽었다.

사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글자는 하나도 없었다. 여전히 그의 머릿속은 시끄러웠고 자꾸만 눈 앞에는 허니가 아른거리기 때문이었다. 

각자 요새로 흩어지기 전에 허니의 얼굴을 한 번 더 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까지 존의 머릿속에 들기 시작했다. 무언가가 필요한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냥 허니의 얼굴을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비?"
"어라, 소령님!"


그리고 그 순간, 마치 신이 존의 기도라도 들어준 것 처럼 저 멀리서 익숙한 형체가 보이더니 안개를 가르고 허니가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존이 들고 있던 책을 대충 땅에 던져두고는 허니에게로 다가갔다. 딱히 길게 생각을 하지 않고 나온 행동이었다. 


"여기까진 무슨 일이야?" 질문을 하는 존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미소가 피어있었다. 
"미트볼이랑 놀아주다가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존을 따라 미소를 짓는 허니의 손에는 미트볼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이 하나 들려있었다. 


"아, 차라리 잘 됐습니다. 온 김에 응원해드리고 갈게요."
"응원?"


허니의 말에 존이 작게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존이 허니에게 응원이 뭐냐며 다시 질문을 하기도 전에 허니가 존의 손을 덥썩 잡았다.

허니의 손을 막아낼 새도 없었다. 그 손길과 동시에 존은 제 몸이 뚝 굳었으니 말이다. 

옆에 게일이 있었다면 아마 존의 행동을 보며 배를 잡고 웃었을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한참은 더 작고 힘도 약해보이는 허니의 행동 하나에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제대로 행동하지 못 하는 존의 모습이라니. 그야말로 우습기 짝이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존의 생각을 알지 못 하는 허니는 천천히 가이딩을 풀었다. 

허니의 가이딩은 언제나 존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것이 허니가 제 매칭 가이드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가이드란 원래 이런 따스한 느낌이 들기 때문인지 존은 알 수 없었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손길에 최대한 더 많이 닿고 싶다는 것이었다.

재생다운로드다운로드 (2).gif

그리고 가이딩을 하며 눈을 마주친 허니가 이내 존에게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며 존은 제 감정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그저 센티넬과 가이드의 관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관계를 원한다고.


"근데 소령님, 뭐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
"뭘?"
"혹시... 다이 소령님께서 연인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존이 제 감정에 대해 알아채기 무섭게 조금 쑥쓰러운 듯한 얼굴로 허니가 질문했다. 

존은 빠르게 제 기분이 추락하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칼럼존의 고통 받을수록 내가 행복함

마옵에너붕붕 존너붕붕 칼럼너붕붕
2024.06.15 21:58
ㅇㅇ
모바일
존 경계할 사람이 지금 한둘이 아니라곸ㅋㅋㅋㅋㅋ우야노ㅠㅠㅠㅠㅠ
[Code: 82fb]
2024.06.15 22:00
ㅇㅇ
모바일
허니 바람둥이 된 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레이디에 릴에 다이까지 오햌ㅋㅋㅋㅋㅋ
[Code: 0563]
2024.06.15 22:28
ㅇㅇ
모바일
존잼 ㅋㅋㅋㅋㅋㅋㅋ존 구르는 거 왜 이렇게 짠한데 재밌냐 ㅋㅋㅋㅋ
[Code: 19e1]
2024.06.15 22:29
ㅇㅇ
모바일
와 내 센세 존나 성실센세...
[Code: c0a6]
2024.06.15 22:30
ㅇㅇ
모바일
아이고 칼럼 갈 길이 멀닼ㅋㅋ큐ㅜㅜ
[Code: 315d]
2024.06.15 22:34
ㅇㅇ
모바일
아닠ㅋㅋㅋㅋㅋ아 어쩌냐 오해에 오해에 오해가 쌓여가네ㅋㅋㅋㅋㅋㅋ존 우는거 아님???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재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fdb3]
2024.06.15 22:35
ㅇㅇ
모바일
미친 허니비 문어다리냐곸ㅋㅋㅋㅋㅋㅋ 다자연애야?ㅋㅋㅋㅋㅋ
[Code: fe04]
2024.06.15 22:44
ㅇㅇ
모바일
칼럼존의 고통 받을수록 센세가 행복함
센세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함

ㅅㅂㅋㅋㅋㅋ존잼이여
[Code: cdb4]
2024.06.15 23:08
ㅇㅇ
모바일
성실수인 센세 덕분에 붕붕이 넘 행벅해혀
[Code: 3985]
2024.06.15 23:12
ㅇㅇ
모바일
아 너무 재밌어
[Code: 4a0d]
2024.06.15 23:14
ㅇㅇ
모바일
억장와르르 존ㅠ
[Code: 7604]
2024.06.15 23:19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의 마음 심란함이 두배됐겠네
[Code: 677b]
2024.06.15 23:28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걍 존 억장 와르르멘션ㅠㅠ 어캄 진짜
[Code: 6eb1]
2024.06.15 23:45
ㅇㅇ
모바일
존 마음속에서 허니 몇각관계냐고ㅋㅋㅋㅋㅋㅋ
[Code: 37b7]
2024.06.15 23:59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 매칭센티넬이 있는 가이드가 연인이 따로 있는데 또 눈독 들이는 남자가 있다???? ㅋㅋㅋㅋ
[Code: d530]
2024.06.16 00:11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 불안해서 살겠냐고 마성의 허니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 오픈릴레이션십이냐고ㅋㅋㅋ 남자고 여자고 경계
[Code: 1410]
2024.06.16 02:15
ㅇㅇ
모바일
칼럼한테 물어봣어 그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3a2f]
2024.06.16 02:56
ㅇㅇ
모바일
존 좀만 더 짝사랑해!!!!
[Code: 0896]
2024.06.16 11:41
ㅇㅇ
모바일
정주행 완료 너무 재밌다 ㅁㅊ
[Code: 9241]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