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무선 토벌 이후 혼인한 설정)

이유가 강징이 강풍면-우자연 아래 자라면서 절대 미래의 배우자랑 저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던 것 때문에..

근데 문제는 부부 사이에서 그 다짐이 극강의 회피충으로 발현되는 바람에 남들 눈에는 결혼하더니 사이가 좋아졌네~ 싶은 것도 사실은 강징ts가 입 꾹 다물고 모든 갈등(이 시작될랑 말랑의)상황에서 불만이 있어도 다 남망기 의견 수렴하고 넘어간 것뿐임 그 덕에 오히려 이전에 싸우던 때보다 상호작용(?) 줄어드는 바람에 사이가 더 건조하고 삭막해진 게 보고 싶다

둘 모두 바라지 않던 혼인(과연) 후 당연히 싸움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날은 의외로 그저 담담히 알겠다 대답하거나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강만음 덕에 매우 평화로웠음

부득이하게 대화 나누어야 될때마다 제 56차 개싸움 준비하던 남망기는 맨날 상대가 잠시 곰곰이 생각한 후에는 수긍하고 넘어가니까 솜을 상대로 주먹을 날린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고 적응도 안 됨 그치만 강만음 얼굴 오래 볼 필요도 없겠다, 쓸데없는 싸움으로 감정 소모도 필요 없겠다 싶으니 한동안 만족하며 생활했을 듯 뒤에서 강징ts는 스트레스 ㅈㄴ게 받고 있을 때 ㅋㅋㅋㅋ

그치만 강징ts는 남망기가 나가고 나서 제 방을 뒤집어 엎으면서 화풀이를 하거나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 뚝뚝 흘리는 한이 있어도 남망기 앞에서는 절대 티 안내려고 무진장 애


여튼 후계자 생산도 의무니까 둘 사이가 좋다고 할 순 없어도 잠자리는 꾸준히 갖음 혼인 후 강징ts랑 싸운 일이 없으니 망기도 꽤 조심스럽게 강징ts 안는데 이런 배려나 부드러움은 기대도 않던 강징ts는 속으로 깜짝 놀라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두근두근 설레어함 근데 역시나 관계 끝나고 나니까 바로 방 나가버리는 망기 때문에 맘이 또 욱씬욱씬함 망기는 망기 나름대로 강만음이 제가 본인 처소에 불필요하게 더 머무는 거 싫어할 거라고 생각해서 나간 건데ㅜㅋㅋㅋ

어쨌든 다행히 아이는 금방 들어섰는데 이후가 문제임 남망기가 위무선의 흔적을 쫓거나 야렵을 하느라 며칠씩 자리를 비우고 돌아올 때마다 강징ts 살이 쭉쭉 빠져있는거임

어찌됐든 둘은 부부였고 특히나 임신을 한 상태에서 강징ts가 점점 초췌해지니 남망기도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임 드물게 강만음이 걱정이 돼서 머뭇머뭇 살이 너무 빠진 것 아닌가? 묻는데 강징ts는 입술 몇 번 달싹이다 한다는 대답이 입덧 때문에 그런거다 임신 중 흔한 증상이다 하는데 사실 절대적으로 흔한 일은 아니겠지 게다가 음식을 잘 못 넘긴 건 맞지만 그게 입덧 때문이라기보단 스트레스 때문에 음식을 도저히 넘길 수가 없었던 거에 가까움 태내 아이를 생각해서 억지로 먹은 것도 얹히기 일쑤임 의원은 간곡하게 심신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는데 겉보기에는 강징이 화도 안 내고 하니 도저히 어디서 문제가 있는지 의원도 잘 모르겠어서 속이 탐 근데 강징은 아주 잘 알고 있음 문제가 ㅅㅂ 누구 때문인지

남망기어쨌든내가네씨를품은건데아이가어떻게자라는지는전혀궁금하지않은거야아니면그냥내가싫어서아이까지싫어하는거야아직태어나지도않았는데그건좀너무한거아니야너를닮았을수도있잖아그리고제발애가태어나기전까지만은밖으로나도는건그만둘수없어매번며칠간자리를비우겠다고통보하러올때마다짜증나죽겠어너같은애아빠가대체어딨어장터똥개도지새끼를밴암캐한테이것보다는잘해줄거야나지금절대적으로안정을취해야된대근데이제네얼굴만봐도짜증이나고네가안보이는건더속상해나보고여기서뭘더어쩌라는거야난너랑싸우기싫어그치만아이는지켜야하잖아너도잘해보려는노력좀할수없어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같이 쌓였는데 꾸역꾸역 씹어삼키는 게 일상이 된 강징ts는 그래도 애가 태어나면 뭔가 달라지겠지 마지막 희망으로 자신을 다독임 그리고 출산예정일보다 몇 주나 이르게 지옥의 난산으로 딸을 출산하게 됨

