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갔다 돌아와 크블뛰는 송태섭
팀 동료들이랑 연습하다가 밥 먹으러 가려고 어슬렁 나오던 중에
혼자 러닝하던 정대만이랑 딱 마주치는 거 보고싶다고

저쪽에서 바람가르며 일정한 속도로 달리던 길쭉한 남자가 이쪽으로 챡챡챡 뛰어와서는
-밥 먹으러 가?
하고 태섭이 등 콕 찌르는 거 좋잖아
송태섭 운동 막 끝내고 약간 피곤한 얼굴로 이거 먹자느니 저거 먹자느니 하는 애들 사이에서 걍 좀 아무거나 먹어 아무거나... 이러고 있었는데ㅋㅋㅋㅋ
자기 사슴 애인이 콕콕 찌르자마자 눈에 안광 확 돌아왓으면ㅋㅋㅋㅋㅋㅋ

태대 연애 존나 유명했으면 좋겠다
무려 십대시절부터 시작됐다는 거랑... 롱디가 진짜 개 길었다는 거랑, 십 년 넘게 한사람만 만나고 있는 거랑, 밖에서보기엔 티격태격하는 걸로밖에 안보인다는 거랑 여러가지로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좀 흥미롭게 보는 연애일 듯.
암튼 옆에 태섭이네 팀 동료들도 대만이 아니까 헉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대만이도 대충 크블바닥 다 아는 얼굴들이라 씩 웃으면서 안녕 안녕ㅋㅋㅋ 한쪽 손들고 가볍게 인사하겠지
대만이는 무릎문제로 좀 일찍 은퇴하고 지금은 재활중이면 좋겠다
은퇴한 구단에서 코치 연수 받고오라고 떠미는 중이라 다시 몸 만드는 중이고 그러는 
여튼 대만이형은 크블에서도 좀 인기 많은 편이었어서 형님 요새 잘 지내시냐고 어쩌고 애들이 우르르 막 말 거는데
정대만 어어 나야뭐 잘살지ㅋㅋ 하고 대충 대답해주는 중에도 태섭이 뒷머리 사락사락 만지고 있었으면 좋겠음.
애기남친 은근 소유욕 있어서 딴 넘들이랑 형이 친근하게 구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단말임ㅋㅋㅋㅋ
그거 아니까 괜히 애 스트레스 받게하기 싫어서 너만 더 예뻐한다 넌 특별이다 이런 티나게 살살 만져주고 있는 거임ㅋㅋㅋ 존나 능수능란 연상...유죄..ㅋㅋㅋㅋ
그럼 남들이 머리끝만 만져도 손대지 말라고 지랄하는 송태섭... 얌전히 형아 손길 받으면서 녹을듯이 쳐다보고있고ㅋㅋㅋㅋㅋ

그러다 대만이가 태섭이쪽으로 고개 숙여서
-뭐 먹으러 가는데?
하고 물어보면
-모르겠어요 저놈들이 도통 정하질 않아서...  
이런 별 중요하지 않은 얘기도 둘이 눈 맞추고 했으면 좋겟다ㅋㅋㅋㅋㅋ 서로랑 그러는게 엄청 익숙한 바이브로.. 
그럼 뒤에서 애들이 막 진짜 사귀네 와 가까이서 첨본다.. 생각 좀 하다가도
한놈이 대만이형님도 같이 가자고 저희 맛있는 거 먹을 거거든요! 하면
여럿이 맞다고 같이 가자고 저희 보양식 먹을 거거든요! 비싼 거 먹을 거예요! 어쩌고저쩌고 떠들어대는데
정대만
-아 난 선약있어서ㅋㅋㅋ 담에 먹자~
하며 딱 자르기 잘할 거 같고ㅋㅋㅋ 
태섭이 뒤통수 두어번 더 쓰다듬다가
-음 보양식... 좀 힘들겠는데. 알았어ㅋㅋㅋ 나중에 보자,
이런 인사하며 태섭이 입술에 쪽 해주고 가면 좋겠음 으악
옆에서 막 야유 터지면서 아 뭐예요 뭐하세요!! 공공음란이니 뭐니ㅋㅋㅋㅋ 커플 사라져라!! 해대도 정대만 걍 피식 웃고
-내꺼에 내가 하는데 왜 늬들이 난리야ㅋㅋㅋ
이런 소리하며 다시 챡챡 뛰어가버리고
태섭인 식당가다가 이게 뭔 봉변인지.....
존나 아직 보양식은 먹지도 않았는데 아래에 피쏠릴 거 같아 마른세수 하고 있겠지ㅋㅋㅋㅋㅠㅠ
그리곤 하여간 저 인간은 사람 맘 들었다놨다 하는데 뭐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보양식먹는데 당신이 왜 힘들어? 이런 생각도 하고서ㅋㅋㅋㅋ
힘들고 싶다는 뜻? 오케이. 접수했어요. 고개 끄덕이면서ㅋㅋㅋㅋㅋ
-....장어 먹자. 장어.
하고 메뉴 딱 정했으면 좋겠음ㅋㅋㅋㅋㅋㅋ 


태섭대만 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