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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03:21





팀은 침대에 누워서 건조한 눈꺼풀을 손바닥으로 꾹 눌렀어. 샤워 후에 축축해진 머리카락을 채 다 말리기도 전이었지. 라디에이터를 틀어도 방 안의 공기는 빠르게 덥혀지지 않았어. 그렇게 큰 넓이가 아닌 작은 원룸인데도 불구하고. 전 주인이 두고 간 낡은 라디에이터를 버리지 않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쓰기로 결정했던 게 이런 쌀쌀한 밤에는 후회가 되곤 했어. 젖은 머리가 목에 닿아 점점 더 차가워졌어. 어릴 때 요한은 이보다 더 따뜻했던 방안에서도 감기에 걸릴까봐 걱정하면서 누워 있던 팀을 억지로라도 일으켜서 열심히 머리를 말려주곤 했었어. 팀은 요한이 다정하게 머리를 만져주는 걸 좋아했어. 물기때문에 뭉친 머리를 조금씩 떼어주면서 손가락으로 빗질을 해주듯이 부드럽게 만져줬었지. 두피에 닿는 짧은 손톱 끝과 체온이 높은 손의 온기가 좋아서 그렇게 머리를 내맡기다가 까무룩 잠이 들기도 부지기수였어.

요한의 손, 그 손은 무슨 마법이라도 걸어놓은 것 같다고 팀은 생각했어. 닿아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도 되는 기분이었으니까. 팀은 이불밖으로 나와있던 발을 쏙 안쪽으로 넣으며 태아처럼 웅크렸어. 그러고는 요한의 손길을 따라해서 젖은 머리카락 사이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엉킨 머리를 풀어봤지. 팀의 곱슬머리는 생각보다 잘 엉키는 성질이 있어서 아프지 않게 빗어넘기는 게 쉽지는 않았어. 억지로 손가락을 끼워넣어보다가 이내 손이 차가워져서 그만두었어. 그러다 문득 요한이 주던 차분한 손길이 사랑하지 않으면 흉내 낼 수 없는 거구나하고 새삼 깨달아. 차갑고 축축한, 엉망으로 엉켜버린 제 곱슬머리도 부드럽고 따뜻하고 윤이 나게 만들어주던 손길이 요한이 주던 사랑이었구나.

-하고 싶은 대답이 미안하다는 거면, 안 해도 돼. 괜찮아.

요한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팀은 아마 미안하다고 습관처럼 말해버렸을 지도 몰라. 그게 요한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지는 생각 못하고 툭 내뱉고 말았겠지.
팀이 요한과 친구조차 되지 못할 게 두려워서, 관계가 끝날까봐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는 동안에도 요한은 그 마음조차 알아보고 아무런 욕심 부리지 않고 안전 거리를 유지해주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깨닫고 나니 스스로가 얼마나 바보천치처럼 느껴지던지. 친밀해보이는 여자와 요한의 관계에 누구보다 위기감을 가졌던 건 자신이면서. 두사람 잘 어울린다고 마음에 없는 말까지 해가면서 은연중에 요한의 마음을 떠보고. 먼저 친구의 선을 넘었던 주제에. 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걸까. 팀은 모순덩어리같은 스스로에게 채근했어. 한참 대답을 고르고 고르다 결국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지. 요한과 계속 함께이고 싶다고, 요한의 기억 속 누군가로 남아있다 서서히 잊혀지는 것 말고. 우정을 방패 삼아서라도 오래도록. 아니, 영원히.

하지만, 우정이라고 영원할 수 있을까. 사랑이 서로를 취약하게 만드는 게 무서워서 또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도망친다면 그거야 말로 패착아닐까. 팀의 마음 속 목소리가 뾰족하게 말해왔어. 취약한 상태로 서로를 마주하기로 했을 때, 그때 나누었던 날것의 감정과 생경하고 따스한 기억들만이 시간이 지나도 희석되지 않고 오롯하게 보존된다는 걸 이미 지난 8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냐고 말이야.

-네가 아니라, 내가 잘못한 거야.

요한은 아무 잘못도 없었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쪽은 늘 팀이었지.





다음 날, 팀의 휴무일 아침이 밝았어. 결국 새벽 내내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가 여섯시에나 잠들었기 때문에 매번 듣고 일어나는 알람도 듣지 못하고 오전 내도록 자고 있었지.

