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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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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울적해진 연이애기씨가 찻잔만 만지작댔어.
물론 친구가 좋은 혼처를 만난건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연이애기씨가 마음에 품고 있는 사내는 사실 부자와 거리가 먼 사람이거든. 얼마 전 시전의 무뢰배들에게 희롱당할뻔 했을때 저를 구해주었던 그 사내, 그 이는 초라한 행색의 걸인이었어. 우울한 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친구들은 혼인이야기에 열을 올리기 바빴고 왠지 모르게 그 자리가 거북스러워진 연이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먼저 일어섰지. 부자는 못 되더라도 평범한 이였어도 좋으련만. 하물며 조그만 장사라도 하는 이였다면 연이애기씨의 마음은 이렇게 심란치 않았을거야.
많은 생각을 짊어진 채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새 걸인이 죽치고 앉아있는 돌다리 앞. 오늘도 남루한 차림의 걸인이 술을 마시고 있어. 하지만 연이애기씨의 눈에는 낡은 옷차림은 비단이요, 술은 황자가 마시는 귀한 술처럼 보였을거야. 거기다 단단한 흉통 위로 흐르는 술조차 혀를 내밀어 맛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그야말로 제대로 콩깍지가 씌여버렸어.

"공자아.."

애기씨가 무릎을 접어 걸인의 앞에 쪼그려앉았지. 공자아, 내 긴히 할말이 있는데요오. 하니 그 걸인이 냉한 얼굴로 오늘도 적선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해. 혹시 이 방법은 먹힐까 싶어 애기씨가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불러보었지. 공자아, 그렇다면 제가 돈을 빌려드릴터이니 조그만 장사라도 해보면 어떻겠냐 하니 이번엔 더더욱 냉한 표정으로 돈따위는 필요없다고 하지. 공자아, 이러다 몸 상하지 않을까 무섭습니다아.. 거절만 수차례 당하니 연이애기씨도 마음이 울적하여 울음보가 터질지경이야. 가뜩이나 친구의 혼인이 울적한 마음에 박차를 가하는데 어찌 참을 수 있겠어? 내사랑은 왜 이리 힘들까 새빨개진 눈으로 눈물 꾹꾹 참고 있고 있으니 이 병주고 약주는 사내가 또 깨끗한 수파로 애기씨의 눈가를 닦아주네. 결국 충동에 져버린 이 음인이 폭탄을 터트렸어.

"공자아, 저에게 장가와주세요!" 하고.
그러더니 이 사내가 처음으로 동공지진을 일으켰어.




자서객행 자객비
2022.05.25 22:38
ㅇㅇ
모바일
직진 연이! 자서야 뭐라고 대답할래???? 센세 억나더!!! 연아 자서를 쟁취해!
[Code: b6ec]
2022.05.25 23:10
ㅇㅇ
모바일
아 뭐야 센세 이렇게 끊는게 어딨어 •° •°(°`ㅁ´ °)°• °•°
빨리 어나더를 달라
[Code: 4628]
2022.05.25 23:22
ㅇㅇ
모바일
연이 나중에 거지 정체 알면 깜놀할듯🤭🤭🤭🤭
[Code: 7264]
2022.05.26 04:12
ㅇㅇ
모바일
후편 줘야지 안주면...
[Code: 2e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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