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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08:56
카잔스키는 그와의 첫 만남부터 그를 사랑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곱슬곱슬 말려있는 머리와 해바라기를 연상케 하는 눈, 그리고 결손이 있어도 개의치 않는 태도까지... 카잔스키의 이상형과 가까운 외모는 아니었지만 그는 카잔스키의 시선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사로잡아 그를 흔들어댔다. 포로에게 홀려버린 상관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부하마저 인식하지 못한 듯 구는 카잔스키가 우스웠다.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에게 푹 빠져버렸다.
슈타우펜베르크가 연합군의 손에 들어오고 얼마 안 있어 전쟁이 끝났다. 정부는 쿠데타를 일으키긴 했으나 나치의 일부였던 자를 더이상 원치 않았다. 연합군의 승리로 잘 포장된 순간을 얼른 마무리 짓고 싶어 했다. 이런 느슨한 상황은 카잔스키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자발적으로 슈타우펜베르크의 신변을 거두겠다고 하자 정부 측은 냉큼 그를 카잔스키의 영역 내로 던져주었다. 그렇게 슈타우펜베르크는 카잔스키의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 속에 살았던 슈타우펜베르크는 정부에게서 카잔스키가 자신을 구해준 줄만 알고 그에게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부족하지만 할 줄 아는 것이 있으니 집안의 일을 도울 수도 있다고 말하자, 카잔스키는 눈썹을 들썩이며 좋은 자리가 있다고 속삭였다. 슈타우펜베르크는 어떤 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잔스키는 그 대답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자제하려 노력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얼마 안 있으면 슈타우펜베르크의 자리가 저택에 생길 터였다. 온전히 그를 가지기 위한 한 발 후퇴. 그는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얼마 안 있어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에게 자신의 후계자를 낳아달라고 말했다. 히트사이클에 헐떡이는 오메가는 알파에게 매달려 페로몬을 갈구할 뿐, 카잔스키의 제안을 듣지 못했다. 일렁이는 장미 향이 점점 짙어져만 갔다. 그러자 카잔스키는 한숨을 쉬며 제 페로몬을 옅게 풀었다. 슈타우펜베르크가 카잔스키의 몸에 올라타 목덜미에 코를 박으며 더 갈구하는 동안, 카잔스키는 다시 말했다.
"카잔스키의 후계를 낳아주십시오. 이게 내가 대령에게 줄 수 있는 집안의 자리입니다."
이성이 날라가긴 했으나 알파의 페로몬을 일부 받아들였던 슈카우펜베르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제 몸을 붙여왔다. 그제서야 카잔스키는 페로몬을 온전히 쏟아내며 슈타우펜베르크와 몸을 섞었다. 이틀을 꼬박 침대에서 보낸 후 슈타우펜베르크의 히트사이클은 끝이 났다.
히트사이클에 알파의 정액을 받았으니 임신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처음에 제 임신을 부정했으나 배가 불러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카잔스키의 가슴을 온전치 못한 주먹으로 마구 두들기며 원망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슈타우펜베르크는 이제 카잔스키의 저택에 평생 묶일 터였다. 그가 잃어버린 독일의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그를 묶을 테니.
카잔스키는 과거에 아이를 싫어했던 사람치곤 태중아이에게 최선을 다했다. 산부가 입덧때문에 괴로워하자 독일에서 공수해온 재료들로 요리하고, 그가 원하는 게 있으면 새벽3시라도 뛰쳐나가 음식을 구해왔다. 또 매일 저녁식사가 끝나고 한 시간 정도는 배에 대고 아버지의 하루가 어땠는지 조곤거렸다. 아이에게 다정하게 말하는 카잔스키는 꼭 슈타우펜베르크에게 다정하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의 헌신적인 모습이 차곡차곡 쌓이자 슈타우펜베르크는 결국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카잔스키의 비어있던 옆자리가 메꿔졌다.
산고가 있긴 했으나 슈타우펜베르크는 강한 오메가였다. 아이가 저택에서 울음을 터트리자,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가 있는 방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힘이 빠진 부인에게 먼저 입을 맞추고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 후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가 낳은 제 후계자를 안아보았다. 고스란히 보이는 카잔스키의 흔적들에 카잔스키는 만족하며 웃었다. 완벽한 종속을 위한 수단이었지만 생김새가 꽤 흡족했다. 몰랑몰랑한 아이의 뺨에 입을 맞추고 유모에게 아이를 넘겼다. 슈타우펜베르크는 제 처지를 생각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마음 한 구석에선 아이를 낳았다는, 그것도 카잔스키 후계자를 낳아줬다는 혐오감에 구역질이 올라왔다.