갑작스레 눈을 뜨게 된 건, 누군가 밖에서 쿵쿵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탓이었어. 팀은 순간 자신이 월세를 밀린 건가 불분명한 정신으로 생각했어. 이 시간에 집 현관문을 두드릴 사람은 집주인 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문을 열고 보니 집주인이 아니었어. 요한이었지. 요한은 양 손가득 묵직해보이는 장바구니를 들고 서 있었고, 팀은 그 광경이 너무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들어오라는 말도 못하고 뿌연 눈을 연신 비비기만 했어. 요한은 팀이 기운없이 지탱하고 있는 현관문이 혹여 닫힐 새라 툭 발을 끼워넣어 틈을 벌렸고, 놀란 팀의 머리를 흐트러뜨리곤 자연스럽게 팀의 집안으로 들어갔어.

시간이 몇시인데 아직 자고 있어?

잠돌이, 하며 장난스럽게 웃는 요한의 목소리에 뒤늦게 정신이 들어서 팀은 그 뒤를 다급히 따라갔어.

잠깐만, 요한. 기다려 봐.

팀의 반응을 별로 개의치 않는 듯 요한은 테이블에 들고 온 바구니를 가볍게 내려놓았고, 당황한 팀이 움켜 잡은 자신의 옷자락을 내려다보더니 원룸을 쓱 돌아봤어. 서 있는 곳에서 조금만 둘러봐도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 크기라서 그 순간 얼굴이 화끈해진 팀이겠지. 아무도 초대해 본 일 없는 집에 불쑥 요한이 와 있으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또 이렇게밖에 못 사는 모습을 요한에게 보이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 팀의 마음은 조금도 알리 없는 요한은 조금 굳은 표정으로 팀의 침대 옆에 있는 라디에이터에 손을 대보았어.

라디에이터가 돌아가는데도 공기가 차갑네. 계속 이런 온도에서 자고 있었어?

팀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했어. 요한의 표정이 걱정으로 물들어가는 것 조차도 괜히 원망스러워져서.

이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아니야. 감기 안 걸려, 알잖아. 나 튼튼해서…

요한은 팀의 웅얼거림을 적당히 흘려들으면서 그의 앞머리를 넘겨 손바닥을 댔어. 팀은 눈꺼풀까지 덮는 요한의 커다란 손이 새삼스러워서 훅 숨을 들이삼켰어. 일렁이는 마음을 더 일렁이게 만드는 요한 특유의 포근한 체향이 코앞까지 가까워서 눈에 별이 튀는 것 같았지. 감겨진 팀의 눈 앞에 바로 요한의 쇄골이 자리하고 있을 게 느껴져서, 익숙한 눈높이가 그려내는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쿵쿵거렸어.

아니야. 이마 뜨겁다. 너 열 나.
진짜 괜찮은데, 별 것도 아닌데.
티미. 너 하나도 안 튼튼해. 네가 뭐가 튼튼해.

팀의 이마에서 손을 거둔 요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어. 팀은 괜스레 변명을 해야 할것 같아서 어물거리다가 항변했어. 나 어릴 때부터 씩씩하고 건강했는데. 감기 한번 걸린 적 없는데. 그러자 요한이 엄지 손가락 마디로 제 눈썹을 세게 문질러. 뭔가 언짢을 때에 요한은 그렇게 눈썹뼈를 문지르는 습관이 있었지.

그거 너 감기 기운 있을 때마다 내가 먼저 눈치채고 감기 약 미리 챙겨다 먹이고 재워서 그런 거야. 알아, 몰라.

문지르지 않던 반대 편 눈썹을 휙 들어올리면서 요한이 물었어. 강제성이라곤 없는 가벼운 추궁이었지만, 팀은 꼬리를 푹 내리고 대답하고 말았지. 알아, 하고.

그순간 요한이 챙겨다 주던 해열제의 다디단 오렌지 맛이 생생하게 떠올랐는데 모른다고 대답할수도 없고…….

