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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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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잭 리처는 반드시 그곳으로 돌아온다.




2.

"보고싶어요."


몽고메리는 허공에 대고 중얼거렸다. 삼 개월째 보이지 않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니. 가오는 다 뒤졌지만 원래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니었나. 담배꽁초가 바닥을 나뒹구는 동안 몽고메리는 하나 더 입에 물고 천천히 담배를 들이켰다.




3.

짙은 안개가 낀 선착장에 도착한 잭 리처가 겨우 돈을 지불하고 배 안 쪽에 누웠다. 울컥, 피가 흐르는 허벅지를 꾹꾹 압박했지만 쉽게 그칠 기미는 아니었다. 흐릿해진 하늘만큼이나 정신이 희미해져도 잭 리처는 자신이 어디로 돌아가고 있는지 또렷히 기억해냈다.

뱀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그곳으로 또 자발적으로 돌아가다니.




4.

잭 리처는 반드시 그 곳으로 돌아온다.




5.

돌아온 잭 리처가 이틀만에 다시 나간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이마를 짚고 그를 말렸다.



"상처가 덧나는 꼴을 보고싶어?"



잭이 속터지는 소리를 할 때면 몽고메리는 자괴감을 감추지 못하고 제 자신을 무너트리곤 했다. 그리고 저 소년같은 얼굴로 못된 짓만 하는 놈이 안달을 낼 때면 잭 리처는 또다시 그에게 살짝 져주고 마는 것이었다.

이 타이밍엔 한숨을 쉴 수 있어도 팔은 벌려야겠지. 잭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팔을 벌리자, 불만으로 가득찬 금발의 과학자는 기꺼이 그의 품에 안겼다.



"가지 마요."
"....."
"보고 싶었어."
"알아."



알아, 알지. 그러니까 내가,




6.

결국 몽고메리는 이번에도 잭을 잡지 못했다. 잭은 여느 때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가 남긴 까만색의 라이터만이 그가 왔음을 방증했다. 아, 시트에 남겨진 하얀 색의 체액과 콘돔도 있었다. 어쨌든 몽고메리는 잭처럼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알 수 없는 수식을 지웠다 쓰고, 맛없는 토끼고기를 우물우물 씹고, 알록달록한 화학약품들을 뒤엎고, 담배를 피러 나간 김에 수인들을 보러 나갔다 오고.



"덧 안났겠지? 연고를 챙겨갔으면 바를 거야. 잭은 허벅지가 제일 예쁜데."



잭 리처 생각을 하고.




7.

잭 리처는 반드시 그 곳으로 돌아온다.




8.

잭 리처는 벌써 네 번째, 섬으로 들어가야할지 말지를 고민했다. 미친 놈이 절 기다리는 것을 알지만 그 놈은 자신이 추구하는 정의와 먼 사람이었다.


과연 도시의 유령이 어딘가에 정착할 수 있을까?
아니, 고쳐서 질문했다.
그 놈을 갱생시켜 정착지로 삼을 수 있을까?


이 답 없는 질문을 고심하는 건 잭 리처의 성미에 맞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고민을 하게 되는 건.


한 쪽 축이 무너진 시소와 같은 그 남자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며 잭 리처를 향해 웃었다. 그를 보기 위해 눈을 감은 잭 리처는 구태여 오늘도 육지에 머무는 것을 택했다.




9.

일 년을 버텨봤다. 몽고메리를 보지 않고도 잭 리처는 살 수 있는가? 살 수는 있었다. 숨을 쉬는 것이 삶의 정의라면 말이다. 하지만 '온전한 삶'은 아니었다. 잭 리처는 그답지 않게 자꾸 실수를 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녹슨 것도 아니었다. 그의 환경이 변화한 것도 아니었고, 주어진 일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변한 건 단 하나, 그의 섬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하나의 독립변수때문에 자신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잭 리처는 애써 외면했다. 어떻게든 버티면 그를 보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과학자는 그 새끼인데, 왜 내가 나한테 실험을 하는 거지."



