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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03:00
안 봐도 되는 전편
https://hygall.com/611973905
그러니까 나이차 많이 나는 오빠친구로서 거의 20년은 봐 온 존조는
대략 이런 이미지였던지라
동양 이민자로 독하게 살아남다 보니 10대 시절부터 유우명한 개싸가지 파이터였던 건 허니만 모르는 사실인데다, 친구집 갈 때 옵바옵바 하고 오동통한 팔다리로 안겨 오는 늦둥이 여동생만 보면 친오빠나 친오빠친구나 헤실헤실 풀어져서 고명딸 허니, 그저 웃기고 자기를 퍽 좋아해주는 오빠구나 싶었다
언제 한번은 허니네 오빠랑 편먹고 인종차별하는 새끼들 맘먹고 패주고 자기도 조금 다친 적 있는데.. 친구 앞에선 아 시바 개아프네 어쩌네 그 새끼들 반 죽여놨어야 됐는데..하는 순간 멀리서 유치원 끝나고 오는 허니 옵바들? 소리에 방금 전까지 심각하던 표정 싹 지우고 씨익 웃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조존조는 유우명한 개싸가지 아가리뿐 아니라 주먹파이터였다가 크면서는 개싸가지 아가리 파이터로 순화?했지만 유구하게 허니 앞에서는 그저 등신 바보 정도
뭐 허니가 착하고 잘 놀아주고 세상에서 젤 멋있는 존 오빠 따라 같은 대학 갔을 때까진 잘 숨겼는데, 아무래도 그 존경심이 같은 회사까지 오게 만들었던 터라. 같은 일터에, 이게 무슨 윗대가리들의 농간인지 팀원 부족할 땐 그렇게 인력 충원 안해주더니 이제 딱히 바쁠 일도 없는 팀에 신입 배치한대서 욕 장전하고 찾아갔더니 그게 허니여라.
우리 둘이 아는 사이인 건 회사에선 비밀. 오빠가 오너 아들인 것도 비밀. 알려지면 우리 허니만 피곤할 테니까... 꼭꼭 약속해, 손가락 걸고 도장 찍고 복사까지 다 해놨는데 존조 성질머리는 향할 데가 없어지는 거지
허니 바로 위에 들어왔던 사원 해롤드가 초대형사고 치고 빡쳐서 사무실 개인 소파 파묻혀서 개씨발...읊조리는데 누가 문 똑똑 두드리면 씨발그게누구든지다죽여,하다가
"팀장니임..."
하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바로 일어나서 아 미스 비, 무슨 일이지? 하는데 그게 또 블라인드 반틈으로 훔쳐 보던 팀원들한텐 생소해서...
'이유는 모르겠는데(아무래도 고 귀여운 얼굴탓 같긴 한데요) 강아지신입한텐 팀장이 약한 게 분명'하단 공식이 생겨서 다들 뭔 일만 나면 신입 뒤에 숨어 딴창 피우고 있겠고.. 그래도 진짜 착하긴 한 사람들이라 존조 그저 해탈하고 화 삭이는 수밖에...
이 모든 게 아들 성질 좀 죽이려는 오너 아빠의 계획이건 말건 존조야 뭐... 대놓고 이뻐라 못 하는 거 좀 아쉽지만 허니 얼굴 보면 힐링되는 건 맞아서 또 불평불만은 없음
그러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어라? 어라라? 팀장 진짜 왜 저러지요? 하는 사건들 생기는 건데
"미치셨어요 다들? 여기가 놀이공원인가? 다들 ㄷㅈㄴ랜드라도 오셨어? 당신이 미키야? 당신은 뭐, 백설공주야? 다들 그 텅텅 빈 꽃밭 대가리로 환상의 나라 속으로 빠져버리셨어요?"
진짜 어떻게 이렇게 멍청하고 무능할 수 있냐는 표정으로 신나게 비꼬고 있는데 오전에 외근갔다 돌아온 허니 비 사원... 대화 맥락 전체는 듣지도 못하고 그저 존 오빠가 웬일로 팀원들한테 웃으면서 디.즈니 얘기를 하네?싶어서
"나도 디즈.니 진짜 좋아하는데! 특히 백설공주! 헤헤"
하면 팀원들 이제 못 보겠다 하고 눈 질끈 감는데 다들 눈 감은 그 사이에
지 혼자 파파팡 귀여워서 터진 존조 되시겠다...