기억하는 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팀의 입장에선 늘 이런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잊지 않는 요한의 기억력이 신기하면서도, 어린 마음에 지고 싶지 않아서 불퉁해지곤 했던 기억이 있어. 아니야, 요한. 내 말이 맞는데, 하면서 괜히 고집을 부리곤 했었지. 그러다 투닥거리며 다투는 게 오랜 루틴이랄까. 하지만 이젠 그런 고집을 세울 자존심이 남아 있지 않아. 어린 나는 참 염치도 없었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팀은 금세 서로의 정보의 격차를 인정했어. 금세 요한 손에 이끌려 침대에 눕혀지고, 어디서 찾아온 지 모를 손바닥만한 수건에 물을 묻혀서 싱크에 꾹 짜고 있는 뒷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지.

너 덕분에 나는 여지껏 내가 건강체질인 줄 알고 살았나봐.
……네가 오렌지맛 아니면 안 먹겠다고 해서 그맛 해열제 파는 약국 어딘 지 지금도 알아.

우리 집 근처에도 하나 있어. 그거 파는 약국. 요한이 덧붙인 말에 팀은 입을 꾹 다물었어. 약국 가면 인삿말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질문이 되었다고, 팀을 못본 지가 몇년인데 아직도 입에 붙어 있더라는 말이 이상하게 먹먹하게 느껴졌어. 어린 요한이 타고온 자전거를 약국 앞에 내팽개치듯 세워놓고 달려가 물었을 모습. 어른 요한이 두통약을 사러 약국에 들렀다 건조해진 표정으로, 관성처럼 두통약보다 먼저 해열제를 물었을 모습. 그런 장면들이 팀의 눈에는 선연했어.

미안해.

요한은 물기를 꼼꼼히 짠 물수건을 팀의 이마 위에 올려주다가 잠시간 멈칫했어.

그러라고 한 말 아니야. 어디가서도 쉽게 사과 하지마, 사과하는 것도 습관 들어.

그렇게 말하고는 삐져나온 발끝까지 이불 속으로 넣고 덮어주었어. 난 티미 네가 그냥 걱정 되서 그래. 네가 아프면 나 많이 예민해지는 거 알잖아……. 요한은 요한 답지 않게 말끝을 흐렸어. 팀은 요한이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게 너무 좋아서 눈물이 비죽 솟는 걸 참으며 얌전히 손을 탔어. 아프더라도, 아프지 않더라도 요한의 걱정을 받고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다는 게 여전히 좋았어. 그 기분 좋은 느낌이 이제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아서 바로 소화되지 않고 목에 턱 걸리는 듯한 뻐근함이 느껴졌지만 말이야.

시원찮은 라디에이터를 제 나름의 노하우로 고친 뒤에 가장 높은 온도로 올려두고 요한은 팀의 작은 주방에서 뚝딱뚝딱 스프를 만들어냈어. 텅텅 빈 냉장고를 장 봐온 재료들로 채워넣을 때엔 또 낮은 탄식 소리가 들렸지만 팀은 애써 그 소리를 못들은 척 했지. 이윽고 요한이 팀의 작은 베드 테이블에 닭고기 스프와 구운 바게트빵을 내왔을 때 팀은 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어.

너 오늘 꼭 나 먹이려고 작정하고 온 사람 같아.
마트 간 것도 오랜만인데, 요리는 더 오랜만이라 입에 맞을까 모르겠다.

요한의 살짝 흐트러진 앞머리도, 요리를 한다고 걷어부친 소매도 멋있어서, 거기에만 신경쓰느라 팀은 방금 넘긴 스프 맛도 기억이 안나는 기분이었어. 열심히 차려준 요한에게 미안하게도.

나중에 우리 엄마 레시피 내가 다 전수받으면 너한테도 알려줄게. 티미.

요한은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은듯 편안하게 늘어놓는 중에도 팀은 계속 신경쓰였어. 요한의 존재가, 이 좁은 자취방에 꼭 몇번이나 놀러와본 사람처럼, 공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근사한 모습으로 집안을 살펴주고 따듯하게 밝혀주고 있는 그애가. 팀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말간 스프 속을 가만히 바라보다 입을 뗐어.

요한, 혹시 나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장 봐온 거야?
아니, 몰라.
어젯밤에 우리집 호수 물어본 것도 그래서지.
글쎄.
뭐야, 대답도 안해주고. 계속 빙빙 돌리기만 하고. 나쁜놈.