남망기 당연히 출산 즈음에는 강징ts 곁 지키려고 했는데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시작돼서 그때 남망기는 또 밖으로 나돌고 있었을 때였음

이미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 요람에서 잠들었고, 강징ts도 지쳐 기절하듯 잠들었을 늦은 시각에야 급하게 전령을 받고 돌아온 남망기임

강징 먼저 보러 가는데 온몸에 핏기가 하나도 없이 죽은 것처럼 침상에 누워있는 거 보고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음 이제 아이를 보러 가시겠냐는 가복의 물음에 남망기는 쉽게 걸음을 떼지 못하고 결국 머리맡 의자에 앉아 강징ts의 손을 잡고 천천히 영력을 넣어주기 시작함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조용히 저를 부르는 소리에 강징에게서 시선을 떼니 포대기 안에 감싸인 작은 무언가가 눈 앞에 가득 찼음

아직 쭈글쭈글한 이목구비에 도대체 누구를 닮은 건지 알 수 없었으나 남망기는 감히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아이를 받아들었음 정말이지 너무 작았음

딸입니다, 하는 가복의 소리에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으며 남망기는 한동안 아이를 안고 강징을 보았다 아이를 보았다 했음. 어쩐지 아이가 제 어미를 닮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정말로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는 점점 더 강징ts를 닮아갔음 강징이 혼자 낳았나 싶을 정도로 똑 닮은 모습이었고 기질 역시 타고나길 예민하여 이 부분 역시 남망기보단 강만음을 닮았다 할 수 있었음

그리고 아이가 강징ts를 닮아갈수록 강징은 점점 남망기에게서 아이를 무의식적으로 숨기게 됨

날 이렇게 닮았는데 당연히 예쁨은 못받겠구나, 하는 체념과 동시에 아이가 남망기한테 미움 받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생긴 결과였음 이즈음부터 강징ts는 강풍면한테 하던 것처럼 남망기 시선도 제대로 못마주치고 눈치보게 되었을 듯

아이가 놀이를 하다 무언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짜증을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을 던져버렸는데, 이를 본 남망기가 얼굴을 살짝 찌푸리기만 해도 강징이 만저 나서 아이를 야단쳤음 이게 무슨 버릇없는 행동이냐 하며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는 내가 잘 타이르겠다 하며 남망기만 남겨두고 방을 빠져나가는 식이었음

또 어느 날은 남망기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놀아주고 있으면 당황한 얼굴의
강징이 부친을 더 귀찮게 하지 말아라, 어미랑 장터 구경을 가자 하며 아이와 함께 갔음

남망기는 대체 이 상황을..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랐음. 기분이 썩 좋지 않았고 참다 못해 강징에게 쌀쌀맞은 말투로 따졌을 때 강징도 드물게 인상을 쓰며 아이가 예민하여 쉽게 토라지며 짜증을 내는 성정이니 네가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쉽게 피곤해질 것이 분명하다, 너도 밖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게 좋지 않냐, 아이는 어미인 내가 가르치는 것이 낫다 하며 남망기를 설득했음.

다른이였다면 이게 무슨 개소리야, 했겠으나 폐관수련으로 평생 아버지를 본 일이 없던 남망기였기 때문에 이런 궤변에 결국 지고 말았음

이런 일이 수차례 반복되자 하루에도 몇 번씩 제 부친을 찾던 아이도 점점 남망기를 찾지 않게 되었고 어쩌다 마주쳐도 유모의 치마자락 뒤에 숨어 낯선 이를 보듯 고개를 갸웃거렸음.

아이가 2살이 되었을 때 두 사람은 다시금 아들을 낳기 위해 잠자리를 갖기 시작했음. 남망기가 막 강징의 안을 파고 들며 점점 빠르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남망기는 자세를 바꾸려다 강징이 입술을 꽉 깨문 채로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당장 움직임을 멈췄음.

아 ㅆㅂ 갈길이멀다

망기강징ts 약희신강징ts
[Code: f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