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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0:14


 
 
 
 
"왜 하필 저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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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앉아 위스키잔을 돌리고 있던 야니스 니뵈너도, 이미 반쯤 취해 낄낄 거리며 소파에 몸을 늘여놓던 칼럼 터너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게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던 킴 로시도, 수줍은 듯 웃고있던 스타크 샌즈도 궁금하다는 얼굴로 내게 집중했다.


 
그 중에서 한껏 찌푸린 미간과 짜증 섞인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 빌 스카스가드에 나는 그냥 무심히 대답했다. 
 
 
 
"제일 착하잖아."
 
 
말을 끝내자마자 골 때린다는 듯이 웃던 야니스가 보였고 칼럼은 웃음기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그럼그럼 우리 허니는 착한 남자를 좋아하지-와 같은 소리를 해댔다. 스타크는 의미 모를 표정을 지으며 위스키와 아이스가 찰랑이는 잔을 들었고, 킴 또한 맥 빠진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런 스타크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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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바보같은 이유라고?"
 
 
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지 못한 건 빌 뿐만인 것 같이 보였다. 사실, 빌이 맞았다. 내가 스타크를 내 프롬 파트너로 선택한 건 그게 다가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진실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내게도 이 무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질 카드가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학교에서 가장 높은 계급에 있는 애들이었다. 영문은 모르지만 어쩌다 '선택' 받았고 그 시작이 빌이었을 뿐이었다. 빌이 아닌 다른 애들까지 나를 데리고 다니는 그 계기가 뭔지 나로서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내게 나쁠 건 없었다. 태생부터가 나와는 다른 애들은 내게 득이면 득이 되었지 독이 될리는 없었으니까. 
 
 
동양인, 범생이, 사회배려자 전형, 이 세가지 키워드만으로도 나는 이 학교에서 충분히 설명이 될 위치에 있었다. 피라미드 가장 하단의 계급에 있었다는 소리다. 그 누구도 굳이 나서서 싫어하지 않아도 알아서 본인의 위치를 자각해 숨 죽이고 다니는.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그랬던 나는 이들이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단숨에 이 돈을 쳐바른 사립학교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것과 같았다. 그러니 이 좋은 관계를 절대로 꼭 붙잡고 있어야 했다. 필사적이지만 은밀하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다행히 나는 퍽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계산이 빠르고, 술수에 능한. 이건 기회였다. 단순히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교, 더 나아가 사회를 나가서도 이들에게 붙어있을 수 있는 기회.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똑똑하게 굴어야 했다. 그래서 무심한 척, 관심 없는 척, 이들이 내게 관심을 끊어내지 않을 정도로만 밀어냈다.
 
 
그래서 고작 프롬 파트너로 스타크를 골랐다고 해서 빌이 내게 심통을 부리는 게 당황스러웠다. 그렇다고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었다. 이건 저들끼리의 일종의 게임이었던 것이다. 역시 무심한 척 이들을 적당히 밀어냈던게 정답이었던 거고. 언제나 최고, 1등의 자리를 대우받던 빌에게는 박탈감을, 내가 가장 다루기 쉬운 스타크와는 더 긴밀해질 관계를 만들 기회였다. 
 
 
원래 모든 걸 가지고 태어난 애들은 처음 잃어버린 걸 잊지 못 한다. 나는 빌에게 그런 존재가 될 예정이었다. 다른 애들에게도 차례로, 차근차근 절대 손에서 놓지 못할 어떤 존재가 될 생각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내게 매번 도움만 되는 건 아니었다. 
 
 
동양인 사배자는 가장 표적이 되기 쉬운 존재였고, 나는 포식자들이 달랑달랑 매달고 다니는 키링같은 존재여서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의 눈에 아주 잘 띄었다. 마치 나를 잡아 먹어 달라는 듯이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그 누구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았던 몇 달전과는 다르게 제법 시비가 많이 털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때마다 어디선가 나타난 애들이 금방 나를 구해주었지만 이것도 이제 슬슬 질릴 참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비가 털렸다. 주제에 왜 그들과 다니냐는 게 주였다. 내 의지가 아니라고 해도 머리를 툭툭 치고, 어깨를 뒤로 미는 손길은 여전했다. 그러다 그 길을 지나가던 칼럼과 눈이 마주쳤다.
 
 
 
"제이...슨,"
 
제이슨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는 듯 제이슨의 명찰을 툭 무성의하게 치며 이름을 읽은 칼럼이 이내 내 옆에 와 다정한 손길로 내 어깨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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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한테 시비 걸때는 좀 더 들키지 않게 조심하는게 좋을텐데."
 