팀이 조그맣게 투덜거리자, 그제야 요한은 턱을 괴면서 팀을 향해 눈을 가늘게 떴어.

그걸 꼭 말을 해야 알아?
…….
나는 말 안해도 아는데. 너 잘 못 먹고, 잘 못 자는 거. 어제 그러고 들어가서 쉬는 날 내내 계속 곱씹고 있을까봐. 또 혼자 밤새 자책하고 네가 너 벌주고, 밥 안 줄까봐 걱정되더라.

따끔따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어찌나 찔리던지. 팀은 맑은 스프를 한 스푼 넘기고는 아무말 하지 못하고 멋쩍게 웃었어.



팀은 오랜만에 요한과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봤어. 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던 노트북을 꺼내서 요한이 구독중이라는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길고 잔잔한 영화를 틀어놓고, 열심히도 봤지. 사실 온 집중력은 곁에 앉은 요한에게로 쏠렸는데 티내지 않으려고 노트북 화면에서 눈도 한번 안 뗐던 것 같아. 차라리 시선을 가둬두니까 그부분은 편한데, 가까이서 들리는 요한의 고른 숨소리랑 뒤척일 때 나는 요한의 체향, 옅은 섬유유연제 냄새가 팀의 정신을 혼미하게 했어. 작은 싱글베드에 두사람의 몸을 끼워맞추느라 맞닿은 어깨의 감각이 무뎌지기 전에, 요한의 팔이 얼마나 단단했는지 그 묵직한 느낌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지.

그러다 언제 긴장이 풀려서 훅 잠에 든 건지는 제대로 기억 나지 않아. 몸이 따듯해지고 노곤해서 눈 앞이 가물거렸던 것도 같은데 눈을 뜨고 나니 이미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어. 시선을 옮기니 침대 곁에 놓인 의자에 앉아, 벽에 한쪽 어깨와 머리를 기대어 졸고 있는 요한이 어렴풋이 어둠 속에 보였어. 팀은 그런 요한의 손등을 더듬더듬 잡고 흔들어 깨웠어. 그러자 요한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더니, 훅 숨을 들이키며 정신을 차렸어. 창문으로 들어온 달빛이 피곤해보이는 요한의 얼굴 위에 스미듯 어렸어. 안쓰러워진 팀은 제가 덮던 이불을 들어올렸어.

요한, 졸리면 여기 침대서 자.
아니야, 됐어. 내가 거길 차지하면 넌 어디서 자.

난 여기서 좀 더 있다 갈게. 너 열 내리는 것만 보고. 요한이 잔뜩 잠긴 목소리로 말했어. 요한은 팔짱을 고쳐 꽂으면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눈을 느리게 깜박거리며 웃었어. 더 자, 티미. 하지만 팀은 고개를 저었어. 그럼 같이 자자. 여기 들어와서 자. 팀은 요한의 대답도 듣지 않고 이불을 들어올리면서 모로 누워 자리를 만들었어. 불편하게 자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더는 두고 볼수 없었거든. 한편 요한은 그런 팀의 말에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어. 쉬이 대답하기 어려운듯 애매하게 웃고 있었지.

하루 온종일 그토록 요한에게 설레 했었던 팀이지만, 그때만큼은 명백하게 사심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었어. 자신이 아프지만 않았더라도 요한에게 침대를 다 내어줄텐데, 요한의 완고한 성격상 절대 그렇게는 안할테니까. 급하게 내린 절충안이었지. 그럼 서로 등을 대고 자기로 하고서야 요한이 티미의 옆에 누웠어.

조금만 익숙해지면 둘 다 금방 잠이 들겠지,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 잠은 쉽게 오지 않았고, 그건 요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어. 일정한 속도로 부풀다 다시 가라앉는 요한의 흉곽이 맞닿은 등으로 전해져왔지만, 자는 사람의 것처럼 길고 고요하지는 않았거든. 팀은 가만히 맞은편의 벽을 바라보다가 두 사람이 덮은 큰 겨울 이불이 그나마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비싼 돈을 들여 산 물건이라는 것에 안심했어. 이것마저 볼품없었다면 요한이 춥게 떨었겠지. 팀 자신도 자고 가란 말을 한 걸 후회했을테고.