잭 리처가 중얼거리자 옆에서 서류를 뒤적거리던 터너 소령이 웃었다. 소령은 뚱한 표정의 그에게 무슨 실험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험과 어울리지 않으니 그만 두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소령의 말을 곱씹던 잭 리처는 벌떡 일어나 카페를 벗어났다. 혼자 남은 소령은 한 모금 남은 커피를 마무리하고 천천히 일어섰다.



10.

잭 리처는 반드시 그곳으로 돌아온다.




11.

"보고 싶었어."


일 년하고도 이십사 일. 몽고메리가 잭 리처의 목소리를 기다린 시간이었다. 목메어 잘 나오지도 않은 소리로 보고 싶었다니. 잭 리처는 감정 없이 수많은 저주와 원망에 꽁꽁 싸매진 몽고메리를 풀어낼 주문을 외웠다.



"보고 싶었어."
"거짓말 하지 마. 보고싶었다는 새끼가 일 년을 넘게 얼굴을...하, 얼굴을..."
"몬티,"
"그딴 식으로 부르지 마. 너한테 불리고 싶지 않아."



네가 앞으로는 그렇게 부르라며. 침대에서 알려줘놓곤.
눈 앞의 몽고메리는 벌벌 떨면서도 으르렁거렸다.

네가 상처받은 얼굴이면 어떡해. 나에게 상처를 내고 싶은 거면서.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내가 지난 일 년을 후회할 수 밖에 없잖아.

그럼에도 넌 늘 나한테 모질지 못했지, 몽고메리.



"몬티, 사랑해."
"하지 말... 뭐?"
"사랑해."



이 세 글자가 날 파락시킨 걸 너는 모를거야.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해. 끝내 날 안아주는 너만큼이나.




1.

잭 리처는 반드시 몽고메리의 품으로 돌아온다.









아이스매브 크오
몽고메리리처


 
2024.04.27 17: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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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미쳤다 ㅠㅠㅠㅠㅠ리처의 원칙에 맞지 않는 몽고메리를 받아 들이게 되면 그의 인생 자체가 흔들릴까봐 1년을 참고 견뎠는데 결국 리처도 사랑에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존재였어 ㅠㅠㅠㅠㅠ
[Code: f422]
2024.04.27 17:04
ㅇㅇ
모바일
리처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은 몬티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이제 몽고메리는 잭이 떠나도 안달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겠지 잭 리처는 반드시 몽고메리의 품으로 돌아오니까
[Code: f422]
2024.04.27 17:30
ㅇㅇ
모바일
하진짜미친순애를 하는 메리리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76d]
2024.04.27 17:35
ㅇㅇ
모바일
메리리처는 이맛이지 진짜 내 최애 크오ㅜㅜ
[Code: a4a3]
2024.04.27 17: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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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ㅠ
[Code: 485a]
2024.04.27 19:28
ㅇㅇ
모바일
메리의 순애가 이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744]
2024.04.27 20:26
ㅇㅇ
모바일
매드사이언티스트 몽고메리지만 리처도 만만찮게 돌아있는거 너무 좋다 진짜...ㅜㅜㅜ
[Code: 8959]
2024.04.27 21:17
ㅇㅇ
모바일
몽리처의 맛이지ㅠㅠㅠㅠㅠ 순애가 이긴다ㅠㅠㅠㅠ
[Code: 363c]
2024.04.27 23: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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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 진짜 툭 인정해버리고 행동하네ㅠㅠㅠㅠ 이제 둘이 끝까지 가는거야ㅠㅠㅠ이미 한쪽으로 쏠려버렸다고ㅠㅠ
[Code: 0b52]
2024.04.28 00: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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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정해버리는거ㅜㅜㅜㅜ하..너무 좋아..ㅠㅠ
[Code: 609a]
2024.04.28 01: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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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여기서 몽고메리리처의 정수를 발견했어요.....필력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좋아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e73]
2024.04.28 08: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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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메리가 그래도 제정신 붙잡고 섬에서 잘(?) 있어서 다행이야 리처가 돌아갈 곳이 있어서 ㅠㅠㅠㅠㅠㅠ
[Code: 79f7]
2024.04.28 20: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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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영화다 미친...이거 개봉 언제해요 제발ㅜㅜㅜㅜㅜ
[Code: 543f]
2024.04.28 2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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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리처 바이블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d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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