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장기연애한 어떤 중위때문에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다
둘이 만난 건 함선이었음. 네잇이 갓 소위로 임관했을 때, 그 함선을 진두지휘하던 게 하퍼 중령이었고 만나자마자 반한 둘이었겠다.
네잇은 처음엔 하퍼가 너무 어려웠을듯. 반하긴 했는데 그게 중령이라.. 하퍼의 정복 가슴팍에 있는 휘장이 몇개인지 세어보다가 미친.. 속으로 욕했겠지. 
상대가 중령이니까 짝사랑으로 남을 뻔했는데, 하퍼가 직진으로 다가왔음. 힘든 일 있으면 직접 도와주거나, 가끔은 자기 힘 이용해서 네잇 곤란할 때 해결해준다던가 하면서 점수 땀. 그리고 작전 수행하면서 부딪힐 일 조금 있고 하다보니 어느날 고백 박은 하퍼겠다.
중령님이야 워낙 노련하시겠지만, 입대 전에 소꿉놀이 같은 연애만 해봤던 중위님이라서 중령님과의 연애에서 많은 걸 배웠겠지. 
연애한지 3년정도 됐을 때 하퍼가 결혼하자고 했고, 네잇은 그러자했겠지. 근데 난데없이 하퍼 집에서 반대했을 듯. 이유는 단순함. 하퍼랑 결혼하면 알파 많은 군대에서 전역하고, 집에서 내조 하라고 한거였음. 네잇은 전역은 할 수 있는데 집에서 내조하는 건 못하겠다고 하겠지. 
하퍼가가 보수적인 집인건 알고 있었지만 요새가 어떤 세상인데 오메가더러 살림만 하라는건지... 네잇은 이것만은 포기하면 안될 거 같아서 절대 포기 안했을 듯. 2년 간의 지난한 과정에서 하퍼는 나름대로 부모한테 반항도 해보고 안보고 살 생각도 했지만 네잇이 그건 원하지 않았겠지.  네잇은 하퍼 내외한테 상처도 받고, 간간히 파병도 나가고 하다가 자연스레 하퍼한테 정 뗐을 듯. 파병지에서 만난 브랫한테 흔들린 것도 있고. 
암튼 파병지에서 하퍼한테 이별통보한 네잇이어라. 하퍼는 5년 간의 연애가 이런 식으로 개막장으로 끝나서 한동안 피폐하게 살았을 거 같음. 괜히 안 가도 되는 해상훈련 가 있고.. 바다에서 몇달 동안 보내고 오니 정략결혼 하라네.  그렇게 코너랑 결혼하게 되는 중령님이 보고 싶다. 
군 내에선 하퍼 중령님은 당연히 네잇이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헤어진 지 몇달만에 다른 사람이랑 정략 결혼 했다고 해서 소소하게 화제되었음.
때마침 파병 끝내고 군 내에서 지상직 맡고 있던 네잇이라 정략결혼 했다는 소문을 바로 들었음.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갓스물에 만나 장장 5년이나 엄청 사랑했던 사람이 고작 몇달만에 결혼했다고 하니까. 근데 네잇 본인이 이별통보 한거고, 도저히 하퍼 부모님 이길 생각이 없었던 지라 마음은 아파도 하퍼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코너랑 중령님은 서로 맞춰가면서 잘 살듯. 아무리 정략 결혼이어도 반려가 된 사람한테 모질게 굴 중령님이 아니고, 무엇보다 코너 얼굴이 개연성임.. 존나 아름다운 반려를 안 좋아할 이유가 없지 .오히려 어린 나이에 자기랑 결혼하게 된 코너를 반드시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만 nn번째임,
코너도 첫남자인 중령님이 너무 고자극이고, 멋있어서 행복한 결혼생활 할 것 같음. 싹싹한 코너랑 보수적인 하퍼 부모랑은 합도 잘 맞고, 각자 원하는 바가 비슷해서 딱히 트러블도 없을 거 같음. 남들이 보기엔 완벽한 가정을 이룬 상태겠지. 

그러다가 이 안정감이 네잇이 개인적으로 부탁할 게 있어서 퇴근 후에 함장실에 방문하면서 변화가 오는게 보고 싶다.
네잇이 다른 연정이나 사심이 있어서 온 건 아니고, 인사 결정자가 하퍼라서 온거겠지. 
부탁할 게 있다는 네잇의 말에 네잇한테 미안함+옛정이 있어서 뭐든 들어주고 싶은 하퍼가 말해보라고 하니까 
멋쩍게 웃은 중위님이 브랫 아이작 콜버트라는 병장이 있는데, 합이 너무 잘 맞아서 다음 파병 때 같이 가고 싶다고 하겠지. 자기 소대원으로. 
근데 하퍼가 안된다고 딱 잘라서 말했으면 좋겠다. 목소리랑 책상 위에 얹은 두손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리고 있어서 네잇 눈 커지고.. 
그날 네잇은 함장실에서 안 나왔으면 좋겠다. 
난생 처음 연락도 없이 외박한 남편 기다리느라 꾸벅 조는 코너랑, 마찬가지고 처음으로 연락 두절된 네잇 때문에 불안해진 브랫이 보고 싶음. 















슼탘 하퍼코너 브랫네잇 하퍼네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