팀은 다행이라고 속으로 되뇌다, 정말 괜찮은 걸까, 요한도 그렇게 생각할까 가늠해봤어. 요한의 집과 비교도 안되게 작은 이런 방에서, 난방도 없이 스스로를 방치하고 근근히 살아남는 자신이 안쓰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래. 나같아도, 아마 나였어도 그랬을거야. 하고 들려오는 마음 속 목소리에 팀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어. 맞닿은 등 너머로 팀과 반대방향을 보고 있을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레 겁이 나서, 그에게 작게 말을 걸었어. 요한, 하고. 말을 걸고 나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굳었다가. 아무 대답 없는 반대편에, 그저 눈을 질끈 감고 코로 숨을 골랐어. 네가 자고 있었으면 좋겠다. 너는 푹 잠들어서 이미 꿈 속에 있고, 내가 혼자 괜히 넋두리하는 거면 좋겠다 하며 팀은 입술을 뗐어.


우리 집이 많이 좁고 누추하지. 한참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왔는데, 좀 창피하네. 살림살이 다 들켰으니 이제는 잘 살고 있다고 거짓말도 못하게 생겼잖아.
…….
전에 손님 중에 누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상처 준 전 애인한테 최고의 복수는 성공해서 보란듯이 엄청 잘 사는 거라고 하더라.
…….
아닌데. 네가 잘 된 게 나는 진심으로 기쁜데. 참 바보 같은 소리다 생각했어. 근데 그말 맞나봐. 마냥 기쁘진 않은 거 같아. 8년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난 여전히 1인분 몫도 혼자 못하는데다, 아무런 꿈도 목적도 없이 이 큰 도시에 있는듯 없는 듯 그림자처럼 사는 게 편하다고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한동안 이게 맞다고 생각하면서…… 껍데기만 남은 사람처럼, 다 나처럼 살겠거니 행복은 다 남일이겠거니 하면서 기계적으로 살아왔는데, 그런데 네 앞에서는 내가 이런 사람인게 다 너무 부끄러워.
…….
나는 영원히 네가 돌봐줘야만 하는 사람인 것 같아서…… 계속 마음이 욱씬거려. 이상하게 작아지는 기분이 들어. 네가 와줘서 좋으면서도. 이 좁은 방에 한 사람 더 있다고 한결 사람사는 거 같고 금방 따듯해지는 게 신기하면서도.
…….
자기가 먼저 친구하자면서, 이런 생각하는 거 이기적이고 못됐지. 보여지는 걸로 창피해하고 쪼그라드는 거 진짜 속물같지.

팀은 말을 마치고 자기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터져버렸어. 애써 티내지 않으려 이불 속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벽으로 더 붙어 얼굴을 숨겼지. 요한과 닿아있지 않던 8년 간 겪었고 가까스로 묻어뒀던 나쁜 기억들이, 이때다 싶게 파도같이 밀려와 머리 위로 쏟아졌고, 팀은 자기 존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쁜 사람들에게 당했던 운 나쁜 순간들이 팀의 안쪽 면을 망가뜨려버려서, 완전히 파괴해버려서, 어쩌면 다시는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지도 몰랐어. 언제부턴가 행복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 것도 다 사치처럼 느껴지니까. 그 불완전함이 수면위로 드러나서 언젠가는 요한에게도 외면당할 거야.


팀은 꽤 오래 숨을 참았던 것 같아. 주륵주륵 뜨거운 눈물을 흘려 내면서, 결국 버려질 거야, 요한은 망가진 나를 감당 못할 거야. 속삭이는 머릿속의 목소리에 정신을 빼앗겨서. 막힌 숨을 터뜨렸을 때, 요한이 뒤에서 조심스럽게 팀을 감싸고 있었어. 모로누운 어깨와 목 사이의 틈으로 자기 팔을 베도록하고 등 바로 뒤에 몸을 밀착해 있었지. 요한의 커다란 손이 안심시키려는 듯 어깨를 연신 쓸어주는 걸 느꼈을 때 비로소 제대로 숨이 쉬어졌어.

나는 너 판단 안 해. 마냥 돌봐줘야 할 어린애로 보지도 않아.
…….
이건, 그냥 내가 이러고 싶은 거야. 그래야 내가 안정되니까. 누군가 잘 지낼까 하루종일 생각하고, 잘 지내는 얼굴 보고 안심하고, 챙겨주고. 이런 게 필요했어, 나는.