"뭐, 그래요. 백설공주, 예...많이들 보시고, 회의 끝"
이때부터 슬슬 조 팀장 시한부설 나오기 시작했다는 거임
또 한번은 허니 비 사원 많이 아픈데도 꿋꿋하게 출근해서 골골대는데 꼭꼭 점심은 블라인드 다 쳐놓고 혼자 드시던 팀장님 굳이굳이 나와서 직원들 점심 먹는데 지켜 보고 계시겠다
'아 체하겠네.. 밥이라도 편하게 먹게 해줘라 제발..' 이 허니 제외 모든 팀원의 간절한 속마음인 거 다 아는데 아픈 애 밥 먹는 거 봐야겠어서 무시하고 꿋꿋이 자리 지키고 있음
"허니,비 사원. 밉맛에 안 맞나?"
약 먹어야 되는데 자꾸 포크로 뒤적거리기만 하고 영 먹지는 않으니까 걱정된 조 팀장님 습괸처럼 이름 부르려다 풀네임 부르고는 뒤에 사원,까지 붙이니까 여간 어색한 게 아니지만 일단 다들 체할 것 같으니 그건 신경 안(못) 썼고
저 미친 개...아픈 애한테 깨작거린다고 지랄 중인 거...맞지...?하며 눈빛 교환들 하고 있는데
"저, 콜록... 따뜻한 국물, 캘록, 먹고 싶은데..."
그 와중에 햇살강아지귀요미신입 눈치는 좀, 아니 많이 없어서 샗러드에서 고기만 골라먹고 기침하면서 포크 놓으면 팀원들 또 대애앰 X됐다 하는 거지
근데 웬일로 또 팀장이 별 말 없이 가버려, 아 그래도 ...저 인간이 암만 개차반싸가지여도 아픈 애까진 안 건드리는구나...하는데
점심시간 거의 다 지나갈 때 뚜벅뚜벅 오더니 미스 비, 하고는 그 자리에 뭐 툭 놓는 거라...
신입한텐 그나마 유하긴 하지만 이젠 두고 보기가 싫었나.. 설마 저거.. 뭐 벽돌...이런 건 아니죠? 권총 들은 거 아니죠? 또 눈빛들 교환하는데
꽁꽁 싸맨 검은 봉지 여니까 보온병이랑 숟가락 있길래
엥...... 이게 뭐냐고요 대체.... 상태인 팀원들은 안중에도 없고 헤헤 맛있다..따뜻해...하면서 스프 먹고 있는 허니 비 사원...
이쯤되면 둘이 뭐가 있어도 한참은 있구나 해야되는데 존싸가지조 악행 아닌 악행 너무 많이 봐 왔으니 저 햇살강아지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는 생각 안 들고 그냥
팀장 시한부 설만 공고해지는 것...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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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이차 많이 나는 오빠친구로서 거의 20년은 봐 온 존조는
대략 이런 이미지였던지라
동양 이민자로 독하게 살아남다 보니 10대 시절부터 유우명한 개싸가지 파이터였던 건 허니만 모르는 사실인데다, 친구집 갈 때 옵바옵바 하고 오동통한 팔다리로 안겨 오는 늦둥이 여동생만 보면 친오빠나 친오빠친구나 헤실헤실 풀어져서 고명딸 허니, 그저 웃기고 자기를 퍽 좋아해주는 오빠구나 싶었다
언제 한번은 허니네 오빠랑 편먹고 인종차별하는 새끼들 맘먹고 패주고 자기도 조금 다친 적 있는데.. 친구 앞에선 아 시바 개아프네 어쩌네 그 새끼들 반 죽여놨어야 됐는데..하는 순간 멀리서 유치원 끝나고 오는 허니 옵바들? 소리에 방금 전까지 심각하던 표정 싹 지우고 씨익 웃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조존조는 유우명한 개싸가지 아가리뿐 아니라 주먹파이터였다가 크면서는 개싸가지 아가리 파이터로 순화?했지만 유구하게 허니 앞에서는 그저 등신 바보 정도
뭐 허니가 착하고 잘 놀아주고 세상에서 젤 멋있는 존 오빠 따라 같은 대학 갔을 때까진 잘 숨겼는데, 아무래도 그 존경심이 같은 회사까지 오게 만들었던 터라. 같은 일터에, 이게 무슨 윗대가리들의 농간인지 팀원 부족할 땐 그렇게 인력 충원 안해주더니 이제 딱히 바쁠 일도 없는 팀에 신입 배치한대서 욕 장전하고 찾아갔더니 그게 허니여라.
우리 둘이 아는 사이인 건 회사에선 비밀. 오빠가 오너 아들인 것도 비밀. 알려지면 우리 허니만 피곤할 테니까... 꼭꼭 약속해, 손가락 걸고 도장 찍고 복사까지 다 해놨는데 존조 성질머리는 향할 데가 없어지는 거지
허니 바로 위에 들어왔던 사원 해롤드가 초대형사고 치고 빡쳐서 사무실 개인 소파 파묻혀서 개씨발...읊조리는데 누가 문 똑똑 두드리면 씨발그게누구든지다죽여,하다가
"팀장니임..."
