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간 삽질 오지게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무렵에야 사귀게 되는데(무선이가 강징보다 한 살 많은데 강징이 1년 조기입학 해서 학년은 무선이랑 같을 듯) 늦바람이 무섭다고 틈만 나면 서로 입술 부비고 허겁지겁 떡칠 듯ㅋㅋ 근데 사귀고 얼마 안 있다가 치른 모의고사에서 강징만 성적 떨어져섴ㅋㅋㅋㅋ 놀긴 같이 놀았는데 무선이는 성적이 떨어지킨 커녕 오히려 올라서 강징 존나 빡칠듯ㅋㅋㅋㅋ


우부인한테 야단 맞고 이대로 가다간 원하는 대학에 못 갈 수도 있겠단 위기감이 든 강징이 수능 끝날 때까지 나한테 손댈 생각하지 말라고 해서 무선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음ㅋㅋㅋㅋ 수능까지는 반년도 넘게 남아서 무선이 진짜 죽을 맛이겠지ㅋㅋㅋ 그래도 강징이 부모님한테 얼마나 인정 받고 싶어하는지 잘 아는 무선이가 착하게 기다리는데, 강징이 점점 스킨쉽도 피하더니 손 잡거나 뽀뽀하는 것도 못하게 해서 존나 서러울 것이다ㅋㅋㅋ


거기다 강징이 공부하는 데 방해된다고 아예 무선이랑 같이 있으려고도 안 해서ㅠ 진짜 눈물날 만큼 섭섭해진 무선이 자기보다 공부가 더 중요한가 싶어 슬슬 화날 거 같음ㅋㅋ 강징도 무선이가 진짜 화난 거 같으니까 초조해져서 괜히 쉬는 시간에 무선이한테 와서 뭐 물어보는데, 이미 빈정 상할 대로 상한 무선이 쌩하게 반응해버릴듯ㅋㅋ 한동안 냉전 상태가 계속 되고 남망기마저 둘이 싸웠냐고 물어볼 정도가 됐는데, 어느날 무선이가 교무실 갔다가 우연히 강징 진학상담 하는 걸 듣게 돼버렸음 좋겠다ㅋㅋ


담임선생이 강징한테 수능이 100일도 안남았는데 이제와서 1지망을 바꾸는 건 좀 위험하지 않겠냐고, 원래 1지망이었던 학교도 충분히 좋은 학교라고 설득하고 있었음. 근데 강징은 단호하게 1지망 바꿀 거라고 하겠지. 처음 듣는 얘기에 무선이가 저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우는데, 곧 강징이 바꾸고 싶어하는 1지망 학교가 자기랑 같은 학교란 걸 알게 될 거야... 강징이 근래들어 무선이를 싹 무시하면서까지 공부에 몰두했던 건, 부모님께 인정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선이와 같은 학교에 가고 싶어서였던 거...


강징이 진학상담 마치고 교무실에서 나오는데, 기다리고 있던 무선이가 다짜고짜 강징 손목 잡고 끌어당기겠지. 아직 무선이가 화난 줄 알고 있는 강징이 당황해서 무선이 부르면서 어디 가냐고 하는데, 무선이 들은 척도 안 하고 성큼성큼 걷다가 빈 교실 발견하자마자 강징 안으로 몰아넣고 그대로 키스했음 좋겠다ㅎㅎㅎㅎ 강징이 당황해서 밀어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하려는 걸 허리에 팔을 감아 바짝 끌어당기면서 계속 입맞출 거임. 결국 지친 강징이 포기하고 얌전히 무선이의 입술을 받아들일 때까지.


잠시 후 입술이 떨어지고, 여전히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이가 왜 1지망 나랑 같은 학교로 바꿨다고 말 안 했냐고 묻겠지. 그럼 무선이가 다 알아버렸단 사실에 놀라고 당황한 강징이 필사적으로 무선이 눈 피하다가... 그냥, 내가 가고 싶어서 바꾼 거야. 너랑은 상관 없어... 하고 웅얼거리듯 변명함.


거짓말.


무선이는 아주 조금이라도 속는 기색이 없었음. 나랑 같은 학교 가고 싶어서 바꾼 거잖아. 아니야? 감히 아니라고 말만 해보라는 듯, 무선이가 강징의 입술이며 눈가며 뺨이며 산발적으로 입맞춤의 비를 내렸어. 그 끈질기도록 다정한 입맞춤에, 결국 강징이 다 포기한듯 털어놓겠지. 


그래, 맞아. 너랑 같은 학교 가고 싶어서 그런 거야...

나한텐 그런 말 한 적 없잖아.

혹시 떨어지면 네가 미안해할까봐...


이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러운 듯 강징의 뺨이 발개졌어. 무선이는 그런 강징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어. 한입에 넣고 달디 단 사탕처럼 입안에서 굴리고만 싶었어. 어떡하지. 너 정말 이렇게 귀여워서 어떡해. 무선이가 참을 수 없다는 듯 강징한테 달려들었어. 무선이 눈이 약간 맛이 가있는 걸 발견한 강징이 기겁을 하고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커엽사 하기 직전인 무선이 힘을 이길 순 없었어ㅋㅋ 결국 그동안 못했던 뽀뽀 백번 하고서야 풀려날듯ㅋㅋㅋㅋㅋ


암튼 그 이후에 무선이가 강징 공부 잘 되게끔 엄청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결국 다음해에 무사히 같은 학교에 입학했음 좋겠다ㅋㅋ






무선강징 무기징역 만수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