그때 요한의 목소리는 무척 침착하고 담담하게 들려왔는데, 왜 절박하다고 느꼈을까. 팀은 그가 언제나 자신을 필요로 했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오랜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단어들로.

팀, 내가 가진 직업은 빈 칸을 의미로 채워넣는 일인데, 정작 내 삶에 있는 커다란 빈칸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 지 모르겠어. 어떤 일로 채워야하는 지, 어떤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 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그냥 방치만 해뒀는데. 언젠가는 내가 거기에 빨려들 거 같아. 그 텅 빈 공간 속으로.
…….
그런데 너는,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내 안을 꽉 채워줘. 난 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고, 시도조차 겁이 나서 외면했던 빈 공간에… 우리가 다시 만난 그날 밤부터 거기 네가 있었어. 티미.

요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벅찼을까. 벅차오른 표정을 지었을까. 팀은 궁금했어. 왜냐하면 요한의 목소리에서 그런 감정이 느껴졌거든. 까만 벽을 바라보면서도 요한의 표정이 희미하게 그려졌어.

내가 일방적으로 베푸는 게 아니라 너도 나한테 주는 거야. 우리는 서로 필요한 걸 주고 받는 거야. 난 네 옆에만 있게 해주면 돼. 그게 내가 바라는 딱 하나야.
…….
의미를 줘. 앞으로 어떤 대가가 따라온다고 해도 상관없으니까.

요한은 팀의 눈물 젖은 머리카락을 귀뒤로 쓸어넘겨줬어. 애처로워하며 뺨을 만지고 싶어 배회하던 손이, 어깨가 아니라 온 몸을 꼭 껴안고 싶어하던 두 팔이 제 바람을 뒤로하고 천천히 물러났어.

네가 영원히 우정이라고 하면, 우리는 우정이고. 네가 사랑이라고 하면, 우리는 사랑이야.














