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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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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붕붕이 아침마다 늑장 부리는 거 이해 안 가는데 겨울이면 춥다고 오분만 더 안고 있자 하는 건 좋아했음 좋겠다.

보통은 브랫이 먼저 일어나 대충 씻고 아침 준비하는데 하루는 브랫이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거 너붕붕이 붙잡음 좋겠다. 당연히 아직 자는 줄 알고 조심히 일어나고 있었던 터라 뭐야. 깼으면 일어나. 하는데 너붕붕은 오히려 브랫 더 붙잡고서 춥단 말야..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하는 거.

춥고 일어나기 싫으면 혼자 이불 덮고 누워있음 되지 왜 자기까지 옆에 눕히냐고 하는데 더 자기라도 하려는 듯 팔다리로 브랫 끌어안으며 부랫 몸이 따뜻하단 말야.. 해 브랫 마음도 너붕붕 몸처럼 녹았음 좋겠다.

그래도 지각하면 안되니까 핸드폰 시계 한번 보고선 좀 더 따뜻하라고 이불 위로도 안아주는데 영 일어날 기미가 안 보여 출근 안 해? 다시 물어보면 브랫이 해... 하는 대답 돌아오겠지. 맘 같아선 브랫도 종일 그러고 싶지만 그랬다가 늦으면 그 화살 자기한테 돌아올 거 아니까 너붕붕 매단 채 일어나버림 좋겠다.

방 밖으로 나오니까 더 춥다고 들러붙는 너붕붕 화장실에 넣어놓고서 침대 정리 하는데 침대 구석에 너붕붕 나이트 가운 돌돌 뭉쳐진 채로 박혀있었으면. 그렇게 추우면 좀 제대로 챙겨입기나 하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화장실에서 나오면 또 추울까 환기는 미뤄두고 가운 탁탁 털어 욕실 문 앞에 걸어두겠지. 너붕붕도 그거 봤는지 가운 챙겨입고는 또 브랫 끌어안아 얼른 출근 준비하라 하는데 일어날 때처럼 지체 안 하고 바로 방으로 가버려 괜히 브랫만 아쉬웠음 좋겠다.

그게 마음에 남아 정말로 출근하려고 집 나서는 너붕붕 살짝 당겨 뺨에다 뽀뽀하곤 춥지 말라고 옷 좀 더 여며주는데 그 마음이 너붕붕한테도 닿았는지 이까지 내보이며 활짝 웃겠지. 그러니까 정말로 가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그냥 마음속으로만 남겨두곤 출근하는 너붕붕 뒷모습 지켜봤으면.

그렇게 한참 문에 기대있다가 집에 들어와 환기부터 하겠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 느끼며 너붕붕이 먹고 간 아침, 또 아무데나 벗어놓은 가운 정리하는데 그게 귀찮고 싫은게 아니라 오히려 너붕붕의 자취를 곱씹게 돼 자기 스스로 염병한다 생각하면서 또 그 좋음을 차마 부정 못했음 좋겠다. 그래서 너붕붕 집에 오자마자 괜히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데 너붕붕이 진짜 왜 이러냐고 내가 좋아죽겠냐고 뭐라하면 아무말도 못하겠지. 진짜라서.

알슼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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