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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00:03
둘 다 학교에서 유명인사인데 둘이 사귀는 줄도 모르다가 어느날 빈 동방에서 키스하고 있는거 보고 동공지진 날 것 같은
두 선배들... 아니 잠깐만 들어보세요
둘이 이렇게 작품 이야기할 때는 눈 반짝이면서 몇시간이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해서 자기들만의 세상일 것 같지 않냐고..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한없이 진지한데 그걸 풀어내면서 영감을 주고받는 사람이 서로일듯.
작품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사소한 소품 하나 구하려고 온 동네를 뒤져가며 일주일 내내 발품팔고 마음에 드는 단어 하나 찾으려고 밥도 안먹고 도서관에 파묻혀서 하루종일 있는다던지 그런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노력과 집착... 서로만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음.
라이너 선배 맨날 이렇게 한껏 날서 있는 표정이 디폴트인데
셰선배 앞에서만 이렇게 웃어가지고 어.. 둘이 사귀는거 맞네 할 것 같고
다른 사람들 앞에선 항상 이렇게 썬샤인하고 자신감 넘치는 셰선배인데
가끔가다 예민터지는 이런 모습은 라이너 선배 앞에서만 드러낼 것 같음.
시험기간이라 새벽에도 자리 없어서 혹시나 하고 도서관 구석까지 샅샅이 둘러보던 후배가 셰선배 이런 모습 처음봐서 놀란 마음에 책장 너머로 몸 숨기면 자세히 듣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쳤을 그런 조곤조곤한 말투로 서툴게 달래는 목소리 들려올듯.
"나.. 나는 네가 이렇게 울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 너는 글 쓰는 사람이니까... 내가 해야 할 말들.. 네가 듣고 싶은 말.. 그거 네가 알려주면 안돼?"
그러면 울음기 가득해서 한 톤 높아진 목소리가 "그냥.. 나 안아줘 그거면 돼"하겠지. 그러다 옷깃 스치면서 바스락거리는 소리 나더니 곧 조용해질 것 같다.
후배가 셰선배한테 "그런 도라.. 아니 그런 사람이랑 왜 사귀어요?" 물어보면 "걔 엄청 귀여워." 할 것 같고
라이너 선배한테 넌지시 "셰선배 뭐가 좋아요?" 하면 "...다?" 할 것 같음.
둘이 조용히 사귀다가 졸업하는데 어느날 시상식 같은데서 소감 말하면서 서로 이름 부르는거 보고 "어? 그 선배들" 할 느낌.
좀 맛있지 않나..?
슼탘 라이너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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