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휴무래요...




헐! 그럼 어떡하지?




그러니까요. 우리 오늘 아쿠아리움 가는 거 엄청 기대했는데...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데...




내일 갈까?




내일은 우리 돌아가는 기차 아침 10시로 예매해놔서 안돼요...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놀러 와요, 우리. 기차로 2시간이면 오니까.




노부. 혹시 생사 상관없으면 아쉬운 대로 근처 횟집이라도 갈래?




!!!!!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해요? 케이 최고!!! 생사 당연히 상관없죠ㅎㅎㅎㅎㅎ 같은 물고기라면 회가 더 좋아ㅎㅎㅎㅎㅎ




나도ㅎㅎㅎㅎ



둘이 결혼하고 시간 날 때마다 여기저기 여행 다니는데 이번엔 기차로 두 시간 거리 지역으로 바람 쐬러 2박 3일 여행 갈 듯. 여기로 여행 가자고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그 지역에 새롭게 오픈한 대형 아쿠아리움 때문이었겠지. 둘이 그 아쿠아리움 갈 생각에 좋아서 잠도 설쳤는데 하필 내부 공사 때문에 딱 하루 임시 휴무인 날이랑 아쿠아리움 가기로 한 날이 겹쳐버림.

노부가 다음에 또 오자고 했지만 이번 여행은 둘 다 스케줄 없는 날 겨우 맞춘 거라 이대로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마치다는 횟집이라도 가자고 한 거고 남들이라면 황당해할 의식의 흐름인데 즈그 케이 말이라면 뭐든 좋은 노부는 당연히 오케이 했겠지ㅋㅋㅋㅋㅋㅋ

저녁으로 횟집 가서 몇십만 원어치 배부르게 먹고 술까지 마시고 호텔방에서 밤새 뒹굴다가 아침에 기차도 놓쳐서 매니저가 데리러 오고 이날 애기도 생김ㅋㅋㅋㅋ 노부는 이게 다 케이가 횟집 가자고 해서 우리에게 애기도 생긴 거라고 좋아하고 이날 이후로 둘이 회 먹고 싶을 때마다 아쿠아리움 가자고 하는데 둘에겐 이게 횟집 가자는 의미로 통하겠지ㅋㅋㅋㅋㅋㅋ 출차순 후에도 이래서 애기는 아쿠아리움=횟집인 줄 알듯ㅋㅋㅋㅋㅋ

유치원 들어가고 나서야 아쿠아리움이 횟집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애기가 엄마 아빠 앉혀놓고 아쿠아리움은 횟집이 아니고 아쿠아리움이니까 횟집 갈 땐 횟집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라고 한소리 해서 노부랑 마치다도 횟집 가자는 의미로 아쿠아리움 단어 써먹는 거 멈추겠지ㅋㅋㅋㅋㅋ 그리고 횟집 말고 아쿠아리움 가보고 싶다는 애기를 위해 이번에도 2박 3일 일정으로 그 지역 놀러 가서 그때 못 갔던 그 아쿠아리움도 드디어 감. 셋이 함께 아쿠아리움 재밌게 즐기고 저녁엔 횟집 가서 회 먹고 밤엔 애기 재워놓고 또 뒹굴다가 노부랑 마치다 둘째 만들어 올 듯.



웃짤참고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