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이 매칭가이드없이도 웬만큼은 잘 살아갈수 있는 세계관으로 6n살 빵발이랑 2n살 너붕붕 보고싶음.


난데없이 센터로 불려온 브래드는 제 매칭가이드라며 눈앞에 앉혀진 허니를 보고 할말을 잃었음. 매칭 없이도 60년 넘게 잘 살아왔고 다 늙어서 이게 왠??하는 심정이었지. 그 와중에 자기 눈도 못 마주치고 손톱만 뜯고 있는 허니가 짠하고.. 젊고 잘난 놈을 만나도 모자를판에 할아버지 뻘일 자신이랑 매칭됐다는게 자기 잘못도 아닌데 미안해서 죽을것 같았지.

어쨌든 가이드가 없이 엔간히 살수 있다는거지 가이딩이 쓸모없다는게 아니니까 일주일에 한번 센터에서 만나 가이딩을 진행했음. 정말 의무적으로 그것만하고 헤어지는 사이라 몇달이 되도록 어색함이 안없어지고.. 근데 그와중에 매칭가이드를 향한 본능이란게 정말 있기는 한건지 허니한테 조금씩 마음이 생겨서 환장하는 브래드. 사랑한다, 이런것 까지는 아니어도 지켜주고 싶고, 뭔갈 해주고싶고.. 그게 사랑인건데 홀로 지낸 세월이 허니 나이보다도 많아서 제대로 못깨달은거. 허니는 착해빠져가지고 센티넬한테 뭔갈 요구한다던지 갑질을 하려든다던지 이런거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주눅들어있었음. 브래드가 나이가 훨씬 많기도 하니까. 아마 또래였다면 더 스스럼없이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 브래드와는 그게 어려웠음

브래드는 그저 허니한테 좋은 센티넬이 되어주고 싶었음. 그래서 가이딩 시간 끝나자마자 꾸벅 인사하고 일어나려는 허니 처음으로 붙잡아서 비싼 레스토랑을 데려갔을거야. 이런곳은 태어나서 처음인지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저는 이런곳에는 안어울리는거같다는 생각에 주눅드는게 브래드 눈엔 다 보였겠지.
그런 허니 어르고 달래서 밥 먹이고 집에도 데려다주고 그런 날이 하루 이틀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도 트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되겠지.

근데 허니 딱 20대 그나이 답게 학교 시험이 너무 어렵다, 알바 구하기 힘들다 이런 이야기가 주여서 존나 현타오는 브래드였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들어주며 나름 조언도 해주고, 물론 꼰대같이 들리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했지만.. 브래드 많이 어려워하는것 같던 허니 얼굴에 조금씩 웃음기 도는거 보면서 많이 뿌듯하기도 했을것 같다.
조금 친해지고 난 후에는 선물같은것도 하나 두개씩 주기 시작했음. 그냥 필요할것 같아서, 지나가다 예뻐보여서.. 사실 그나마 허니 나이에 가까운 비서 쪼아대서 힘들게 고른 선물들이지만 그런 내색 전혀 안하고 건넸을거야. 허니는 받은 순간에는 기뻐했다가 곧 저는 아무것도 못드려서 어떻게하죠.. 하고 시무룩해졌음. 그러면 브래드는 손 빠르게 내저으면서 이거 다 별거 아니라고.네가 나한테 가이딩을 해주는데 그게 가장 큰 선물아니겠냐면서 황급히 달램. 그렇게 집에 쇼핑백 달랑달랑 들고가는 허니인데 막 하나에 수백만원.. 이런 개비싼 브랜드일것같다. 그런것들 브래드한테 무리가는 금액도 아닐뿐더러 허니한테는 좋은것만 해주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브래드 허니 향한 제 마음 알아차림과 동시에 무언가를 깨달아버렸지. 허니랑 같이 있을때 저희에게 쏟아지는 비난섞인 시선을. 누가봐도 그 둘은 슈가대디 슈가베이비 이런 부적절한 관계 이상이하로도 안보이는거야. 허니는 다행히도 못들었는데 브래드 옆 지나가면서 아시안 창/녀 아니냐 이러면서 낄낄대는거 듣고 부들부들 떨어서 허니가 놀란적도 있었지. 나는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보일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좌절하는 브래드 보고싶다. 허니가 조금 일찍태어났으면, 아니,내가 조금만 일찍 태어났더라면.. 허니 안보는날에는 만취할때까지 술마시고 괴로워하는거. 그렇게 가슴아파하다가 결국 마음을 정했음. 허니를 보내주기로. 센티넬가이드관계도 끊어내고, 더이상 만나지 않을거라고.




여느날같이 가이딩 끝나고 식사 하러온 자리에서 허니한테 그만하자고 하는거 보고싶다. 이제 나 만나러 올 필요없어. 브래드 말에 허니는 네..?하고 눈 동그래져서 쳐다봤지. 나는 나이도 많고 살만큼 살아서 가이딩 안받아도 될거고, 너는 네 나이 또래랑 나이에 맞는 연애도하고 놀러도 다녀야지. 브래드말에 허니 동공지진하면서 들고있던 물잔 엎어버렸음. 브래드 허니 일으켜서 젖어버린 원피스 닦아주고는 이제 나가자.하고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차에 올라탈거야.

집 앞에 멈춰선 차안은 적막만 흐르는데 허니 안전벨트 풀어주더니 뒷좌석에서 작은 쇼핑백 하나 집어서 허니 손에 들려줄듯. 그냥.. 잘 어울릴것 같아서 샀으니 집에가서 풀어보라고. 그리고 안에든 케이스엔 작은 다이아가 박힌 예쁜 반지가 들어있었을거고.. 근데 허니 뭐냐고 묻지도 않고 브래드한테 돌려주겠지. 이런거 필요없으니까 가져가세요. 하고는 마지막 인사도 없이 차에서 내려버림.

브래드는 울컥 하는 감정을 억지로 삼켰을거야. 브래드가 직접 매장에 가서 고른 그 반지를 허니한테 어떻게하면 부담없이 줄수있을까 몇달을 고민했던지.이게 마지막 선물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였는데. 그래도 헤어지기 전에 꼭 주고 싶었고 이걸보면서 자기 생각을 한번쯤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브래드는 허니 집 앞을 떠나질 못하고 몇시간동안 차 안에서 괴로워하다가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차에 시동을 걸었음. 이제는 두번다시 만날일도 없고 올일도 없을테니 마지막으로 그녀의 집을 눈에 담고 엑셀을 밟았는데,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제 차 앞을 가로막고 서는 인영에 브래드가 욕설을 내뱉으며 브레이크를 밟았음.
그리고 헤드라이트에 비친건 울고 있는 허니였지.

사랑해요. 이런말 우습게 생각하실거란거 잘 알지만 정말 많이 좋아하니까.. 제발 가지마세요. 다른거 안바랄테니까 가이딩만이라도요.

눈물로 범벅되서 헐떡이는 허니 보고 브래드 바로 내려서 끌어안을것 같다. 나도 그렇다고 많이 좋아한다고 머리 쓰다듬으며 한숨 내쉬겠지. 양심없는 놈이라고 뭐라해도 좋으니까 죽기전에 딱 한번만 욕심내보고싶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