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 야근하는 날도 잦고 집에 늦게 들어오면 아닌척해도 피곤해하는거 눈에 보이니까 아오키 먹덧해서 먹고싶은거 많은데도 이다한테 차마 사다달라고 말 못하고 혼자 참을거같음. 이다는 이상하다...임신하면 먹고싶은거 많아진다고 한거같은데 하고 갸웃하면서도 아오키가 부득부득 입맛 없다고 괜찮다고 먹고싶 은거 진짜 없다고하니 그래도 나중에 먹고싶은거 있으면 꼭 얘기해 알았지?하겠지.

근데 하루는 아오키 잘 자다가 진짜 갑자기 라멘이 너무 먹고싶어져서 새벽에 눈이 번쩍 떠진거임. 옆에 슬쩍 봤는데 이다 너무 곤히 자고 있는거야. 가뜩이나 3일 연속 철야하다가 겨우 일찍 퇴근해서 기절하듯 잠든 남편을 라멘 먹고싶다는 이유로 깨우기도 뭐해서 아오키 이다 안깨게 조심조심 침대 벗어나서 옷입고 현관문 소리도 안나게 닫고 라멘집 찾아 삼만리하겠지.

근데 생각보다 24시간 라멘집이 없어서 아오키 가게 여기저기 찾아헤메다가 몸 무거우니 금방 지치고 다리아프고 배고프고 하니까 서러워져서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울먹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소타!!! 어디있어!!!하고 자기 이름 부르는 목소리 들려서 에...???하고 고개 들면 아오키 찾아헤메고 있는 이다 보이겠지. 자다가 아오키 사라진거 발견하고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받으니 세상 무너진것같았던 이다가 아오키 발견하자마자 뛰어와서 울먹이는 아오키 끌어안고 괜찮냐고 다쳤냐고 누가 몹쓸짓했냐고 숨도 못쉬고 물어보니까 아오키는 이다 얼굴 보자마자 서러움 폭발해서 코스케에에...하고 펑펑 울어서 이다 아오키 안고 토닥거리면서

"그래그래 나 여기있어. 이제 괜찮아, 착하지 소타. 왜 그래 무슨일이야 응?"
"....고싶어...."
"응?"
"멘...라멘 먹고싶어어어어"


으앙 하고 오열하는 아오키에 이다 너무 놀랐고 너무 미안했겠지. 그래 어쩐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입덧 안하는 아오키가 먹고싶은것도 없다는게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제가 바보처럼 눈치채지 못한거야, 알아주지 못한거야. 나 남편으로서 최악이네....오열하는 아오키 안고 토닥이면서 내가 그동안 눈치 못채서 미안하다고 내가 나빴다고 달래주는 이다까지 눈시울 붉어지고 눈가가 뜨거워졌겠다. 아오키 울음 잦아들면 이다가

"라멘 먹으러갈까?"

하는데 아오키가 고개 붕붕 저어서 이다 씁...하고 엄한 표정 지으면서

"소타, 이제부터는 먹고싶은거 다 말하기로 약속했잖아."

하니까 아오키 찌끄만한 목소리로

"라멘말고 가...가라아게가 먹고싶어져서..."

하고 웅얼거리면 이다 피식 웃으면서 아오키 머리 쓰다듬겠지.

"응, 먹으러 가자. 나 아는 가게 24시간 하는 가게 있어."


아오키 손 잡고 가라아게 가게 간 이다 아오키 입에 가라아게 넣어주랴 입에 묻은 기름 닦아주랴 목 맥혀하면 얼른 사이다 따라서 컵 입에 갖다주느라 정신없는데 표정은 세상 행복한 표정일듯.


메메밋치 이다아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