요한팀
슼탘

2024.02.29 03: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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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미미미미밎친내센세왓어
[Code: be29]
2024.02.29 03:23
ㅇㅇ
미쳤나봐 내센세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3bf]
2024.02.29 03:23
ㅇㅇ
풍악을 울려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3bf]
2024.02.29 0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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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서 습관적으로 색창 왔다가 흐느끼는 삶 최고다ㅠㅜㅜㅜㅜㅜㅜ 센세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 벽에 머리 박고 잠 깰게
[Code: 04ca]
2024.02.29 04: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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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내센세가 오셨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de7]
2024.02.29 04:55
ㅇㅇ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8d1]
2024.02.29 05: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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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침부터 복받았다.. 센세가.. 센세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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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05: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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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안쉬고 읽음.. 티미 마음고생 몸고생 여태 너무 많이한게 느껴져서ㅠㅠㅠㅠㅠ요한이 진짜 벤쮸 아니냐.. 어쩜 저렇게 속이 깊어 어릴때부터.. 그걸 꼭 말을 해야 알아? 나는 말 안해도 아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 ㅜㅠㅠ 티미 속사정 고백하는거 정말 너무 마음아프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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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05: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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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미야 사랑이라고 해ㅠㅠㅠ 염치없다고 생각하지마ㅠㅠㅠㅠㅠ 세상에 센세덕분에 또 한동안 뭉큰하게 지낼수있다.. 행복한 세상이야
[Code: 84c2]
2024.02.29 06: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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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사랑이야.......사랑이 아닐리가ㅠㅠㅠㅠ 티미 조금만 더 용기를 내 제발 ㅠㅠㅠㅠㅠㅠ
[Code: cb6b]
2024.02.29 06: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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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이 홀딱 깨네 내센세가 오시다니 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 눈 몇번이나 비비고 들어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면서 오렌지카펫 깔아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2ba]
2024.02.29 06: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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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다ㅠ센세다ㅜㅠㅠㅠㅠㅠㅠㅜㅜ티미야 용기를 내줘.. 내 대용량 용기 빌려줄게ㅠㅠㅠㅠㅠㅠㅠ
[Code: 6abd]
2024.02.29 07: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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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추천할 수 없음
그거 사랑이야.. 티미야.. 요한이랑 행복하게 잘살자 용기를 내 넌 할 수 있어
[Code: c16d]
2024.02.29 07: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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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잠깐만내센세돌아오셨어
[Code: 8542]
2024.02.29 08: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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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오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11e]
2024.02.29 08: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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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참사랑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11e]
2024.02.29 08: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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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Code: 94ff]
2024.02.29 09: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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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요한이 한없이 다정하고 또 단단한거 미치겠다....... 티미도 옛날 그 사건들때문에 자낮해진거 가슴 아프고 ㅠㅠㅠㅠㅠㅠ
[Code: db3e]
2024.02.29 10: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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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왔어............ 미치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참고 나.. 나... 센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요한아 ㅠㅠㅠㅠ 아 티미야 ㅠㅠㅠㅠㅠ 진짜 미치겠다 눈물 질질 흘렸어요 센세 아아 아아 ㅠㅠㅠㅠㅠ 이미 티미 다시 본순간부터 요한이는,.. 요한이 없는 8년동안 티미는.. 하... ㅠㅠㅠㅠ 진짜 요한이랑 티미 천년만년 가는 행복한 사랑하게 해주세요 ㅠㅠㅠㅠ
[Code: 1c4d]
2024.02.29 1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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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다
[Code: 81fd]
2024.02.29 12: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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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센세 온거 실화냐 실화야???
너희는 사랑이야 ㅠㅠㅠㅠㅠㅠ 다시 앞에 정주행 하고 왔다가 눈물 흘리는 중 ㅠㅠㅠㅠㅠㅠ
[Code: 56d9]
2024.02.29 16: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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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랑이다 얘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37f]
2024.02.29 16:57
ㅇㅇ
요한이 대벤츠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017]
2024.02.29 18: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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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센세??????? 제가 뻥안치고 어제도 센세 글 복습하면서 눈물 펑펑 흘렸는데 센세가 오시다니 이건 운명이에요 마치 라잌 요한팀처럼 ㅠㅠㅠㅠㅠㅠㅠㅠ 티미가 넋두리처럼 늘어놓을때부터 눈물 줄줄 흘렀는데 요한이 대답 듣고 눈물 한바가지 쏟았네 ㅠㅠㅠㅠㅠ 딱 얘네다운 지독하면서 순수한 순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d73]
2024.02.29 18: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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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미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그리고 어린 치기에 요한이를 한번 잃어본 적 있어서... 요한이가 필요했구나 요한이의 온기가 그리웠구나 마음 깊이 깨달으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그런 티미 마음 이미 다 알고 놀라지 않게 겁먹지 않게 다가가는 요한이 순정 애틋해 ㅠㅠㅠㅠㅠ 티미만 요한이가 필요했던게 아니라 요한이도 티미 없는 삶이 구멍난 것처럼 공허했다는걸 고백하는데 아릿하면서 또 눈물나 ㅠㅠㅠㅠ 서로가 있어서 완전해지는 존재 이게 사랑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d73]
2024.02.29 18: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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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영원히 우정이라고 하면, 우리는 우정이고. 네가 사랑이라고 하면, 우리는 사랑이야
요한이 오래 감정 꾹꾹 눌어 담은만큼 절박한데 그와중에도 티미한테 먼저 관계의 주도권 쥐어주는 것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렌지맛 해열제 이야기하는데 요한이의 삶은 그냥 당연하다는듯이 티미구나 느껴지고 ㅠㅠㅠㅠ 얘네를 어쩌면 좋냐고 ㅠㅠㅠㅠㅠ 애들아 이제 서로 떨어지지말고 행복해 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
[Code: 9d73]
2024.03.01 0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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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ㅜㅜㅜㅜㅜㅜㅜ 오밤중에 둘 대화에 눈물 줄줄인 사람 됐어요 센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둘 행복했으면 ㅜㅜㅜㅜ
[Code: 942c]
2024.03.11 00:41
ㅇㅇ
미친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뒤늦게 이걸 발견하고 울고잇서 내 붕생무순 센세가 돌아왔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089]
2024.04.10 17: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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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벛꽃이 지고있읍니다... 오늘도 요한이와 티미를 기다립니다.....
[Code: 48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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