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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09:45
오메가 주제에 어떻게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더군요.
그 말을 듣고 주제 파악 못 하는 놈이겠구나 예상은 했지만
대학 원서비 내달라고 하는 거 보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얼마 안 하니까 일단 내주면 나중에 준대요.
제가 대학에 보내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나 봅니다.
애초에 오메가가 갈 수 있는 대학은 한 곳 뿐인 거 아시지요.
성적은 물론 온갖 테스트를 거쳐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를 확인해 보니 똑똑한 건 맞더군요.
하지만 전 하우스 와이프를 원했지 뒷바라지 할 자식을
원한 게 아닙니다.
비싸게 주고 사왔는데 비싼 값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알선 업체에 환불 요청 했지만 고학력 오메가들은
환불 수수료가 500% 랍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제가 너무 늙어버린 걸까요.
10년 전만 해도 오메가를 돈 주고 사지도 않았어요.
그냥 한 가구당 오메가 하나씩은 기본 공급이었단 말입니다.
이 애가 비싼 게 똑똑해서만은 아니고 귀엽고 인형 같긴 해요.
저 아주 점잖은 사람입니다만... 재미는 보고 살아야죠.
제 장교 동료들은 오메가가 떠받들고 살던데
제 오메가는 대학 안 보내주면 파업한다고 소리 지릅니다.
생긴게 귀여우니 그냥 말하는 인형 같아 우습더군요.
혹시 오메가 대학 보내본 분 계시면 의견 나눠주십시오.

그리고 대학 문제와 별개로 다른 부분에서도 전체적으로
버릇이 없어 신경 쓰입니다.
정말 다른집 오메가들도 알파랑 집안일 나눠서 하자고 합니까?
어제 화장실 청소 안 했다고 엄청 뭐라고 하던데
잔소리 들으면서도 이게 맞나 싶고...
동료들에겐 창피해서 말도 못 꺼냅니다.
TV 채널 결정권이 저한테 없다는 거... 심각한 거 맞지요?
이 애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각 잡고 혼내도 눈 한번 안 깜빡입니다.
머리속에 반박할 준비가 다 되어있는지 쉬지 않고 말해요.
전 말싸움이라면 질색인데... 그렇다고 이 귀여운 애랑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만약 그래서 이 애가 울기라도 한다면
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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