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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23:26
랜스가 이끄는 결혼준비 몇달 내내 같이 다니며 기가 조금 빨리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벌써 결혼 전날이라니. 내내 현실감 없던 결혼이었는데 훅 다가와버려서 결혼 전날 아침, 늘 차리던 랜스와의 아침 식사 준비하면서 가슴 두근거리는거 느껴져 들뜬 레오임.
그러나 평소와는 달리 표정이 잔뜩 굳어있는 랜스였음.
처음엔 어디 아픈가싶었거든. 이마를 대보니 제 손보다 살짝 낮은 온도가 평소의 온도와 다를 바가 없어 다행이었어. 그러나 아픈게 아니라는 소리잖아. 묘하게 가라앉은 곱슬머리와 어깨는...
조용히 앉은 랜스의 모습에 레오는 너무나도 신경이 쓰였음. 결혼 전날, 평소와 달리 아주 심하게 가라앉은 예비신부의 모습에 예비신랑 레오는 그런 랜스를 계속해서 살필 수 밖에 없었어. 그러나 어떤 말도 건네지 못한 채로 눈치만 볼 수 밖에 없더라고...
후회하나?
아닐텐데. 어제까지만해도 사랑이 넘치던 우리 두 사람이었잖아. 같이 손가락을 꼽으며 내일만 기다려왔단말야.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럼 왜 랜스의 기분이 가라앉았지? 대체 왜 그런 모습이었을까..
물 속을 헤엄치고 또 헤엄쳐봐도 레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질 뿐이었지. 도통 답은 모르겠어서 결국 레오는 물 속을 나왔어.
물어봐야지. 안되겠어.
그렇게 다시 돌아왔는데
못 물어보겠어...
나랑 결혼하는걸 후회해요, 랜스? 나는 지금 두려운걸까. 그의 입에서 그렇다는 말이 나올까봐? 맞아, 너무 두려워. 묻고싶지않아. 절대 묻지않을래, 어서 내일이 되면 좋겠...
“레오.”
“혹시 말이야.. 나랑 결혼하는거...”
‘랜스’
웨딩로드를 걸으며 내게 걸어오는 지금을 영원히 기억해줘요.
“혹시 말이야.. 나랑 결혼하는거.. 후회해, 레오?”
결혼 전날 아침이 되어보니, 갑자기 레오와 결혼한다는게 체감되었거든. 진짜로 부부가 되는거야. 레오랑 내가. 이렇게 부족한 내가 레오와 부부가... 그래도 될까? 감히 레오를..
나랑 결혼하는걸 후회해, 레오? 나는 지금 두려운걸까. 레오 입에서 그렇다는 말이 나올까봐? 맞아, 너무 두려워. 묻고싶지않아. 그치만.
난 늘 레오의 행동을 해석했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잖아. 그러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물어보자. 지금까진 전부 다 내욕심이었으니까...
‘랜스. 잘 들어요’
‘내 세상은 온통 당신이라는 사실을.’
슼탘 레오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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