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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23:30
몽고메리 보고 첫눈에 반하는 거 보고싶다



카잔스키 가 주치의인 노년의 의사가 몇 달쯤 자릴 비우게 돼서 자기 제자들 중 제일 우수한 하포드에게 만일 그 기간 내 호출이 오면 자기 대신 가 달라고 해 뒀던 거지
차를 타고도 좀 걸리는 넓은 정원을 지나서 대저택으로 들어간 하포드가 봐야 했던 환자는 손이 하나 뿐이었고 그마저도 손가락이 모자랐음
몸 자체도 아주 약해진 상태의 환자는 고열로 식은땀이 흐르고 헛소리까지 했어
하루이틀 봐서는 안 되겠기에 적어도 열흘은 머물며 곁을 지켜야겠다 하니 저택의 주인은 손수 앞장 서서 하포드를 손님방으로 안내했어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차를 타고 내렸을 때 얼핏 보기로도 저택은 적어도 서른 개가 넘는 창에서 노랗게 빛이 새나오고 있었어
가도 가도 또 나오는 계단을 오르고 기나긴 복도를 지나며 미스터 카잔스키가 크지 않지만 위엄 있는 목소리로 당부했지

-곧 소등 시간입니다. 저택 안 모든 복도의 모든 불이 꺼질 테니,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지금 알려주십시오. 선생께서는 해가 뜨기 전까지는 혼자 이동할 수 없을 테니까요.

이 정도의 규모는 아니더라도 하포드는 대저택을 방문해 본 경험이 적지는 않았어
그래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보통 그런 곳들은 밤에도 최소한의 등불을 남겨 놓곤 했고 어느 시간대든 내선 전화를 받고 와 줄 하인들이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으니까
모든 저택들이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미스터 카잔스키의 어조에 부드럽지만 분명한 강요가 묻어난다는 건 확실히 좀 의아했어
뭐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에게 비밀이 많은 것이 놀랄 일은 아니지, 하포드는 그간의 경험으로 이럴 때는 그냥 깊은 생각 없이 납득하는 게 편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
어둑해질 시간에 호출을 받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헐레벌떡 먼 길을 와서 환자를 보기까지 했으니 노곤함에 다 귀찮기도 했고
방에 딸린 욕실에서 김이 훅훅 올라오는 만족스러운 샤워를 마치고 역시나 만족스러운 질의 실크 가운을 걸친 하포드는 그대로 킹 사이즈 침대로 몸을 밀어넣었어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까무룩 의식을 잃었지

제법 큰 소리였나봐
그렇게 곤히 잠든 사람의 눈을 한밤중에 뜨이게 했으니 말이야







아이스매브시니어슈슈몽고메리하포드
우리 메리메리 나오지도 않았네...
2023.03.28 23: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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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ㅁ뭔데...! 너무 궁금하잖어...!! 근데 ㄹㅇ 부자집 왕진가서 권력있는 사람들 비밀 굳이 안캐묻는거 ㄹㅇ 하포드 초반같음ㅋㅋㅋㅋㅋ
[Code: 7d6a]
2023.03.28 23:38
ㅇㅇ
모바일
허헉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요 센세 왜 모든 불을 끄는거며 몽고메리랑은 어떻게 만나게 되는걸까
[Code: cbe3]
2023.03.28 23:49
ㅇㅇ
뭔데뭔데 한밤중에 눈을 떠서 무슨 비밀을 알게되는건데..!!!!!!!!!!!!!
[Code: a4de]
2023.03.28 23: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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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메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어나더가 있다는 말...!
[Code: cf18]
2023.03.29 0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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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ㅏ아아 센세 여기서 끊어버리다니요ㅠㅠㅠㅠㅠ 어나더 올때까지 잠 안잔다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0d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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