하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바로 일어나서 아 미스 비, 무슨 일이지? 하는데 그게 또 블라인드 반틈으로 훔쳐 보던 팀원들한텐 생소해서...
'이유는 모르겠는데(아무래도 고 귀여운 얼굴탓 같긴 한데요) 강아지신입한텐 팀장이 약한 게 분명'하단 공식이 생겨서 다들 뭔 일만 나면 신입 뒤에 숨어 딴창 피우고 있겠고.. 그래도 진짜 착하긴 한 사람들이라 존조 그저 해탈하고 화 삭이는 수밖에...
이 모든 게 아들 성질 좀 죽이려는 오너 아빠의 계획이건 말건 존조야 뭐... 대놓고 이뻐라 못 하는 거 좀 아쉽지만 허니 얼굴 보면 힐링되는 건 맞아서 또 불평불만은 없음
그러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어라? 어라라? 팀장 진짜 왜 저러지요? 하는 사건들 생기는 건데
"미치셨어요 다들? 여기가 놀이공원인가? 다들 ㄷㅈㄴ랜드라도 오셨어? 당신이 미키야? 당신은 뭐, 백설공주야? 다들 그 텅텅 빈 꽃밭 대가리로 환상의 나라 속으로 빠져버리셨어요?"
진짜 어떻게 이렇게 멍청하고 무능할 수 있냐는 표정으로 신나게 비꼬고 있는데 오전에 외근갔다 돌아온 허니 비 사원... 대화 맥락 전체는 듣지도 못하고 그저 존 오빠가 웬일로 팀원들한테 웃으면서 디.즈니 얘기를 하네?싶어서
"나도 디즈.니 진짜 좋아하는데! 특히 백설공주! 헤헤"
하면 팀원들 이제 못 보겠다 하고 눈 질끈 감는데 다들 눈 감은 그 사이에
지 혼자 파파팡 귀여워서 터진 존조 되시겠다...
"뭐, 그래요. 백설공주, 예...많이들 보시고, 회의 끝"
이때부터 슬슬 조 팀장 시한부설 나오기 시작했다는 거임
또 한번은 허니 비 사원 많이 아픈데도 꿋꿋하게 출근해서 골골대는데 꼭꼭 점심은 블라인드 다 쳐놓고 혼자 드시던 팀장님 굳이굳이 나와서 직원들 점심 먹는데 지켜 보고 계시겠다
'아 체하겠네.. 밥이라도 편하게 먹게 해줘라 제발..' 이 허니 제외 모든 팀원의 간절한 속마음인 거 다 아는데 아픈 애 밥 먹는 거 봐야겠어서 무시하고 꿋꿋이 자리 지키고 있음
"허니,비 사원. 밉맛에 안 맞나?"
약 먹어야 되는데 자꾸 포크로 뒤적거리기만 하고 영 먹지는 않으니까 걱정된 조 팀장님 습괸처럼 이름 부르려다 풀네임 부르고는 뒤에 사원,까지 붙이니까 여간 어색한 게 아니지만 일단 다들 체할 것 같으니 그건 신경 안(못) 썼고
저 미친 개...아픈 애한테 깨작거린다고 지랄 중인 거...맞지...?하며 눈빛 교환들 하고 있는데
"저, 콜록... 따뜻한 국물, 캘록, 먹고 싶은데..."
그 와중에 햇살강아지귀요미신입 눈치는 좀, 아니 많이 없어서 샗러드에서 고기만 골라먹고 기침하면서 포크 놓으면 팀원들 또 대애앰 X됐다 하는 거지
근데 웬일로 또 팀장이 별 말 없이 가버려, 아 그래도 ...저 인간이 암만 개차반싸가지여도 아픈 애까진 안 건드리는구나...하는데
점심시간 거의 다 지나갈 때 뚜벅뚜벅 오더니 미스 비, 하고는 그 자리에 뭐 툭 놓는 거라...
신입한텐 그나마 유하긴 하지만 이젠 두고 보기가 싫었나.. 설마 저거.. 뭐 벽돌...이런 건 아니죠? 권총 들은 거 아니죠? 또 눈빛들 교환하는데
꽁꽁 싸맨 검은 봉지 여니까 보온병이랑 숟가락 있길래
엥...... 이게 뭐냐고요 대체.... 상태인 팀원들은 안중에도 없고 헤헤 맛있다..따뜻해...하면서 스프 먹고 있는 허니 비 사원...
이쯤되면 둘이 뭐가 있어도 한참은 있구나 해야되는데 존싸가지조 악행 아닌 악행 너무 많이 봐 왔으니 저 햇살강아지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는 생각 안 들고 그냥
팀장 시한부 설만 공고해지는 것...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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