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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12:59
이디덥 코믹스랑 트포프 섞인 그림체의 꿈속에서 나붕=스스는 보스의 젊은 세습귀족 정치인이었는데 보스는 오랫동안 기능주의 사회에서 시커에 대한 2등시민 인식이랑 차별같은것땜에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쇄국정책으로 고립된 상태였음. 이대로 보스는 스스로 말라죽겠다 생각하고 어떻게 보스를 살릴까 다른 도시와 식민지에 보스 의회 몰래 정보원 심으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 카온에서 누가 들고 일어났다는 소문이 들리는거임. 출신은 천한데 압도적인 무력에 머리도 잘 굴리고 전략도 솜씨있고 무엇보다 대중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발군이래. 이걸 잘 이용해서 기존의 체제를 무너트리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다른 도시/식민지와는 다르게 고립돼서 자급자족하고있는 보스는 손실 없이 혼란을 피함+전력도 그대로일테니까 엄청난 날먹 빈집털이의 기회가 되겠다!싶은거임 그래서 카온의 밀정을 통해 혁명가에게 접촉해 나붕의 정치 자금을 (적당히) 대주기 시작함. 비밀 후원자가 된 거임. 나붕의 지원덕인지 혁명가는 무섭게 세력를 불려서 본격적인 무장시위까지 하기 시작함. 혁명가는 당연히 메가트론이었고 전개도 대충 트포 원작처럼 흘러감. 빈집날먹수준이 아니라 아예 체제전복의 찬스까지 본 나붕은 흥분해서 온갖 선동과 날조와 포장된 진실로 보스 전체를 회유함. 나이든 시커들은 회의적이었지만 젊은 시커들은 시커들이 주류가 되는 새 사회의 비전에 열광했음. 이때쯤 나붕은 메가트론과 직접 만나 보스의 뜻을 밝히고 디셉티콘의 공식 동맹국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 시커들이 온 사이버트론을 점령하는 순간 너희 너절한 것들부터 치워버리겠다는 속내를 숨기고. 메가트론은 보스의 도움을 기쁘게 받아들였음. 나붕은 동맹의 증표로 메가트론의 부관이자 항공사령관이 되었지만 실질적인 권력을 쥔 건 나붕이었음. 하층민이 주류인 한 신흥세력의 리더vs한 도시국가 전체의 대표로 선출된 정치인중에 누가 더 많은 힘을 쥐고 있겠음? 그래서인지 메가트론은 나붕을 굉장히 정중히 대했고 시커부대의 병력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나붕에게 먼저 허가를 구했음. 이 시절이 나붕의 전성기이자 황금기였던것같음. 왜냐면 메가트론이 금세 일부러 빨리 끝날 전쟁도 질질 끌면서 나붕 몰래 시커들을 디셉 사상에 푹 물들여서 멋대로 병력으로 끌어다 쓰고 유난히 시커들만 총알처럼 소모하기 시작했으니까. 나붕이 메가트론의 계략을 알아차렸을 때 보스는 지나친 병력차출로 더이상 자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붕괴되어 있었음. 남은 시커들은 이미 한줌이고 그나마도 1/4정도가 오토봇이나 중립으로 돌아서 사라진 뒤였음. 메가트론에게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삿대질하고 따지는데 메가트론은 그저 높은 계단 위에 자리한 왕좌의 옆에서 뒷짐 지고 나붕을 미물보듯 내려다 볼 뿐이었음. 소란을 듣고 사운드웨이브를 포함한 디셉의 고위 간부들이 나붕을 둘러싸듯 모여들었고. 그제서야 머리가 식으면서 아... 우리의 위치가 바뀌었구나. 싶은거임. 메가트론은 거대한 세력의 대체 불가능한 권력자가 되었고 나붕은? 디셉에 세뇌 수준으로 충성하는 다른 보스 출신의 시커로 대체 가능한 사령관일 뿐임 이젠. 그래서 나붕은 전략을 바꿔 처음으로 메가트론 앞에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목숨과 에어커맨더 직위 유지를 구걸했음. 날개도 납작 접고 배실배실 웃으면서 동맹자가 아닌 하급자로서의 충성을 맹세했음. 메가트론은 여태껏 나붕이 지한테 했던것처럼 가짜 위안을 담은 얼굴로 혼란을 일으킨 건 이미 용서했으니 일어나라, 여태껏 디셉티콘의 대의에 '나붕만큼' 기여한 자는 없었다며 나붕이 여전히 디셉티콘의 에어커멘더이자 자신의 부관일것이라고 선언했음. 어조에 묻어나오는 아주 우스워죽겠다는 기색을 숨기지도 않고. 나붕은 입으로는 감사합니다, 메가트론. 하고 조아리고 속으론 씨발새끼. 하면서 꿈에서 깼음.