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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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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시가 진심으로 원한 것
젠데이아: 진심으로 원한 건 테니스, 타시의 트루러브예요. 타시는 나머지 둘과 성장배경이 달라서 다른 선택지나 차선책이 없어요. 테니스가 삶이자 본인과 가족을 부양할 방법이죠. 사치나 특권도 없고 테니스가 전부였기 때문에 타시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이른 은퇴는 타격이 컸지만, 타시는 좌절에 갇히지 않고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전향하고 극복했죠. 그리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아트에게 쏟아부은 거예요.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오래 지속될 수 없어요. 우리는 영화에서 그런 것들이 붕괴되는 걸 지켜봐요. 타시가 사랑하고 마지막 힘을 다해, 남은 삶을 바쳐 진정으로 붙잡고 싶은 것에 근접해 있다는 생각이 타시에게서 점점 멀어져요. 아트가 테니스를 원하지 않으면 타시에겐 뭐가 남을까요? 그만의 무언가가 있을까요? 타시는 주변 사람들로 자신의 삶을 구축해요. 영화는 삶이 무너진 인물이 최선을 다해 남은 삶을 끌어안고 버티는 걸 보여줘요.

캐릭터의 추악한 모습까지도 인격화하기
조쉬오코너: 구아다니노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완전히 매료됐어요. 그리고 그 인물을 기꺼이 용서해주죠. 현실에서의 우리와는 아주 다르지만,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는 세 명의 인물을 받아들였어요. 사람이 실수를 한다고 해서 그걸로 그 사람을 정의하진 않잖아요. 구아다니노는 캐릭터를 판단하지 않고 어디에서 출발했고, 그 동기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요. 우리는 그 인물이 어디에서 출발해서, 무엇을 원하는지, 현재는 어디에 도달했는지를 깊이 이해했어요.

패트릭과 아트의 관계성
파이스트: 아트는 다른 두 명에 비해 테니스에 재능이 없어요. 이런 열등감 때문에 아트가 내리는 모든 무의식적인 결정은 항상 불안이 주도권을 잡고 있어요. 아트는 두 사람의 타고난 재능과 안정감에 끌리고 빠져드는 거죠. 가지지 못한 것에 너무 간절해서 그들을 흡수하고 싶어해요. 영화 초반을 보면 타시와 패트릭은 천천히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거의 같은 사람이 되고, 타시와 아트가 결혼하고나서는 그 두 사람이 서로 비슷해져요. 오로지 나의 결핍을 채워줄 사람에게 끌린다면 관념을 탐하는 것일 뿐, 진짜 그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테니스와 관계의 균형
조쉬오코너: 테니스는 이들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완벽한 은유예요. 테니스 선수가 코트에 서 있는 건 고립되고 꽤 외로운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떤 장면을 촬영할 땐 아주 고립되어 외딴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어요. 아트, 타시, 패트릭 전부 혼자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러다 챌린저 매치 끝으로 갈수록 세 사람이 점점 서로에게 닿고, 서로에게 돌아가려고 해요. 완벽한 설정이에요. 야구로는 안 돼요.

챌린저스 현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
파이스트: 감독님이 ‘액션!’을 외치기 전에 동료들이랑 같이 앉아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좋았어요. 그러다보면 대본도 필요한 만큼 수정하고 바꿀 수 있거든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궁극적으로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모두에게 좋은 기반을 다지는 건 아주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젠데이아: 저스틴(작가)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구아다니노까지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저스틴한테 ‘이건 무슨 의미인데요? 저건 무슨 의미고요? 아니 그럼 이건? 이게 그러면 저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이랬어요.
파이스트: 조쉬랑 저는 연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현장에서 작가에게 질문하는 과정이 아무렇지 않았어요. 웨사스 때도 토니 크슈너(극작가)가 항상 세트장에 있었고 배우로서 그들에게 질문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구역질 날 때까지 질문하고 그들을 짜증나게 해도 됐거든요. 그런 게 다 저한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인터뷰어: 이야기에 관한 배경도 알게 되죠?
파이스트: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ATP라는 테니스 토너먼트 투어 얘기를 했었는데, 우리 이름을 보면 ‘A’rt, ‘T’ashi, ‘P’atrick이죠.
일동: ㅇㅁㅇ!!!!!!
파이스트: 근데 이걸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젠데이아: 모른다고?
파이스트: 갑자기 떠올랐던 건데 저도 저스틴이 일부러 의도한 건지 궁금해요!
인터뷰어: 상관없어요. 이미 제 머리 속에선 그게 캐논이에요.
젠데이아: 맞아요. 방금 캐논됐어요.



챌린저스 교주들 캐해석이 너무 멋있음..특히 젠데이아가 타시 얘기하면서 감정적으로 올라오는 게 느껴져서 울컥함ㅠ
2024.05.03 15: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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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ㅋㅋㅋ코맙!
[Code: 430a]
2024.05.03 15:15
ㅇㅇ
너무 재밌다. 근데 가만 보면 타시는 자신의 경제적 환경 때문에, 아트는 열등감 때문에, 뭔가 집착하고 매달리고 그럴게 있었는데, 패트릭은 그냥 좋아서 치고 지금도 아트랑 함께 치는 게 좋고, 그냥 좋아서 하는 거라서, 나머지 둘하고는 삶의 가치관 자체가 다르네. 그러고보면 이 셋은 테니스라는 삼각형 안에 조쉬가 꼭대기가 될 수도 있는 관계야. 서로 어떤 면에서는 삼각형의 꼭대기가 될수 있는.. 정말 무한 반복이네요. ㅋㅋㅋㅋ
뭔가 채워지지 않는 열망이라는 점에서는 셋 다 같은데, 그게 현실적인 부분하고 맞닿은 건 타시랑 아트고 그래서 둘이 이어질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Code: 11ca]
2024.05.03 15:15
ㅇㅇ
타시의 부상 이후로도 둘이 어찌어찌 화해하고 사귄다면, 현실적인 문제가 중요한 타시와 내좋을대로 치는 테니스가 좋아. 하면서 수입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패트릭의 관계는 지속될 수가 없음.
결국 진짜 옆에서 맴돌다가 기회를 노리는 아트에게 넘어갔을 듯.... 아... 정말 왓이프. 이러것도 멈출수가 없네.. 무한반복 돌게 되네...
[Code: 11ca]
2024.05.03 15: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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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스트 천재아냐? ㅇㅁㅇ!!!
[Code: 712f]
2024.05.03 15: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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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ㅋㅁㅋㅁ 진짜 잘 읽었음!!
[Code: 712f]
2024.05.03 16: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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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파이스트 마지막 겁나 쩌는거 아냐 교주들 다 배역 엄청 연구하고 생각많이한게 보여서 좋다ㅜㅠ
[Code: 3feb]
2024.05.03 16:27
ㅇㅇ
하 진짜 천재들같아 너무 좋아.......... 옛날에는 배우가 그냥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보다도 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인듯... 자기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완전히 몰입하고 그 세계에 들어가야 하니까 영화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날거고ㅠㅠ 하 인텁들 다 너무 좋다 ㅋㅁㅋㅁ
[Code: 7754]
2024.05.03 16: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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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텁 너무 양질이다.. 번역 ㅋㅁㅋㅁ!!!!!!!
[Code: e318]
2024.05.04 0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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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ㅋㅁ!!
[Code: fe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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