 
 
안 그래 허니? 재밌다는 듯 눈을 접으며 내게 물어오는 칼럼에 적당히 대꾸하면 알아서 도망가는 제이슨과 그 무리들이 보였다. 시비 걸던 애들이 사라지면 인사 타이밍이었다. 처음 이런 일이 있었던 때는 구해줘서 고마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행동하며 연기하던 게 기본이었지만 최근에는 제법 내가 간을 볼 정도의 사이가 되었으니... 감사 인사보다는 차라리 거리를 두자고 말하며 대꾸했다. 물론 진짜 거리를 두자는 뜻은 아니었다.

 
시비를 털리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제는 다른 애들이 내게 시비를 털지 못하도록 알아서 해결하라는 의미였다.

 
 
저번에 빌은 거리를 두자고 말하는 내 반응에 상처 받은 듯이 길길이 날뛰어서 피곤했는데, 칼럼은 제법 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알아챈 듯 싶었다. 가까이서 마주친 가라앉은 그 청회색의 눈동자로 나를 물끄럼히 보더니 이내 피식 웃으며 대답을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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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 해줄건데?"
 
 
여유롭고 능글맞게 대꾸한 칼럼 터너는 상대하기 제법 까다로운 대상이었다. 빌처럼 직설적이게 원하는 바를 말하지도 않았고, 스타크처럼 순진하게 보여주지도 않았다. 
 
 
"... 뭐든, 뭐든지."
 
 
그러니까 상대방이 방심할 대답이 필요한거다. 쥐뿔 가지고 있는 것도 없지만 뭐든지라는 대답은 상대방의 상상력을 자극하니까. 덤으로 조금 머뭇대고 더듬으며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주 어려운 걸 내어줬다는 듯이 굴어야 사냥감은 의심을 하면서도 덫에 걸린다. 
 
 
이게 정답이라는 걸 알 방법은 많았다. 칼럼의 순간적으로 얼빠진 표정과 잠깐이지만 어깨를 감싼 손에 힘이 들어간 게 느껴졌으니까. 다시 포커 페이스로 돌아온 칼럼에 나도 마주 웃어주면 일단 이 내기는 내가 반은 먹고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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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허니, 혹시 주말에 시간 괜찮아?"
"주말에?"
"나랑 프롬 드레스 맞추러 가자."
"아... 나 혼자... 내가 혼자 해도 되는데."
"아니야. 내가 허니 마음에 드는 걸로 선물 해주고 싶어서 그래."
 
 
얼떨떨하지만 알겠다는 듯 고개를 조심스레 끄덕이면 그에 맞춰 허락 받아 기쁘다는 스타크의 얼굴이 보였다. 본인 돈을 쓰는 일일텐데 뭐가 그리 기쁜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얼굴에 나도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얼굴이 눈이 부시긴 했다. 찰랑이는 결 좋은 금발에 교복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운게 새삼 근사하기도 했다. 프롬 날이 내심 기대되었다.
 
 
 
 
 
 
 
 
 
 
 
 
 
 
 
 
 
내 교주들 섞어먹기 ㅎㅎ
야니스랑 킴로시도 넣어서 더 쓰고 싶었는데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서 일단 스탘에서 컷함... 정작 보고싶은 장면은 하나도 안 나왔지만 허니를 두고 교주들이 주식 싸움하듯 경쟁하는 게 보고싶었음.
 
 
 
야니스너붕붕
빌슼너붕붕
칼럼너붕붕
스탘너붕붕
킴로시너붕붕
 
 
2024.04.22 00: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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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센세 미친 어떻게 이런 존맛을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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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0: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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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맛잘알 예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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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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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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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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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우적 맛난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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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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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다 맛집 히히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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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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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센세 늘어지긴 뭐가 늘어져 한시간동안 읽을 분량이라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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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3: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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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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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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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냥 호텔 뷔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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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4: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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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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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7: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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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그럼 결국 내깃거리라는 소리네 개존맛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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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7: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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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그럼 결국 내깃거리라는 소리네 개존맛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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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7: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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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스타크에 야니스에 미친거같아요 센세 너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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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11: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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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는 천재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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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17: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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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싸움 정말 보고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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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2: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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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스타크 도련님에 환장하는건 어찌아시고 센세 제발 억나더요༼;´༎ຶ۝༎ຶ༽༼;´༎ຶ۝༎ຶ༽༼;´༎ຶ۝༎ຶ༽༼;´༎ຶ۝༎ຶ༽༼;´༎ຶ۝༎ຶ༽
[Code: c6ed]
2024.04.22 23: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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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비 개똑똑해 나중에 대학 가서도, 사회 나가서도 어떻게 이용해먹을지 궁금하니까 억나더 plz
[Code: d5c1]
2024.04.24 17: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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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수 없음… 또왔어요 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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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5: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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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친거 아니야? 대작의 시작 잘봤습니다. 선생님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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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22: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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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얼른 제발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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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18:20
ㅇㅇ
어나더가시급하다 더더 써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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