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라매 네 전화번호 좀 알려줘









손님, 그건 저희가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마일스가 일하는 호텔 엘로얄에 수상한 금태양이 나타나서 끊임없이 추파던지는거 어떤데
안그래도 삶이 고달픈 애한테 신종빌런의 등장이라... 












오늘은 나랑 데이트할 마음이 좀 생겼어?









바쁩니다 이 호텔에 직원이 저뿐이라 밖에 나갈 시간이 없네요









자기야 내가 오늘 이 호텔에 있는 모든 객실 싹 다 예약해버렸어 이제 손님 나밖에 없는데 데이트 ㄱㄱ?









ㄴㄴ









자기야 잠은 언제 자? 내 방에서 자고 가 손만 잡고 잘게









(빠르게 무시)









이렇게 창과 방패의 싸움이 이어지는데..










나 내일 체크아웃 할거야.. 이제 자기 그만 괴롭힐게









...정말요?









그래.. 그러니까 나랑 딱 한 번만 데이트해주면 안될까? 









...








남자가 떠난다는 말에 마일스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을거임
싸우다가 정이 들었다고 할까 아니면 처음 봤을때부터 너무나 자기 취향인 남자라서 오히려 더 차갑게 굴었는지도 모르지 이제 가면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딱 한 번만 자기 마음이 가는데로 움직여보는 마일스일거임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데이트도 하고 남자의 침대에서 같이 잠도 자고 뭐가 그렇게 급한지 아침 일찍 떠난다는 남자를 자기 손으로 직접 체크아웃까지 해줌 아쉬워도 여기서 더 이상 붙잡으면 안 된다는걸 알아서 애써 꾹 참고 보내준 뒤에 홀로 남은 호텔에서 펑펑 눈물 흘릴거같다






그리고 그 날 오후 3시










거짓말쟁이 등장~!









어? 어어어? 왜 다시 왔어요? 떠난거 아니에요?









내가 체크아웃 한다고 했지 언제 떠난다고 했어? 다시 체크인 할거니까 방은 자기가 원하는 걸로 정해 욕조 있는 원베드룸으로♡









그걸 제가 왜...?









반나절만에 모른척 하기야? 이제 우리 같은 침대 쓰는 사이잖아 자기야♡









어제밤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속에 담아뒀던 말 다 고백해버린 마일스는 꼼짝없이 수상한 투숙객이랑 연인이 되버렸겠지 뭐 하고 다니는 꼬라지는 양아치챙롬같지만 막상 데이트하고 잠자리도 가져보니 정말 잘 배운 도련님처럼 젠틀했고 귓가에 다정하게 속삭여주던 사랑한다는 말을 믿고 싶어졌기도 했고.. 원래 마일스 또래 애들은 이런 챙틀맨이 들이대면 꼼짝 못함
 










그리고 며칠 뒤에 수상한 리무진 몇대가 엘로얄 호텔앞에 착착 서더니 남자를 모시러왔다고 수행원들 우르르 내리는게 보고싶다 유산다툼때문에 잠시 낡고 외딴 호텔에 몸을 피하던 억만장자 상속남 베켓 레드펠로우가 남자의 정체였던거지 하루아침에 호텔벨보이에서 레드펠로우가의 신데렐라가 되는 마일스...







베켓마일스
행맨밥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