다음 날, 카잔스키는 그의 후계자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로 제 이름을 선물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카잔스키는 톰 카잔스키 시니어가 되었다.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슈타우펜베르크가 연합군의 손에 들어오고 얼마 안 있어 전쟁이 끝났다. 정부는 쿠데타를 일으키긴 했으나 나치의 일부였던 자를 더이상 원치 않았다. 연합군의 승리로 잘 포장된 순간을 얼른 마무리 짓고 싶어 했다. 이런 느슨한 상황은 카잔스키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자발적으로 슈타우펜베르크의 신변을 거두겠다고 하자 정부 측은 냉큼 그를 카잔스키의 영역 내로 던져주었다. 그렇게 슈타우펜베르크는 카잔스키의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 속에 살았던 슈타우펜베르크는 정부에게서 카잔스키가 자신을 구해준 줄만 알고 그에게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부족하지만 할 줄 아는 것이 있으니 집안의 일을 도울 수도 있다고 말하자, 카잔스키는 눈썹을 들썩이며 좋은 자리가 있다고 속삭였다. 슈타우펜베르크는 어떤 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잔스키는 그 대답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자제하려 노력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얼마 안 있으면 슈타우펜베르크의 자리가 저택에 생길 터였다. 온전히 그를 가지기 위한 한 발 후퇴. 그는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얼마 안 있어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에게 자신의 후계자를 낳아달라고 말했다. 히트사이클에 헐떡이는 오메가는 알파에게 매달려 페로몬을 갈구할 뿐, 카잔스키의 제안을 듣지 못했다. 일렁이는 장미 향이 점점 짙어져만 갔다. 그러자 카잔스키는 한숨을 쉬며 제 페로몬을 옅게 풀었다. 슈타우펜베르크가 카잔스키의 몸에 올라타 목덜미에 코를 박으며 더 갈구하는 동안, 카잔스키는 다시 말했다.
"카잔스키의 후계를 낳아주십시오. 이게 내가 대령에게 줄 수 있는 집안의 자리입니다."
이성이 날라가긴 했으나 알파의 페로몬을 일부 받아들였던 슈카우펜베르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제 몸을 붙여왔다. 그제서야 카잔스키는 페로몬을 온전히 쏟아내며 슈타우펜베르크와 몸을 섞었다. 이틀을 꼬박 침대에서 보낸 후 슈타우펜베르크의 히트사이클은 끝이 났다.
히트사이클에 알파의 정액을 받았으니 임신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처음에 제 임신을 부정했으나 배가 불러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카잔스키의 가슴을 온전치 못한 주먹으로 마구 두들기며 원망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슈타우펜베르크는 이제 카잔스키의 저택에 평생 묶일 터였다. 그가 잃어버린 독일의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그를 묶을 테니.
카잔스키는 과거에 아이를 싫어했던 사람치곤 태중아이에게 최선을 다했다. 산부가 입덧때문에 괴로워하자 독일에서 공수해온 재료들로 요리하고, 그가 원하는 게 있으면 새벽3시라도 뛰쳐나가 음식을 구해왔다. 또 매일 저녁식사가 끝나고 한 시간 정도는 배에 대고 아버지의 하루가 어땠는지 조곤거렸다. 아이에게 다정하게 말하는 카잔스키는 꼭 슈타우펜베르크에게 다정하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의 헌신적인 모습이 차곡차곡 쌓이자 슈타우펜베르크는 결국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카잔스키의 비어있던 옆자리가 메꿔졌다.
산고가 있긴 했으나 슈타우펜베르크는 강한 오메가였다. 아이가 저택에서 울음을 터트리자,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가 있는 방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힘이 빠진 부인에게 먼저 입을 맞추고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 후 카잔스키는 슈타우펜베르크가 낳은 제 후계자를 안아보았다. 고스란히 보이는 카잔스키의 흔적들에 카잔스키는 만족하며 웃었다. 완벽한 종속을 위한 수단이었지만 생김새가 꽤 흡족했다. 몰랑몰랑한 아이의 뺨에 입을 맞추고 유모에게 아이를 넘겼다. 슈타우펜베르크는 제 처지를 생각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마음 한 구석에선 아이를 낳았다는, 그것도 카잔스키 후계자를 낳아줬다는 혐오감에 구역질이 올라왔다.
다음 날, 카잔스키는 그의 후계자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로 제 이름을 선물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카잔스키는 톰 카잔스키 시니어가 되었다.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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