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6735023








“오늘 같이 와줘서 고마워. 자기야.“



“저는 맛있는 거 먹고 좋죠.”




빌리가 군에 있을 때 알던 장교가 늦은 결혼식을 한다길래 혼자가기 싫어서 (+같이 가고 싶어서) 허니한테 같이 가자고 부탁했겠지. 엔빌에서 일하는 허니는 군장교들과 많이 알아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쿨하게 주말 반납하고 빌리따라갈듯. 친구들은 주말까지 불러내는 상사는 미친놈이라고 기겁을 하는데 허니는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중이겠지. 빌리랑 시간을 보내는 게 싫은 것도 아니고...



“사장님 덕분에 이런 결혼식도 다 와보네요.“





“결혼에 관심없다던 양반이 돈은 엄청 썼네. 자기도 이렇게 결혼하고 싶어?”



”나쁘지 않죠! 꽃도 이쁘고 야외결혼에.“






“이쁜 꽃, 야외. 기억해둘게.”




“그걸 왜 사장님이 기억해요....”







“왜겠어.”



다른 놈이 이딴 소리를 지껄이면 뭔 개소리냐고 화내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텐데 얼굴붉히고 음료만 마시고 있는 허니겠지. 자기도 빌리를 확실히 잘라내지 못 하고 있고 빌리도 그거 알고 있으면서 그거 이용해서 포기 안 하고 계속 찔러보는 거겠지.





빌리는 높은 하이힐때문에 발 아파하는 허니를 자리에 두고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다니는데 다들 다음 좋은 소식은 여기냐면서 너스레떨겠지. 근데 빌리는 웃으면서 “그랬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하고는 굳이 정정하지도 않을거야.






귀찮은 사람이 다가오면 대충 이야기 하다가 애인을 너무 방치해서 화낼것 같다는 핑계로 다시 허니한테 돌아오겠지.









“혼자 잘 있었어? 이상한 사람이 말은 안 걸었고?“


일부러 장난치면서 다시 맞은편에 앉았는데 허니의 시선이 멍하니 자기 뒤 쪽에 있는 거야.







”자기야?“

빌리가 허니의 이름을 부르면서 뒤돌아봤을 땐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기 싫은 얼굴과 마주하겠지.













“네이트?”

허니의 입에서 나온 이름으로 확인사살도 당했고 말이지.











“허니 비?”








빌리루소너붕붕 네잇너붕붕 스탘 벤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